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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 리조트

[전복선의 Hospitality Management in Japan]아트호텔 삿포로 Art Hotels Sapporo

미키하우스의 웰컴베이비 프로젝트

어린이가 있는 가족여행객은 관광수요층 중 최대 세그먼트지만, 관광업계에서는 지금까지 외면당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은 료칸에서 조용히 보내는 것도 어렵고, 호텔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2인 1실 형태의 객실을 이용하기도 불편하다. 그래서 최근 호텔 업계에서는 어린이 동반 가족을 위한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저출산을 해소하려는 국가 정책과 함께 가족 고객 중심 호텔은 어떤 의미에서 블루 오션 시장이기 때문이다. 특히 향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어린이 동반 외국인 관광객의 존재를 생각하면 시장 확대의 가능성이 더욱 클 것으로 기대된다.

 

 

웰컴베이비 숙박시설 프로젝트란?
한국의 아기 엄마들에게도 인기 있는 일본 유아동 브랜드인 ‘미키하우스’. 바로 이 ‘미키 하우스 육아 종합 연구소 주식회사’는 2008년 3월 1일부터 ‘미키하우스’가 정한 인증 기준을 충족시키는 각지의 숙박 시설을 ‘웰컴 베이비의 숙소’로 인증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매일 육아에 쫓기는 엄마들이라면 누구나 ‘리프레시하고 싶다!’, ‘일상에서 벗어나 색다른 체험을 하고 싶다!’, ‘아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경험을 하고 싶다!’등 집을 떠나 비일상적인 시간을 갖고 싶어 한다. 육아에 지친 일상에서 탈출해 아이와의 관계를 발전시키고 가족 모두에게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키하우스는 이런 점에 착안해 아기나 어린이를 키우는 가족이 안심하고 숙박할 수 있는 호텔, 료칸, 온천 숙소 등의 시설을 ‘웰컴 베이비의 숙소’로 인증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아이 동반 가족들에게 다가가는 호텔 서비스의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엄마와 아이가 부담 없이 외출이나 레저를 즐길 수 있도록 응원하고 싶다고 생각한 것이 이 프로젝트의 취지다. 미키하우스는 인증 기준(총 100 항목 중 70 항목 이상 충족)에 따라 설비와 같은 하드웨어 부분과 접객 서비스 메뉴 등의 소프트웨어 부분의 내용을 분석해 인증 마크를 부여한다. 그리고 인증을 받은 시설은 ‘아기를 동반하고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곳’이라는 점을 어필함으로써 어린이 동반 가족의 이용을 장려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인증제도는 조부모의 참여도 증가, 호텔의 평일 이용객 증가, 재방문 고객 증가 등을 통해 호텔과 지역관광의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인증을 받은 시설에서 보다 편하게 휴식을 즐기는 시간을 통해 육아가 즐겁고,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은 소중한 것이라는 생각을 전파할 수 있기 때문에 저출산 대책 및 육아 지 원 대책에도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다. 최근 이러한 인증제도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호텔이 바로 아트호텔 삿포로이다.


아트호텔 삿포로
웰컴베이비 호텔로 인증을 받은 아트호텔 삿포로. 객실의 구조에서부터 아이를 동반한 가족을 위해 얼마나 세심한 준비를 했는지 알 수 있는데, 먼저 객실은 54㎡의 넓은 공간을 확보했고, 신발을 반드시 벗고 들어가게 했다. 물이나 먼지의 밀착을 방지하는 푹신한 카펫을 깔아 아이들이 기분 좋게 시간을 보낼 수 있으며 방의 아래층은 객실 층이 아니기 때문에 소리를 신경 쓰지 않고 뛰어놀 수 있다. 그리고 아이가 좋아하는 아이템들이 배치돼 객실에 들어서자마자 아이들은 흥분하기 시작한다. 교통편 또한 좋아 가까운 지하철역에서 아이와 함께 걸어도 3분 정도의 거리로 이곳을 거점으로 삿포로 근교를 관광하기에 매우 편리하다. 가까운 나카지마 공원은 어린이를 데리고 산책하기에 좋은데 호텔에서 모래통 세트를 대여해줘 흙장난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연못의 새들에게 먹이를 나눠 준다든지 겨울에는 썰매놀이를 하는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가 가득하다. 사계절 목화를 볼 수 있는 것도 설레는 경험이다.
아트호텔 삿포로가 웰컴베이비 숙박시설로 인증을 받은 가장 큰 이유는 베이비룸으로 불리는 공간에 아이를 위한 최상의 설비와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첫째, 집보다 완벽하게 갖춰진 안전대책이다. 우선 가구 모서리에 쿠션을 설치했으며 서랍 잠금장치, 화상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 목욕탕 출입구에 안심핑거 경고 장치, 욕실 입구 핑거 가드, 콘센트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콘센트 커버도 설치돼 있다. 거실에는 높이 30cm 로우베드를 둬 아이가 떨어져도 위험하지 않게 했으며, 집처럼 편히 쉴 수 있는 로우 테이블, 로우 소파 등을 제공하고 있다.
둘째, 숙박객을 위한 배려다. 현관 입구에 유모차를 둘 수 있는 넓은 공간과 할아버지, 할머니, 임산부도 편하게 신발을 신고 벗을 수 있는 벤치가 있다. 여기에 베이비 게이트를 설치해 아이가 어른들이 신발을 신고 다니는 복도 쪽으로 오는 것을 막아 아이를 보호했다. 또한 거실 침대와 테이블 공간을 분리하는 커튼을 둬 아이가 잠든 후에 엄마와 아빠가 천천히 담소를 나눌 수 있다.
셋째, 목욕 시설이다. 아빠도 안심하고 아이 목욕을 시킬 수 있도록 욕조 옆에 ‘엄마, 도와주세요.’, ‘엄마, 곧 끝나니까 오세요.’ 하는 콜이 마련돼있다. 더불어 아이가 목욕을 즐겁고 편안하게 할 수 있는 아기 의자도 있고, 베이비 전신 샴푸도 있다. 그리고 어린이용 발판과 보조 변기, 기저귀 휴지통도 있다. 3층 온천 시설에는 아이를 우선적으로 씻길 수 있는 공간이 별도로 마련돼 있기도 하다.
넷째는 아이의 식사를 위한 서비스다. 전자레인지와 전기 주전자가 있어 우유를 만들 수 있고, 젖병 삶기, 전용 브러시로 세척도 가능해 집에서처럼 케어가 가능하다.
다섯째로는 부모의 짐을 최소화하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를 꼽을 수 있다. 아이를 가진 부모들의 가장 큰 고민은 세탁 서비스인데 객실 내 세탁기와 건조기 겸용 제품을 설치 여행 중 짐의 부담을 훨씬 줄여준다. 호텔에는 사이즈별 기저귀와 가제수건이 준비돼 있으며, 그림책, 장난감, DVD, 다양한 놀이기구가 있다. 욕실용품으로는 전신 샴푸, 온수 온도 측정기, 아기 의자가 있다. 그 외에 대여 또는 제공해 주는 비품으로 유모차, 침대, 침대 가드, 기저귀, 유아용 식품, 음료, 어린이용 칫솔 등이 있다.


호텔 베이비룸의 가능성

그렇다면 아트호텔이 제공하는 베이비룸의 발전 가능성은 어떨까? 첫째 호텔이 베이비룸에 숙박하는 가족들에게 1년 365일 내내 마치 어린이날인 것처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고안해 제공한다면 안정적인 이익 창출이 가능할 것이다. 아이와 같이 여행하는 가족들은 아이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기 위해 되도록 많은 소비활동을 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둘째로 보육교사 등의 자격증을 가진 직원을 적극 채
용해 베이비룸에 대한 서비스를 담당하도록 하는 것이다. 아이를 동반한 어른들도 모처럼의 여행이니 아이와 잠깐 떨어져 쇼핑, 마사지 혹은 로맨틱한 시간 등 휴식이 필요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보육교사 자격증을 소지하고 아이를 키워본 경험이 있는 직원들이 베이비시터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베이비 룸에 묵는 어른들에게도 충분한 리프레시의 시간이 될 것이다.
셋째로 베이비룸의 경우, 세탁부터 장기 숙박이 가능한 레지던스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홋카이도와 같은 여름과 겨울 휴양지의 경우 콘도미니엄 형태의 장기 숙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가능성 있어 보인다. <호텔&레스토랑> 2016년 1월에 소개한 바 있는 니세코의 콘도미니엄과 같은 곳에서 아트호텔 삿포로와 같은 베이비룸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그야말로 블루오션 시장을 공략하는 무기가 될 것이다.


No 베이비룸, No 호텔
흔히 아이를 낳으면 세상을 보는 눈이 변한다고 한다. 필자의 경우 아이를 낳고 기르면서 거창하게 세계관까지는 아니더라도 여행에 관한 관점이 바뀐 것만은 확실한 것 같다. 아기를 낳고 처음 맞을 이번 여름, 지독한 더위의 도쿄를 피해 떠날 곳을 찾던 필자는 확실히 아기와 동행하는 여행에서 고를 수 있는 숙박형태는 어른 둘이 이용하던 그것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몸소 느꼈다. 이름 있는 호텔이라고 하더라도 객실에 아기가 편하게 있을 수 없는 요소가 있다면 과감히 리스트에서 삭제해야 했다. 리스트의 거의 모든 호텔이 지워질 무렵 눈에 들어온 아트호텔 삿포로는 아기를 위한 것이라면 0에서 10까지 모든 것이 갖춰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우리나라에서도 호텔 콘셉트룸으로 키즈룸을 꾸미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주로 캐릭터 위주의 인테리어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정작 아기와 엄마들이 필요한 서비스는 거창한 인테리어 보다는 사소한 것들이다. 아이가 있는 가족을 유치하고 싶다면, 웰컴베이비 프로젝트에 인증을 받은 호텔을 참고해 아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에게 정말로 필요한 서비스가 무엇인지 파악하기를 추천한다.

 

▲ 아트호텔 삿포로, 레스토랑 Nakajima

▲ 아트호텔 삿포로, 레스토랑 TERRA

 

전복선
Tokyo Correspondent
럭셔리 매거진 ‘HAUTE 오뜨’에서 3년간 라이프스타일에 관련된 다양
한 분야에서 취재경험을 쌓은 뒤, KBS 작가로서 TV프로그램을 만들
면서 인쇄매체에 이어 방송매체로 그 영역을 확장했다. 그 후 부산의
Hotel Nongshim에서 마케팅 파트장이 되기까지 약 10년 동안 홍보와
마케팅 분야의 커리어를 쌓았으며, 부산대학교 경영대학의 경영컨설
팅 박사과정을 취득했다. 현재 도쿄에 거주 중이며, 다양한 매체의 칼
럼리스트이자 <호텔&레스토랑>의 일본 특파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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