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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선의 Hospitality Management in Japan] 스타일리시한 자전거 호텔 - ONOMICHI U2 - HOTEL CYCLE


자전거를 타고 하는 여행은 젊고 건강하지만, 동시에 힘들고 불편하다.
하지만 라이더를 위한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호텔에서의 여정이 추가된다면 어떨까?
최근 일본에서는 자전거를 탄 채로 호텔에 체크인을 할 수 있는 HOTEL CYCLE이 오픈했다.
원래는 해운창고였던 건물을 개조해 자전거 중심의 호텔을 비롯한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어 낸 것.
라이더들 또는 이색적인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의 필수 코스가 될만한 이곳을 소개한다.


꿈의 자전거 도로
히로시마현(広島県) 오노미치시(尾道市)와 에히메현(愛媛県) 이마바리시(今治市)를 연결하는 ‘시마나미카이도(しまなみ海道)’는 자전거로 세토우치(瀬戸内)의 크고 작은 섬을 즐길 수 있어 국내·외에 ‘자전거 타는 사람들의 성지’로 알려져 있다. 교량과 섬이 바라다 보이는 절경은 미국 CNN의 여행 정보 사이트에서 ‘세계 7대 자전거 도로’ 중 하나로 소개된 바 있을 정도다. 따뜻하고 화창하며 강우량이 적은 이 곳의 기후 역시 자전거 타기에 좋은 조건을 제공한다.
잔잔한 파도가 밀려오는 해변과 섬들을 바라보며 부드러운 바닷바람과 일체가 될 수 있는 환상적인 사이클링이 가능한 꿈의 자전거 도로가 생기게 된 것은 오노미치시와 이마바리시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두 시는 섬을 둘러 볼 수 있는 자전거 도로의 꿈을 실현시키고자 개통 초기부터 곳곳에 자전거를 설치하고, 섬의 일반 도로에 자전거 도로를 나타내는 블루 라인을 표시하는 등 도로 정비를 진행해왔다. 더불어 주민들이 개설한 휴게소와 지역색을 살린 카페 등은 행정기관의 노력과 함께 관광객을 불러들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그 중 오노미치시에 오픈한 전국 최초의 자전거용 복합 시설 ‘ONOMICHI U2(오노미치 유투)’는 개업 1년 만에 약 15만 명이 입장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해운창고를 개조한 자전거 문화 공간
최근 일본에서는 창고를 리노베이션 하는 것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인더스트리얼(Industrial) 디자인의 카페나 레스토랑으로 활용되는가하면, 애플의 스티브잡스가 처음 창업 했을 당시에 차고가 오피스였던 것처럼 사무실로 활용되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공간으로 태어나고 있는 창고가 호텔로 변신한 경우도 있다.
2014년 3월 히로시마현(広島県) JR 오노미치역(尾道駅)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오픈한 ONOMICHI U2는 전국 최초로 해운창고를 자전거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원스톱 복합 문화공간으로 재탄생 시킨 사례다. 약 2만㎡의 넓은 공간은 자전거를 가지고 숙박할 수 있는 ‘HOTEL CYCLE’을 비롯해 레스토랑, 바, 카페, 제과점, 라이프 스타일 숍, 이벤트 공간 등으로 이루어졌다.


HOTEL CYCLE
ONOMICHI U2의 숙박시설인 HOTEL CYCLE은 예약이 어려울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자전거를 탄 채로 체크인을 할 수 있고, 호텔 입구부터 객실을 향해 이어져있는 넓은 통로가 인상적이며, 자전거를 끌 수 있는 슬로프가 설치돼 있다. 2층으로 계단을 오를 때는 직원이 웃는 얼굴로 도와줄 정도로 자전거 이용객들에게 밀착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객실은 스탠다드 트윈과 디럭스 트윈 두 종류며, 룸에는 한쪽 벽면에 자전거 거치대가 있어 자전거와 동침(?)이 가능하다. 자전거 호텔답게 어메니티 중에는 자전거 공기주입기도 마련돼있다. 욕실은 넉넉한 사이즈의 욕조와 간접 조명이 있어 자전거를 타느라 쌓였던 피로를 풀어 준다. 일본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마바리타올(今治タオル)이 비치돼있고, 데님 산지로 유명한 오노미치의 매력을 단번에 느낄 수 있는 파자마도 매력적이다. 또한 객실에는 콘센트가 다수 배치돼 휴대폰이나 카메라 이외에도 컴퓨터나 라이트 등의 충전에 편리하다. 인터넷은 유선 LAN과 Wi-Fi가 무료로 제공되며, 장기 체류 시 편리한 세탁기도 관내에 설치됐다.
이처럼 세세한 부분까지 챙긴 것을 보면, 정말이지 자전거를 사랑하는 사람이 자전거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만든 호텔임에 분명해 보인다.


세토우치의 의·식·주를 체험할 수 있는 장소
바다를 따라 길게 뻗은 건물은 넓고 개방적이며 큰 창을 통해 쏟아지는 자연광은 공간을 밝게 해 기분을 좋게 만든다. 또한 전체적으로 마치 뉴욕 브루클린에나 있을 것 같은 세련된 분위기와 디자인의 레스토랑, 바, 편집숍 등이 입점해 자전거 타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ONOMICHI U2에는 현지 오노미치와 세토우치 지역의 식재료를 사용한 요리와 음료를 제공하는 점포가 4곳이 있다. 먼저 ‘The RESTAURANT’은 세토우치의 해산물을 제공하는 레스토랑이다. 생굴을 비롯한 다양한 세토우치의 해산물, 이탈 리아에서 수입한 가마에서 갓 구워낸 피자 등을 즐길 수 있다. ‘Butti Bakery’에서는 천연 효모 빵을 제공한다. 세토우치 지역의 식재료를 이용한 음식과 지역 생산자와 협업한 오리지널 상품 등 건강에 좋은 다양한 메뉴를 판매한다.
‘KOG BAR’는 낮뿐만 아니라 밤에는 아름다운 야경도 즐기면서 세토우치모히토, 레몬 소다 등을 맛볼 수 있다. 특히 세토우치의 특산품인 레몬은 구연산을 많이 포함하고 있어 사이클링 후 피로 회복에도 효과적이다.
‘U2 shima SHOP’은 세토우치의 라이프 스타일을 홍보하기 위해 마련된 곳이다. 특산품인 레몬을 비롯한 감귤류의 잼, 해산물, 오노미치 라면, 청바지와 오노미치산의 데님 소재를 이용한 상품 등이 매장을 구성하고 있다. 특히 세토우치의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도록 손 크기만 하게 만들어진 U2의 오리지널 제품이 매력적이다.
‘Yard Cafe’는 드라이브 스루처럼 자전거를 탄 채로 식사를 구입할 수 있어 자전거 타는 사람이라면 꼭 이용해보고 싶은 공간이다.
이 밖에도 세계 유수의 자전거 브랜드를 갖춘 ‘GIANT STORE’도 입점해 있는데, 초보자에서부터 프로까지 레벨별로 다양한 스포츠형 자전거가 구비돼 있으며, 자전거 전문가인 직원이 개개인에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전거 용품 구매는 물론, 대여도 가능하기 때문에 자이언트의 자전거로 오노미치 일대를 달릴 수 있다. 그리고 시에서 운영하는 이벤트 공간 ‘ONOMICHI TERRACE’, 건물 외부 화장실, 유료 샤워, 보관함 등이 준비됐다.



역사, 문화, 건축의 도시
오노미치에는 자전거로 부담 없이 들를 수 있는 섬의 관광 명소가 많다.
일본의 옛 정취가 물씬 느껴지는 오노미치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로, 시간이 멈춘 듯한 항구도시의 멋스러움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영화나 드라마 감독들이 화면에 담고 싶어 하는 곳이기도 하다. 과거 일본 해상 교통의 요지로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오노미치에서는 그 흔적과 작은 시골 마을의 정취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오노미치에는 크고 작은 절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산 전체에 하나의 갤러리처럼 지어진 신승사는 큰 규모와 잘 가꾼 정원으로 재조명 받고 있는 절이다. 이 절이 세워진 산은 물론이고 일본 각 지역의 건축물을 초석부터 옮겨와 신승사에 그대로 재현한 것이 특징이다. 호수와 다리, 정원이 이어져 종교에 상관없이 아름다운 자연과 어우러진 절경을 즐기기 좋다.
오노미치는 ‘건축의 도시’로 문화적인 가치를 높이고 있는 중이다. 우선, ONOMICHI U2는 타니지리마코토(谷尻誠)와 요시다아이(吉田愛)에 의한 건축으로, 젊은 감성이 고려된 곳이다. 이외에도 안도 타다오(安藤忠雄)의 ‘오노미치 시립미술관(尾道市立美 術館)’을 비롯해 안도 타다오와 같은 건축가의 건축물 프로젝트와 오래된 민가 재생 프로젝트가 활발하다. 역사적 건축물이 도시 곳곳에 자리한 오노미치의 거리는 2015년 4월 문화청의 일본 유산으로 인정된 바 있다. 흔히들 지역 살리기라는 프로젝트를 추진할 때 새로운 부지에 새로운 현대식 신축건물을 짓는 것만을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창고건물을 리노베이션하는 발상은 단순히 비용면에서의 절감효과를 누리는 것 이외에 지역건물의 역사적 의미를 계승한다는 의미를 가진다. 그리고 리노베이션된 창고를 찾은 타 지역 사람들에게 본인들이 머무는 숙박시설의 역사로부터 그 지역의 향토사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이러한 역사적 의미를 살린 지역만들기의 일환으로 추진된 ONOMICHI U2는 항상 새 것만을 추구하는 지역살리기와 차별화된 도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보인다.
사람들의 스타일이 다양하듯 여행의 스타일은 다양하다. 그러므로 여행객이 머무는 호텔 역시 다양한 스타일이 존재해야 할 것이다. 자전거를 타고 여행을 하면 그 즐거움이 배가되는 오노미치에서 자전거를 중심으로 한 지역 커뮤니티의 거점이 된 ONOMICHI U2.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라면, 혹은 그러한 스타일의 여행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위시리스트에 꼭 추가해야할 곳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전복선
T
okyo Correspondent

럭셔리 매거진 ‘HAUTE 오뜨’에서 3년간 라이프스타일에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서 취재경험을 쌓은 뒤, KBS 작가로서 TV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인쇄매체에 이어 방송매체로 그 영역을 확장했다. 그 후 부산의 Hotel Nongshim에서 마케팅 파트장이 되기까지 약 10년 동안 홍보와 마케팅 분야의 커리어를 쌓았으며, 부산대학교 경영대학의 경영컨설팅 박사과정을 취득했다. 현재 도쿄에 거주 중이며, 다양한 매체의 칼럼리스트이자 <호텔&레스토랑>의 일본 특파원으로 활동 중이다.


<2016년 4월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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