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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선의 Hospitality Management in Japan] 외국인과 롱스테이로 답을 찾은 니세코의 시키니세코(四季ニセコ)

삿포로 하늘의 관문인 신치토세 공항(新千歳空港)에서 자동차로 약 3시간 소요되는 거리에, 홋카이도(北海道)의 후지산((富士山)이라고 불리는 요테이산(羊蹄山)을 바라보는 지역이 있다. 이곳이 바로 이번 목적지인 ‘니세코(ニセコ)’다.
최근 이 지역에 가면 슈퍼마켓 직원이 자연스럽게 영어로 응대할 정도로 많은 외국인이 방문하고 있어 이곳이 일본인지 외국의 한 지역인지 헷갈리기도 한다. 니세코를 방문하는 외국인 중 중 절반 이상은 호주인이라고 한다.
필자도 외국인이지만 니세코만큼 외국인이 많은 일본의 지역을 본 적이 없다. 왜 이렇게 많은 외국인들이 이 지역을 방문하고 머무는 것일까.



시키니세코
‘시키니세코(四季ニセコ)’는 2014년에 오픈한 이후 니세코 지역의 대표적인 콘도로 주목 받고 있는 곳이다. 말레이시아의 부동산 회사 로우얏 홀딩스가 소유하고 있으며, 도큐리조트(東急リゾート) 서비스(도쿄·시부야)가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운영 형태는 소유자가 사용하지 않는 기간 동안 일반 대중을 위한 숙박 시설로 객실을 제공하는 것으로, 겨울은 아시아를 중심으로 장기 체류하는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고 여름에는 국내 관광객의 이용을 유도한다. 총 6층 규모에 객실은 67개로, 1객실에 1억 엔 이상 책정된 고가 객실들이 상당 수 말레이시아인들에게 판매됐다. 일반 이용 요금은 77㎡의 표준 객실이 겨울 성수기 1실 1박 5만 6000엔 정도다. 시키니세코에는 미슐랭 가이드 홋가이도 2012 특별판에서 별을 획득한 프렌치 레스토랑 ‘KAMIMURA’, 니세코 그린 농장에서 공급 받는 유기농 채소와 삿포로 해산물을 재료로 한 요리를 선보이는 ‘IKI’, 수입 식료품과 현지의 재료를 모두 구비하고 있는 식료품점인 ‘THE NISEKO SUPERMARKET & DELI’가 운영되고 있어 긴 시간 머무는 동안 즐거움과 편리함을 더한다.



외국인을 공략하라
굿찬쵸(倶知安町)에 거주하는 로스 핀들레이씨는 1990년에 스키 강사로 일본에 와서 니세코의 매력에 빠졌고, 그가 퍼트리기 시작한 입소문으로 점차 호주 사람들에게 니세코가 알려졌다. 호주사람들이 매료된 것은 ‘파우더 스노우’이다. 호주의 스키장은 눈을 만드는 기계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고의 질을 자랑하는 파우더 스노우가 있는 니세코는 순식간에 호주 사람들을 사로잡았다. 또한 세계에서 동시 다발로 발생한 테러의 영향으로 지금까지 유럽에서 스키를 즐겼던 사람들이 안전하면서도 거리와 시차의 부담이 적은 일본에 눈을 돌려 니세코를 찾게 됐다. 니세코의 국제화는 이에 멈추지 않았다. 최근에는 동남아시아의 부유층 방문이 증가하고 있는데, 일부 스키장과 고급 콘도에 동남아시아의 자본이 들어간 것이 계기가 된 것이다. 이들 자본이 투입된 고급 콘도미니엄은 1박당 13만 5000엔 임에도 불구하고 숙박하기 어려울 정도이며, 부유층의 고객들은 선물과 숙박비에 돈을 아끼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외국인 관광객 유치로 니세코는 활기를 되찾게 됐다. 자연스럽게 지역 상점가에 대한 소비도 늘어나고 있으며, 표지판에 영어 표기를 늘리고, 외국인 직원을 채용하는 등 적극적인 수용 체제를 정비했다.
그러나 니세코 지역은 홋카이도 지역에 위치해 겨울에는 성수기지만, 여름 비수기 때는 관광객이 적은 겨울 리조트 특유의 문제를 안고 있었다. 그래서 여름에는 급류 보트타기, 래프팅, 자전거, 카누, 온천 등의 새로운 활동을 준비해 서서히 손님을 늘려가고 있다. 서양인들에게 풍성한 체험 프로그램은 일본인들이 온천을 즐기는 것처럼 관광의 필수요소다. 그러한 점에서 니세코의 자연은 매력적인 레저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처럼 여름에도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되자 일본 청년의 고용이 늘어났다. 정착하는 외국인 청년들도 많아지고 있으며, 국제 학교도 세워졌다. 도시의 활력을 굳이 일본인만으로 회복해야 한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롱스테이가 해답이다
해외의 롱스테이 비자 정책

롱스테이의 추진을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이 필요하다. 해외의 부유층을 겨냥해 경제 및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움직이는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등 ASEAN 국가들을 보면 이해하기 쉽다. 예를 들어 말레이시아 정부는 관광부에 많은 예산을 들여서 롱스테이 비자를 발급하며 중국이나 일본 등 세계 부유층 유치에 노력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MM2H(말레이시아 마이 세컨드 홈의 약자로, 일정 이상의 자산을 가지면 10년간 체류가 가능
하도록 한 롱스테이 유치를 위한 비자 제도) 비자를 발행하고 있으며, 취득한 외국인의 구성을 보면 2013년부터 일본인이 1위를 차지한다. 이 비자제도는 55세 이상의 사람들 중에 약 1050만 엔의 자산을 보유하고, 한 달 35
만 엔 이상의 소득이 있으면 10년간 자유롭게 출입국할 수 있도록 했다. 말레이시아 경제의 급성장, 일본 물가의 3분의 1이라는 점, 자녀에게 글로벌한 교육이 가능하다는 점 등이 매력으로 작용해 일본사람들에게 인기를 얻은 것이다. 필리핀의 경우는 은퇴청의 관할 하에 은퇴 비자를 발급하며 롱스테이를 추진해 오고 있는데, 최근에는 영어 교사의 수준이 세계에서 가장 높고 가격은 저렴하다는 이유로 한국 사람들의 어학연수가 늘어나고 있다. 물론 일본에서도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 기업에서 인재를 보내고 있으며, 개인의 롱스테이 비자취득 수도 늘고 있다. 태국 정부는 1998년부터 롱스테이 비자를 발급하는 롱스테이 법을 2001년 제정해 비자 제도의 정비와
수용을 위한 원스톱 서비스센터를 설치했다. 이를 통해 롱스테이 확대와 외화 획득을 같이 해오고 있다. 호주 역시 500만 달러가 있으면 누구라도 이주할 수 있는 비자를 발급하고 있다.


롱스테이 관련 업계에 종사하는 사업자는 누구인가?
우선 숙박 시설을 운영하는 업계와 어학 학교의 준비를 하는 롱스테이 전문 회사나 여행사가 있다. 해당 나라의 생활 정보는 일본의 광고 대행사와 여행사가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 기업들이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현지의 체류 시설 콘도 매매·임대업자, 롱스테이 시설업자, 비자 취득 대행업자, 어학 학교·대학이 적극적으로 이 분야에 뛰어들고 있다. 또한 오랫동안 체류하기 때문에 병원 등 의료 분야의 사업자들도 이 사업에 관심이 높다. 현재 해외 의료 관광의 대상은 일본인 롱스테이 거주자들이 차지한다. 또한 장기 체류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현지 슈퍼마켓이나 식료품점, 외식 산업, 또는 스포츠와 취미 관련 사업자 등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바라볼 수 있다. 또한 LCC 등을 활용해 부담 없이 갈 수 있는 거리의 지역 관광도 활성화 될 수 있어 관광 교통 인프라에 기대 가능하다. 롱스테이는 활동 범위가 관광객보다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도 길고 넓어 사업 전반에 미치는 범위 또한 훨씬 크다고 보인다.


일본 국내 및 국외의 롱스테이 시장
2013년 조사에 따르면 일본 국내에서 롱스테이를 활성화 시키는 정책에 관심을 보이는 지자체는 오키나와, 홋카이도, 교토가 대표적이며 나가노, 도쿄, 카나가와가 뒤를 이었다. 이는 국내에서 장기 체류를 원하는 첫째 조건인 기후와 관련됐다. 여름은 특히나 더위를 피하기 위한 피서를 목적으로 하는 롱스테이 문의가 많아지고 있다. 예를 들어 오키나와에서는 리조트 아파트를 구입하는 사람이 늘고 있지만 실제 체류하는 것은 1년에 1~2주로 부재하는 동안 집을 빌려주는 임대 사업도 순조롭게 증가 중이다. 장기간 살기 위해서는 주방이 있는 숙박 시설, 즉 아파트 연립 주택의 희망이 많은 것이 현실이지만, 온천이 있는 료칸(旅館)에 대한 요구도 증가하고 있다. 느긋하게 머물면서 온천에서 느긋하게 건강 회복과 재활에 투자하려는 헬스투어리즘을 희망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추세인 것이다. 현 상황을 분석해보면 향후 일본 국내에서 롱스테이 투어리즘은 일본인을 대상으로 하는 것과 방일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두 가지 형태로 나눠질 것으로 보인다. 니세코의 경우도 눈을 즐기기 위해 롱스테이를 하는 외국인은 많지만, 겨울 이외의 기간은 거의 오지 않았다. 그래서 성수기에 사용하는 콘도를 비수기에 일본인에게 임대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탄생하게 됐고, 현재 니세코에 13개 정도의 관리 회사가 생겼다. 니세코의 굿찬쵸관광협회는 2014년 여름에 방문한 일본인 가족들이 평균 1개월 반을 피서를 위해 니세코에 머물렀다고 발표했다. 때문에 협회는 롱스테이 거주민과 교류회를 추진해 여름 피서객의 환대에 정성을 쏟았다고 한다. 굿찬쵸관광협회의 그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어 외국인뿐만 아니라 일본인의 롱스테이·투어리즘이 활성화되고 있는 것이다.


로벌 산업에 대한 기대와 과제
확대되고 있는 해외 롱스테이 시장은 국내와 국외 모든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산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ASEAN 국가는 거리적으로도 가장 가깝기 때문에 경제 활성화뿐만 아니라 민간 차원의 우호가 더욱 확산 될 수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게다가 향후 LCC가 더욱 확대되면 자신의 나라에만 머무는 일없이 자유롭게 살기 좋은 환경으로 이동하기 쉬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롱스테이 산업은 더욱 더 글로벌한 산업으로 확대될 것이다.
하지만 롱스테이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국가의 정책와 제도가 마련되어야 한다. 일본의 경우 방일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비자가 점차 완화되고 있지만, 롱스테이에 대한 비자 정책은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숙박 업계에는 호텔이나 료칸의 경우 고급부터 저렴한 것까지 다양하지만, 롱스테이를 위한 전용 주방이 포함된 아파트, 콘도, 아파트 등의 숙박 인프라는 유럽과 비교하면 다양하지 않다. 따라서 숙박 사업자에게는 롱스테이를 원하는 장기 체류자에게 맞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구축이 과제다.
최근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와 태백시 오투리조트가 수천 억 원의 부채에 시달리고 있으며, 매각으로 회생을 모색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않아 보인다. 사실 강원도는 자연환경이나 관광자원과 겨울 레포츠 등이 강
점인 니세코 지역과 여러모로 닮아 있는 곳이다. 시설 매각을 통해 지자체가 부채에서 한시름 놓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니세코의 성공사례에서 보듯이 외국인의 롱스테이와 비수기 국내 관광객을 유치하는 투 트랙 프로그램을 동시에 진행해 보는 것이 더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지는 않을까 생각해본다. 이는 나아가 지역주민과 함께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2016년 1월 게재>


전복선
Tokyo Correspondent

럭셔리 매거진 ‘HAUTE 오뜨’에서 3년간 라이프스타일에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서 취재경험을 쌓은 뒤, KBS 작가로서 TV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인쇄매체에 이어 방송매체로 그 영역을 확장했다. 그 후 부산의 Hotel Nongshim에서 마케팅 파트장이 되기까지 약 10년 동안 홍보와 마케팅 분야의 커리어를 쌓았으며, 부산대학교 경영대학의 경영컨설팅 박사과정을 취득했다. 현재 도쿄에 거주 중이며, 다양한 매체의 칼럼리스트이자 <호텔&레스토랑>의 일본 특파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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