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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선

[전복선의 Hospitality Management in Japan] 오키나와 리조트 전쟁 하레쿠라니 오키나와



일본 사람들에게 있어 하와이는 로망과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곳이다. 때문에 하와이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대표적인 호텔 ‘하레쿠라니’가 최근 오키나와에 오픈했다는 사실은 일본 사람들에게 더 반가운 뉴스다.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는 오키나와에는 하레쿠라니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리조트 전쟁이 시작됐다.


인구가 감소하는 일본 vs 증가하는 오키나와
2030년 일본의 인구는 약 1억 1900만 명(국립 사회 보장·인구 문제 연구소 조사 결과)으로, 2015년에 비해 약 800만 명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미츠비시 종합 연구소(三菱総合研究所)의 조사에 따르면, 이러한 인구 감소에 기인해 일본의 경제성장률은 2030년에 거의 0%에 가까워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일본의 전체 인구가 감소하는 가운데, 반대로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지역이 있다. 바로 오키나와다.


그렇다면 오키나와에서는 왜 인구가 증가하는 것일까? 그 대표적인 원인을 살펴보면, 관광객의 증가로 인한 오키나와의 경기 활성화를 들 수 있다. 2018년도에 오키나와를 찾은 관광객의 수를 보면 약 1000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 중 약 300만 명은 외국인 관광객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오키나와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처음부터 지금처럼 많았던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2011년도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오키나와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수는 약 30만 명으로 지금의 10분의 1의 수준에 불과했다. 불과 7년 사이 10배가량 증가한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이유로 오키나와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급격히 증가한 것일까? 오키나와 지역은행인 류큐은행 계열의 싱크탱크가 분석한 보고서에 의하면, 대만 등의 아시아권 국가로부터 출항해 오키나와까지 운행하는 크루즈 선박이 증가한 것이 큰 이유 중의 하나다. 게다가, 보고서에서는 2025년이 되면 오키나와를 찾는 연간 관광객 수는 15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 이유는 2020년 봄, 나하(那覇) 공항 제2활주로의 운영이 시작되기 때문에, 이로 인해 외국인 관광객이 현재보다 약 40%인 620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지금 오키나와에는 리조트 호텔 건설 붐이 일어나고 있고, 그 가운데 신설 리조트 호텔로서 오키나와 리조트 호텔 르네상스의 첫 포문을 연 것이 2019년 7월에 오픈한 ‘하레쿠라니 오키나와(ハレクラニ沖縄)’다. 

하와이의 명성을 이은 하레쿠라니 오키나와
하레쿠라니는 하와이에 1883년 오픈한 미국의 작은 호텔이었다. 일본의 미쯔이 부동산은 1981년 미국을 거점으로 하는 하레쿠라니 코퍼레이션을 설립한 뒤 이 호텔을 매수해서 전면 레노베이션, 1984년에 오픈했다. 미쯔이 부동산은 일본의 전통 있는 호텔 오쿠라에 운영을 맡겨왔으며, 2009년부터는 제국호텔과 제휴해서 운영하고 있다. 일본 사람들이 좋아하는 하와이에 자국의 호텔 브랜드가 운영을 하는 하레쿠라니는 특히 일본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아왔다.



하레쿠라니는 ‘천국에 어울리는 집’이라는 의미에 맞게 우아한 리조트 시설과 서비스로 정평 나 있다. 하레쿠라니 오키나와는 하와이의 호텔과 같이 하레쿠라니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Seven Shades of White’의 콘셉트를 계승해 연출했다. 호텔의 전체 객실 수는 360개로, 모든 객실에서 바다를 가까이서 느낄 수 있다. 객실의 구성을 보면 푸른 바다를 즐길 수 있는 Deluxe Ocean View, 바다로 지는 석양과 시시각각 색을 바꾸는 바다의 다양한 모습을 즐길 수 있는 Deluxe Ocean View Sunset Wing, 하레쿠라니의 자랑인 오키드 수영장을 내려다보는 Beach Front Wing, 호텔의 상층부에 위치한 Premier Ocean View, 장엄한 일몰을 즐기도록 만든 Premier Ocean Front 등이 있다. 그리고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클럽 라운지 서비스를 바라는 투숙객을 위해 Premier Club Ocean Front도 마련돼 있다. 



그리고 최고가의 스위트룸이 다양한 것도 하레쿠라니 오키나와의 특징 중의 하나인데, 스위트룸의 구성을 보면 오키나와의 절경을 느낄 수 있는 개인 수영장, 월 풀 욕조, 테라스 테이블 등을 갖춘 Orchid Suite, 일몰을 즐길 수 있는 최상층에 위치한 Halekulani Suite, 넓은 창에 바다가 한 폭의 그림처럼 보이는 Ocean Terrace Suite, 코랄블루의 바다와 일몰을 즐길 수 있는 Coral Suite, 거실이나 발코니에서 바라보는 석양이 매력적인 Executive Ocean Front Suite 등 다양하다. 빌라도 두 가지 형태로 나눠지는데, 전용 수영장 외에 천연온천을 즐길 수 있는 Cliff Villa, 주위를 의식하지 않고 자신만의 호캉스를 즐길 수 있는 Halekulani Cliff Villa 2종류가 있다. 



다양한 객실도 좋지만 사실 하레쿠라니 오키나와가 가장 자랑하는 것은 하레쿠라니의 상징인 ‘오키드 수영장’이다. 타일을 조합해서 만든 대형의 카틀레야가 하와이에 비해 2배 이상의 크기로 그려져 있어, 수영장을 바라보고만 있어도 그림의 다양한 표정이 전달돼 나온다. 호텔 내에 4개의 시그니처 레스토랑과 1개의 바를 두고 있어 식사도 여러 가지 옵션을 즐길 수 있다. 레스토랑에서는 지역 오키나와를 비롯한 일본 각지의 소재를 활용해 맛을 극대화한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치열한 리조트 전쟁은 시작됐다
하레쿠라니 오키나와는 오픈한 이후 연일 이곳을 찾는 투숙객으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하와이를 유난히 좋아하는 일본인들이 자신들이 즐겨 찾던 하와이의 첫 해외 진출로 오키나와를 찾고 있는 것이다. 오픈 이후 숙박객의 90% 이상이 일본인이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말해준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하레쿠라니 오키나와가 지금 성황리에 영업을 하고는 있다 해도,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낙관만 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크게 3가지다. 

첫째는 하레쿠라니 오키나와의 서비스를 실현할 인재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하레쿠라니 정도의 퀄리티의 호텔이라면 찾는 고객들의 수준도 높아 직원들로부터 기대하는 서비스의 질도 수준이 높다. 그래서 하레쿠라니 오키나와는 오픈에 앞서 우수한 인재 확보를 위해 공을 들였고, 도쿄와 교토 그리고 오키나와의 고급 리조트 호텔에서 우수한 직원을 스카웃했다. 하지만 하레쿠라니는 인재를 확보했다고 해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왜냐하면, 리조트 호텔의 직원들에게 공통적인 ‘2년의 법칙’이 있기 때문이다. 이 법칙은 바다와 자연을 동경해 리조트 호텔에 취직한 직원들이 2년을 못 넘기고 다시 도시에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말한다. 때문에 하레쿠라니는 지금 채용한 직원들의 이직을 어떻게 막느냐 하는 것이 중요한 관건이다. 



둘째, 하레쿠라니의 고객 구성의 문제다. 90% 이상이 일본인 관광객이라는 점은 현재 증가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때문에 하레쿠라니 오키나와는 향후 증가하는 오키나와의 외국인 관광객을 확보할지가 중요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셋째는 오키나와 지역에 고급 리조트 호텔이 연이어 오픈을 앞두고 있어 향후 경쟁구도가 치열해질 것이라는 점이다. 당장 2020년 호시노 리조트가 1박 1실의 요금 30만 엔의 고급 리조트 호텔 개업을 앞두고 있고, 모리트러스트는 300실 규모의 ‘힐튼 오키나와 세소코 리조트(가칭)’ 오픈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레쿠라니 오키나와는 현재 오키나와 리조트 전쟁에서 먼저 고객들을 선점했다는 점에서는 다행이지만, 앞으로 시작될 오키나와의 신규 리조트 전쟁에서 어떤 전략으로 살아남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복선 Tokyo Correspondent
럭셔리 매거진 ‘HAUTE 오뜨’에서 3년간 라이프스타일에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서 취재경험을 쌓은 뒤, KBS 작가로서 TV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인쇄매체에 이어 방송매체로 그 영역을 확장했다. 그 후 부산의 Hotel Nongshim에서 마케팅 파트장이 되기까지 약 10년 동안 홍보와 마케팅 분야의 커리어를 쌓았으며, 부산대학교 경영대학의 경영컨설팅 박사과정을 취득했다. 현재 도쿄에 거주 중이며, 다양한 매체의 칼럼리스트이자 호텔앤레스토랑의 일본 특파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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