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람들도 큰 마음을 먹지 않으면 찾아가기 힘든 아오모리현, 그중에서도 산길을 굽이굽이 한 시간 정도 차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산중에 특이한 호텔이 있다. ‘램프의 호텔’이라 불리는 아오니 온천(ランプの宿 青荷温泉)은 전깃불 없이 램프만 켜고 와이파이도 없이 지내야 하는데, 바로 그 점이 독특한 매력으로 유명해져 일본 사람들보다 외국인 손님들에게 더 유명세를 타고 있다. 램프의 숙소 아오니 온천이란? 아오모리현 쿠로이시시(青森県黒石市)에 위치한 ‘램프의 호텔’ 아오니 온천은 1929년에 문을 연 이래 9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 깊은 온천이다. 개업 당시의 옛 정취를 고스란히 간직한 이곳은 온천은 물론, 폭포, 연못, 계곡 등 아오모리 깊은 산속의 자연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 이곳의 아름다운 경치에 반한 숙박객들 중에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다시 찾아오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아오니 온천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에게는 예상치 못한 당황스러운 요소가 있다. 바로 휴대전화 신호와 와이파이가 닿지 않으며, 전기도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다. 방과 복도에는 수많은 램프가 놓여 있어, 오직 램프의 은은한 불빛만으로 공간을 밝히는 것이 이곳의 특징이다. 그
일본 최초의 디자인 호텔로 1989년 후쿠오카에 문을 열었던 호텔 일 팔라초(HOTEL IL PALAZZO)가 리뉴얼 오픈했다. ‘진심을 담은 건축’이라는 뜻의 ‘심축(心築)’을 디자인 콘셉트의 지속가능한 건물로 완성한다는 목표로 리노베이션한 결과 모더니즘 건축의 대표적인 사례로 주목받았으며 일본을 대표하는 디자인 호텔로의 지위를 확립했다. 지역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디자인 호텔 호텔 일 팔라초의 건설 프로젝트가 시작된 것은 1986년 가을. 당시는 일본 버블 경제가 절정에 달했던 시기로 가격은 절대로 하락하지 않는다는 ’토지 신화’에 빠져 있던 때였다. 그 때, 일본의 부동산 회사 JASMAC은 후쿠오카의 우범지대로 불리던 하루요시(春吉) 지구에 호텔 개발 계획을 세웠다. 하루요시 지구는 오랜 기간 동안 환락가로 알려져 있었으며 동시에 조폭, 강도, 소매치기, 성추행 사건 등이 끊이지 않는 곳이었다. 이러한 우범지대로 알려진 하루요시 지구의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 등장한 것이 호텔의 건설이었다. JASMAC은 호텔 건설 계획을 갖고 일본을 대표하는 디자이너인 우치다 시게루(内田繁)를 찾아갔다. 우치다는 지역의 이미지를 바꾸는 호텔 개발이라는 취지에
도심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부동산 개발기업인 모리빌딩이 아자부다이힐즈를 오픈하면서 아만그룹의 자누 도쿄가 그 안에 들어섰다는 소식을 최근 소개한 바 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은 지금 모리빌딩은 도쿄의 새로운 비즈니스의 성지로 불리고 자리 잡은 토라노몬힐즈의 메인 빌딩인 토라노몬 스테이션 타워 안에 호텔 토라노몬힐즈를 오픈하고, 그 운영을 하얏트 그룹에 맡겼다. 이곳에는 롯폰기힐즈에서 20년 동안 자리잡고 있던 골드만삭스가 이전하며 화제를 모은 곳이기도 하다. 이번 호에서는 토라모몬힐즈의 토라노몬 스테이션 타워 안에 문을 연 호텔 토라노몬힐즈를 소개하고자 한다. 새로운 비즈니스 성지, 토라노몬힐즈 스테이션 타워 토라노몬힐즈는 롯폰기힐즈를 완성시킨 모리빌딩이 30년의 세월에 걸쳐 완성한 아자부다이힐즈의 프로젝트와 비슷한 시기에 완성된 도시 재개발 프로젝트의 산물이다. 그리고 토라노몬힐즈 가운데에서도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타워는 작년 말에 문을 연 토라노몬힐즈 스테이션 타워다. 토라노몬힐즈 스테이션 타워는 기존의 모리빌딩의 힐즈 프로젝트와 차별화한 전략인 도로 및 철도 등의 교통 인프라를 토대로 완성시킨 건물이라는 점에 그 특징이 있다. 실제로, 토라노몬힐
매혹적인 자연과 어우러진 럭셔리 리조트의 대명사 ‘식스센시즈’가 일본 교토에 문을 열었다. 이는 식스센시즈의 창업자인 소누 시우사다니(Sonu Shivdasani)로부터 IHG 그룹이 인수한 후 새롭게 문을 연 대표적 사례로 손꼽힌다. 이번 호에서는 인도 리조트의 전설로 불린 식스센시즈의 스토리를 담아보고자 한다. 교토에 등장한 ‘식스센시즈’ 2024년 4월 교토역에서 차로 10분이 걸리지 않는 곳에 호텔 식스센시즈가 문을 열었다. 호텔을 찾는 사람들을 제일 먼저 맞이하는 것은 교토라는 지역적 특성에 맞춘 중후함이 느껴지는 큰 문이다. 숙박객들은 이 문을 지나 로비로 들어가게 된다. 로비에 들어서면, 식스센시즈의 특징이기도 한 비일상적인 분위기에 빠져들게 된다. 특히 교토의 자연이 느껴지는 신록이 풍부한 안뜰, 노송나무의 향기와 힐링감을 충만하게 하는 음악이 로비를 가득 채운다. 체크인을 한 후에는 헤이안 시대를 콘셉트로 디자인된 81개의 객실이 숙박객을 맞이한다. 물론 객실의 디자인도 훌륭하지만 무엇보다 특징적인 것은 식스센시즈가 추구하는 콘셉트 중의 하나인 ‘Sleep With Six Senses’에 따라 맞춤 제작된 오가닉 매트리스를 둠으로써 현대인의
일본의 와이너리 역사가 120년이 넘었다는 사실, 니가타현에 와이너리와 오베르주가 결합한 와이너리 호텔들이 있다는 것, 프랑스 브루고뉴의 최고급 와인을 생산해 내는 와이너리가 홋카이도에 진출했다는 사실 등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지금 일본은 와이너리에서 직접 와인을 생산하고 이를 활용하는 비즈니스가 자리 잡아 가고 있는 중이다. 일본 와이너리의 역사 일본에 120년 전 터 와이너리가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우에노에서 전철로 1시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한 ‘우시쿠(牛久)’라는 곳에는 일본 최초의 와이너리인 ‘우시쿠샤토(牛久シャトー)’가 있다. 이는 자수성가한 사업가인 카미야 덴베에(神谷傳兵衛)가 1903년에 설립한 본격적인 와이너리다. 우시쿠샤토는 우시쿠 지역의 광대한 토지, 도쿄와 가까운 지리적 입지를 활용해 와이너리를 만들었다. 당시로서는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포도 재배와 와인 양조 사업에 뛰어들었던 것이다. 우시쿠에서 포도재배를 시작하기 시작한 카미야는 사위인 카미야덴조(神谷傳蔵)를 프랑스 보르도 지방에 파견해, 현지 기술을 도입, 포도 재배부터 와인 양조 그리고 와인병에 담는 과정을 일관되게 추진했다. 이렇게 탄생한
아무것도 하지 않는 호스피탈리티 일본에서는 고속도로의 휴게소에 이른바 하이웨이 호텔이 등장해 장거리 운전자들과 가족 여행객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미국의 로드 트립 중에 만나게 되는 모텔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일본의 하이웨이 호텔은 서비스를 최대한 배제하고, 숙박이라는 기본에 충실해 여행 중 부담 없이 쉬어 갈 수 있는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로드 모텔을 벤치마킹 최근 일본에서는 한국의 고속도로 휴게소에 해당하는 서비스에리어(SA)와 파킹에리어(PA)에 생긴 하이웨이 호텔, 하타고야가 주목 받고 있다. 일본의 첫 하이웨이 호텔 브랜드인 하타고야는 창업자인 카이 마코토(甲斐真)가 미국식 모텔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고 한다. 카이 마코토는 대학 졸업 후 지인이 소개해 준 주택 건설회사에 들어갔다. 10년 이상 열심히 직장을 다니던 어느 날 카이는 친구의 초청으로 미국으로 여행을 떠나게 됐는데, 처음 방문한 미국의 여러 지역을 자세히 경험해 보기 위해 친구와 자동차로 여행을 했다. 여행 중 카이는 매일 길가에 위치한 모텔에 묵었는데 다양한 모텔을 경험할수록 매력에 빠져 들었다. 모텔에 묵으면서 생각해보니 일본 호텔들의 단점이 눈에 들어왔다. 예를
전국 1위의 관광지, 호텔 수는 최저 일본의 고도로 불리는 나라(奈良)는 토우다이지(東大寺)와 호류지(法隆寺) 등 국보급 건조물의 수가 교토를 넘어서 일본 전역에서 1위를 자랑하는 곳이다. 그리고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유적의 수도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역사의 도시로 불리는 나라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학생들이 수학여행을 오는 곳일 뿐만 아니라, 연 평균 약 3500만 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는 곳이다. 그런데 나라에는 베스트가 아닌 워스트 1위로 꼽히는 부분도 있다. 바로 일본 전국에서 호텔의 숫자가 가장 적은 관광지라는 사실이다. 어떻게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지역에 가장 숙박시설이 적을 수 있을까. 실제로 이러한 아이러니한 상황 때문에 나라를 찾는 80% 이상의 관광객들은 숙박시설이 없다는 이유로 교토와 오사카에 거점을 두고 나라는 당일치기로 방문하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래서 나라를 찾는 관광객들은 나라공원 주변을 둘러보고 상점가를 한 바퀴 돈 후 그냥 떠나기 마련이다. 그래도 나라를 찾는 당일치기 관광객은 많으니 상점가의 상황은 좀 낫지 않을까 싶지만, 상점가의 실상을 보면 수익도 관광객 수에 비하면 크지 않은 편이다. 그 이유
아자부다이 힐즈(Azabudai Hills)는 지금 일본에서 가장 럭셔리하고 핫한 곳이다. 일본에서 제일 높은 초고층 타워를 비롯, 오피스, 레지던스, 인터내셔널 스쿨, 갤러리, 150개가 넘는 럭셔리 부티크, 다이닝, 갤러리, 고급 푸드마켓 등이 들어서 있다. 이곳에 들어설 호텔에 대해서도 기대가 컸는데, 아만(AMAN) 호텔의 새로운 브랜드 ‘자누 도쿄’가 드디어 지난 3월 14일 화려하게 문을 열었다. 아만의 새로운 시도 아자부다이 힐즈는 일본을 대표하는 부동산개발 기업인 모리빌딩이 지난 30년 동안의 재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탄생시킨 도시 안의 컴팩트 시티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곳의 유일한 호텔이 바로 자누 도쿄다. 도쿄의 중심이자 가장 부촌인 미나토구에 유래 없는 규모로 개발한 아자부다이 힐즈는 일본의 럭셔리를 대표하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2만 4000㎡의 공간에는 초고층 타워동과 레지던스 빌딩들, 에르메스를 비롯한 부티크 숍들이 커다란 정원으로 이어져 있는데, 이 정원에는 과수원을 뒀을 정도로 도심 속 자연의 쉼터를 연출하기 위한 노력의 흔적이 보인다. 이 포인트는 ‘자누’라는 브랜드와 연결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아만은 산스크리스트어로 ‘평
일본을 대표하는 우키요에 작가 우타가와 히로시게(歌川広重)는 1852년에 그린 ‘명소에도 백경(名所江戸百景)’에 스이도바시(水道橋)의 풍경을 담았다. 오래 전부터 상업이 발달했던 스이도바시의 상인들을 위한 료칸에서 변화를 거듭한 ‘니와노호텔(庭のホテル)’. 시간이 흘러 니와노호텔은 현재 미슐랭가이드 도쿄 편에 쾌적한 호텔로 10년 연속 소개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유럽과 미국 등 외국인 관광객으로부터 인기를 얻어 온 니와노호텔은 몇 년 전 후계자를 찾지 못해 흑자 도산의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하지만 노무라 부동산에 호텔을 양도하면서 흑자도산의 위기를 넘겼고 지금도 여전히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사랑 받는 호텔로 인기를 얻고 있다. 작은 료칸에서 비즈니스 호텔까지 니와노호텔의 역사는 1935년에 문을 연 작은 료칸 ‘모리타칸(森田館)’으로부터 시작됐다. 니와노호텔의 마지막 안주인이었던 키노시타아야(木下彩)의 할머니는 나가노현 출신으로, 친정에서 료칸을 운영하고 있었다. 할머니는 1935년 도쿄로 시집을 오자마자 남편과 함께 오래된 료칸을 구입해 운영을 시작했다. 그리고 이름을 모리타칸으로 지었다. 하지만 당시의 모리타칸은 말이 료칸이지 실제로는 역 앞에
한 변호사가 법정에 서는 대신 복싱 글로브를 끼고 격투기 선수로 뛰기 시작했다. 동시에 변호사라는 안정적인 지위를 활용해 대출을 받아 부동산 개발 및 투자에도 뛰어들었다. 그렇게 시작한 부동산 투자는 6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250억 원이라는 수익으로 이어졌고, 지금 변호사는 격투기 시합에 나가면서 ‘바다’에 특화한 UMITO라는 별장형 호텔 비즈니스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변호사, 격투기 파이터 그리고 바다에 특화한 숙박시설을 전개하는 비즈니스 맨인 호리텟페이(堀哲平)의 UMITO를 소개하고자 한다. 변호사에서 1인 부동산 개발자로 호리는 2004부터 변호사로 일하기 시작했다. 2년간 로펌 변호사로 일을 하다 독립한 호리에게 새로운 변화의 시기가 찾아온 것은 2015년의 일이다. 당시 호리는 변호사로 일을 하면서 대출을 받아 별장을 지었는데, 이것을 몇 년 후에 되팔았을 때 수억 원의 수익을 올리는 경험을 했던 것이다. 별장의 토지를 사서 집을 지어 팔면 그 이익이 엄청나게 늘어난다는 사실을 깨달은 호리는 변호사 일은 파트너 변호사에게 맡기고, 자신은 ‘호리주쿠 주식회사’라는 회사를 만들어 본격적으로 부동산 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다. 호
역사적인 지역, 키소의 부활 나가노현 키소(木曽)에는 에도시대의 숙박 시설이었던 구옥들이 예전 그대로 보존돼 있다. 키소는 당시 도쿄에서 오사카를 잇는 주요 도로였던 나카산도의 길목에 위치해 있어, 여객들이 하룻밤을 묵어가는 숙박지(츠마고주큐)로 번성했었다. 그리고 1960년대 이후에는 임업, 칠기 등의 사업으로 풍요로운 세월을 보낼 수 있었다. 하지만, 인구 감소로 인해 임업과 칠기를 이어받을 후계자가 줄어들면서 지역은 쇠퇴했고, 점점 과소화가 진행되는 한계부락으로 변화돼 갔다. 이런 변화에 학자들을 중심으로 여객들의 오랜 안식처로서 역사적 의미를 가진 키소의 쇠퇴를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이에 지자체와 협력을 통해 키소의 오랜 가옥들을 상업 공간으로 활용하는 사업이 전개됐다. 학계, 지자체 그리고 주민들의 부단한 노력 덕분에 최근에는 미쉐린 가이드에서 별을 획득한 가게들도 출현했다. 조금씩 키소가 관광 지역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주식회사 MENEX가 모든 면에서 정성이 깃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콘셉트로 한 고민가 호텔인 제나기(Zenagi)를 최근에 오픈했다. 그런데 제나기는 단순히 오래된 고민가를 리노베이션해 숙박공간으로 제공하는 흔한 호텔과
최근 우리 주변에 목욕탕이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 이는 목욕을 한국보다 훨씬 많이 즐기는 일본에서도 다르지 않아 동네마다 있었던 ‘센토(せんとう)’라는 대중목욕탕을 지금은 찾기 힘들 정도가 됐다. 하지만 최근에 ‘차도(茶道)’처럼 ‘사도(サ道;사우나를 즐기는 방법)’가 일본에서 유행하면서 ‘슈퍼 센토(대형 목욕탕)’라고 불리는 온천 사우나들이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하고 있다. 그래도 여전히 이들 시설을 이용하는 대다수는 남성들이다보니, 온천 사우나는 여전히 남성들의 공간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최근 일본에서는 여성을 타깃으로 한 ‘사우나 카페 호텔’이 인기를 얻기 시작하고 있다. 특히, 이 중에서도 젊은 여성들을 사로잡고 있는 ‘오후로 카페 유타타네(おふろ cafe utatane)’가 주목할 만하다. 온천 사우나 시설의 붐, 그리고 쇠락 주식회사 온천도장(温泉道場)을 창업한 야마자키 토시키 사장은 대학을 졸업한 후 ‘후나이 종합 연구소’라는 컨설팅 회사에 취직했다. 기업을 운영하는 집안의 자제인 야마자키는 여느 후계자들이 그렇듯 여러 사업장을 살펴볼 수 있다는 이유로 컨설팅 회사에서 일을 시작했다. 컨설팅 회사에서 일하면서 여러 사업분야의 프로젝터를
고토 열도(五島列島)는 규슈의 가장 서쪽에 있는 약 150개의 크고 작은 섬들로 이뤄져 있는데, 이 수 많은 섬 중의 하나인 ‘후쿠에(福江島)’ 섬에 ‘메구리메구라스(めぐりめぐらす)’라는 특이한 이름을 가진 숙박시설이 오픈해 주목을 받고 있다. ‘생각하는 시공간’을 테마로 탄생한 이곳은 마치 르코르뷔지에가 설계한 ‘라투렛 수도원’을 연상케한다. 매력적인 작은 섬마을 고토 열도에서 가장 큰 후쿠에 섬에는 도쿄의 하네다 공항에서 약 3시간 정도 걸리는 작은 공항이 있다. 공항에 도착해 차로 40분 정도 이동하면 ‘한토마리 마을(半泊部落)’이라는 곳에 도착하는데 이곳에 메구리메구라스(めぐりめぐらす) 숙박 시설이 있다. 도쿄 기준으로 4시간 이상 이동해야 하는 곳인 만큼 쉽게 다가가기 힘든 곳임은 분명하다. 그런데 막상 이곳에 도착하면 이 마을에는 매력적인 요소로 가득하다. 우선 평지가 많아 예전부터 농업과 목축업이 활발했기 때문에 야채와 쌀, 고기를 비롯한 축산품까지 풍부한 식재료가 사계절 내내 생산된다. 물론 해산물도 풍부하다. 게다가 보건소, 슈퍼, 은행 ATM 등 생활에 필요한 인프라도 잘 갖춰 있다 보니,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불편 없이 지낼 수 있는 환경
세계적 건축가인 반시게루가 설계한 미술관 안의 호텔, 시모세 아트 가든 빌라(Simose Art Garden Villa)가 주목 받고 있다. 한 기업가가 평생에 걸쳐 컬렉팅한 세계적인 명작들이 전시된 미술관. 그리고 이를 담은 건축물들은 세토내해의 섬들에서 영감을 얻고, 히로시마의 조선 기술을 사용해 물의 부력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든 또 하나의 작품이다. 아트 컬렉터와 세계적인 건축가의 만남 시모세 호텔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먼저 같은 해 2023년 3월 1일에 오픈한 시모세 미술관(Simose Art Museum)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재 일본의 미술관 중에서 건축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시모세 미술관은 히로시마를 대표하는 지역 기업인 마루이산업주식회사(丸井産業株式会社)에 의해 시작됐다. 건축 자재의 제조 및 공급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는 마루이산업 주식회사는 시모세 후쿠에(下瀬福衛)가 1958년에 창업한 회사다. 창업 이후 마루이산업 주식회사는 건축자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성장을 거듭했다. 1970년대 후반에 들자 시무세 후쿠에 회장은 아내인 시즈코와 함께 아트 컬렉트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당시 일본 기업가들 사이에서는 아트 컬렉트가 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