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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04 (일)

전복선

[전복선의 Hospitality Management in Japan] BnA STUDIO Akihabara 아트 속에 머물고, 아티스트를 지원한다.


BnA는 여행자들에게는 ‘예술 작품 속에 머무는’ 즐거움을, 예술가들에게는 ‘지원의 혜택’을 제공하는 사회 x 예술 호텔 프로젝트다. 객실 설계부터 고객이 머무는 순간까지 모두가 하나의 예술 작품이 됐다.


BnA에 관해
BnA(Bed and Art)는 여행자들에게는 ‘예술 작품 속에 머무는’ 즐거움을, 예술가들에게는 ‘지원의 혜택’을 제공하는 사회 x 예술 호텔 프로젝트다. 다소 생소한 개념이지만 BnA가 생겨난 이유는 간단하다. 첫째, 일본의 현대 예술가들은 예술을 통해 생계를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둘째, 여행객이자 미술 애호가들이 일본 독립 작가들과 이들을 소개하는 작은 독립적인 미술관을 찾기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두 가지 이유로 여행자와 예술가가 상호 이익이 되는 생태계를 설계한 것이다. 이 시스템 역시 간단하다. 재능 있는 현지 예술가가 자신의 객실을 만들고 고객이 그 객실에서 머물거나 각종 아이템을 구입하면 그것이 숙박료의 일부와 함께 작가들에게 돌아가게 된다. 즉, 작가가 실질적으로 자신의 작품인 객실의 오너가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고객은 예술가가 구현한 작품 안에서 머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BnA 프로젝트는 2015년 도쿄의 ‘BnA GALLERY Ikebukuro’와 교토의 ‘BnA MACHIYA Kyoto’라는 두 가지 콘셉트의 에어비엔비를 시작했다. 그리고 이 두 시설이 에어비앤비의 콘테스트에서 수상하면서 본격적인 호텔 사업을 전개하는 발판이 됐다. 2016년 이들의 첫 호텔인 ‘BnA HOTEL Koenji’이 문을 열었다. 2018년에는 ‘BnA STUDIO Akihabara’, 2019년에는 ‘BnA Alter Museum’을 오픈하게 됐으며, 앞으로도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더 많은 호텔을 오픈할 계획이다.



두 번째 호텔 프로젝트 BnA STUDIO Akihabara
BnA STUDIO Akihabara는 BnA HOTEL Koenji에 이은 BnA의 두 번째 호텔이다. 숙박비의 일부가 아티스트에게 환원되는 시스템을 통해, 예술의 발전과 커뮤니티의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는 점은 두 호텔의 공통점이다.



두 호텔의 차이점도 있다. 첫 번째는 이전 호텔에 비해 BnA STUDIO Akihabara가 예술에 접근하는 방식이 훨씬 더 적극적이라는 점이다. 이전의 주된 형식이 객실의 벽에 대담한 회화를 선보였던 것이라면 이번에는 더 나아가 방의 설계에서부터 가구의 선정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과정을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어 냈다. 그야말로 BnA 밖에 할 수 없을 것 같은 실험적인 숙박 시설을 만들어 낸 것이다. 두 번째 다른 점은 ‘HOTEL’ 대신 ‘STUDIO’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객실의 형태도 바뀌었다. BnA STUDIO Akihabara는 5개의 객실 모두 객실마다 주방을 갖춘 스튜디오 형식으로 만들어졌다.



세 번째, BnA STUDIO Akihabara에는 1층 로비에 의욕이 넘치는 젊은 크리에이터 집단인 ‘MIKKE’(대표 : 이노우에 타쿠미)가 새로운 형태의 코-워킹 스페이스인 ‘Chat Base’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아티스트들을 위한 공간을 제공하고, 서로간의 커뮤니티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


BnA의 꿈
BnA주식회사는 BnA 호텔을 기반으로 새로운 프로젝트와 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 중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바로, ‘Mural City Project’다. 이들은 도쿄는 예술을 보러 가는 목적으로서의 이미지가 부재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일본의 나오시마를 비롯해 뉴욕의 첼시와 멜버른의 피츠로이 등은 지역 전체가 예술의 공간으로 여겨지고 있고, 전 세계에서 많은 예술 애호가들이 방문하고 있다. BnA는 도쿄를 이러한 지역들처럼 예술의 도시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Mural Art(거대한 벽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코엔지 이 프로젝트의 출발점이었고, 그 다음으로 롯폰기힐즈, 오모테산도힐즈, 토라노몬힐즈 등으로 유명한 부동산 회사 모리빌딩과 협력해 토라노몬에 일본 최대의 벽화를 제작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Mural City Project에는 BnA가 궁극적으로 꿈꾸는 이상이 담겨 있다. BnA의 시작은 예술가들에게 그들의 작품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와 수입을 지원해 주려는 것이었다. 하지만 호텔이라는 공간의 객실 수는 한정돼 있고, 그에 따라 참여할 수 있는 예술가의 수도 한정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도시개발과 연계한 Mural City Project를 확대해 나감으로써 도시에 공간이 존재하는 한 참여할 수 있는 예술가들의 기회도 비약적으로 확대되고 이에 따라 예술가들은 활동을 계속할 수 있는 기반이 형성되는 것이다. 도쿄라는 대도시의 수많은 벽들을 캔버스로 사용할 수 있도록 예술가들에게 무한한 기회를 제공하고, 도쿄를 세계적인 예술 도시로 만들겠다는 것이 BnA 주식회사의 꿈인 것이다.



전복선 Tokyo Correspondent
럭셔리 매거진 ‘HAUTE 오뜨’에서 3년간 라이프스타일에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서 취재경험을 쌓은 뒤, KBS 작가로서 TV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인쇄매체에 이어 방송매체로 그 영역을 확장했다. 그 후 부산의 Hotel Nongshim에서 마케팅 파트장이 되기까지 약 10년 동안 홍보와 마케팅 분야의 커리어를 쌓았으며, 부산대학교 경영대학의 경영컨설팅 박사과정을 취득했다. 현재 도쿄에 거주 중이며, 다양한 매체의 칼럼리스트이자 호텔앤레스토랑의 일본 특파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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