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이 군인인 필자에게 ‘경희대 음식평론전문가 과정’과의 만남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 ‘군인’과 ‘음식’... 전혀 개연성이 없을 것 같은 이들 사이의 연관성을 찾고자 공부하던 중 알게 된 ‘전쟁과 음식’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한다.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는 이야기가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의 반대편에서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으며, 모든 국가들은 어떻게 하면 군인들을 잘 먹일 것인지에 대해 고민한다. 그러한 과정 속에서 탄생하고 진화해 우리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음식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재미있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소재들을 중심으로 전쟁과 음식에 관한 이야기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사진 출처_ 구글 근대 전투식량의 시초 통조림(Can) 군대 음식하면 많은 이들이 전투식량(MRE, Meal Ready-to-Eat)을 떠올린다. 전투식량은 전투를 수행하는 군인들을 위해 개발된 음식으로, 휴대하기 편하고, 유통기한이 길어야 한다. 이러한 전투식량 개발에 가장 큰 역할을 한 사람이 바로 프랑스의 나폴레옹(Napoleon, Bonaparte)이다. 1809년 나폴레옹은 거액의 상금을 걸고, 효과적인 전투수행을 위한 식품저장과 포장방법에 대한 공모를 했
직업은 소중하다. 오랜 시간 인류가 역사를 만들어 오면서 다양한 직종이 생겨났고 그 활동으로 인류는 지구의 역사를 만들어냈다. 21세기 현재 인류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 속에서 새로운 직업이 생겨났고 직업에 대한 인식이 혁명적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그래도 가문의 직업을 잊지 않고 전수하려는 와인 세계는 그나마 다행이며, 회사 이름과 와인 레이블에 그 역사를 전하고 있다. 스페인 와인의 귀족, 리오하 스페인의 라 리오하(La Rioja DOC) 생산 지역은 2000년 포도주 생산 역사에도 불구하고, 19세기 중반에 이르러서야 지역의 특별한 잠재력이 발휘됐다. 1870년대에 필록세라(포도나무 뿌리 진딧물)가 프랑스 보르도 와인 생산 지역을 황폐화시켰을 때, 보르도 와인 생산자들은 포도밭과 와인을 찾아 피레네 산맥을 건넜고, 국경에서 멀지 않은 리오하 지역이 간택됐다. 이때부터 필록세라의 위협이 사라지는 약 30여 년 동안 프랑스 생산자들은 그들의 선진 노하우와 기술을 리오하 지역에 전파했는데, 이는 스페인에서 보르도 스타일의 장기 숙성형 고급 레드 와인이 생산되게 되는 계기가 됐다. 스페인의 등급 제도가 시행된 1926년, 리오하 지방은 스페인에서 처음으로 원산
요새 MBTI가 말 그대로 난리다. 기업들은 MZ세대에 소구하기 위한 마케팅 포인트를 MBTI에서 찾고, 심지어 MBTI를 채용에 활용하고 있는 곳들도 있다. 이데일리 기사에 따르면 최근 일부 기업들이 채용 과정에 구직자의 MBTI 유형을 요구하고, 특정 직무에서는 몇 가지 MBTI 유형을 선호하거나 배제한다는 구인광고까지 내보내고 있다고 한다. 면접에서도 물어보는 MBTI는 이제 상대방과 처음 대면하는 자리라면 통성명과 동급(?)으로 중요한 화두가 됐다. 약속 장소와 시간 좀 정하자고 하는데 ‘J(Judging, 판단형)’냐고 묻고, ‘E(Extroverted, 외향적)’인데 왜 집에서 쉬는 것을 좋아하느냐고 의아해한다. 옆에서 하도 이야기를 들으니 MBTI가 왜 이렇게까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지, 궁금함을 넘어 요즘 대화에서 MBTI의 활용법에 대해 분석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그렇게 내린 결론은 MBTI는 불편한 자기 설명은 피하고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라는 것을 타인에게 어필하기에 최적(쉽고 빠르고 이리저리 머리 쓰지 않아도 되는)의 도구라는 것이었고, 그로인해 “나는 이런 사람이라 그래.”라는 이야기만큼 많이 들었던 말이 “나는 이런 사람이니
사계절 관광도시 강원도는 최고의 관광휴양지답게 코로나19 이후 3년을 잘 견디며 올여름 피서객 맞이에 분주하다. 우리나라 고성군은 경남 고성군(固城郡)과 강원도 고성군(高城郡)이 있는데 대한민국 최북단에 자리한 강원도 고성군이 청정 자연을 앞세워 국내 제1의 관광도시를 꿈꾸고 있다. 고성군에 코로나는 위기가 아닌 기회였다. 청정지역이란 타이틀을 앞세워 지난해 1156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했다. 강원도 고성은 북쪽으로 세계적인 명산인 금강산(金剛山)을 경계로 통천군(通川郡)과 접하고, 동쪽은 동해(東海), 서쪽은 향로봉(香爐峯)을 경계로 해 인제군(麟蹄郡)에 접했으며 남쪽으로는 속초시 장사동(章沙洞)을 경계로 하고 있다. 볼거리로 고성 8경이 있다. 제1경 건봉사(乾鳳寺)는 거진읍에 있으며 전국 4대 사찰 중 한 곳으로 신라 법흥왕(서기 520년) 때 지어진 오랜 사찰이다. 제2경 천학정(天鶴亭)은 토성면에 있고 천혜의 기암괴석과 깎아지른 듯한 해안 절벽 위에 건립돼 경치가 아름다운 곳이다. 제3경 화진포(花津浦)는 거진읍에 있고 울창한 송림으로 둘러싸여 주변 경관이 빼어나 예로부터 주변에 유명한 별장들이 많았다. 지금도 이승만 대통령 화진포기념관 &…
첫째, 누구와도 마주칠 수 없다! 로비에 정체되지 않는 비대면 ‘Continous Motion’ 디자인 필요! 호텔 로비는 호텔 디자인 중에 가장 중요한 장소로 방문객이 가장 먼저 호텔에 접촉하는 서비스 공간이다. 로비는 많은 디자이너들이 가장 활기차고 사회적으로 상호 작용하는 기능을 전면에 배치해 디자인한다. 이는 다양한 사교의 장소, 소셜라이징의 공간, 이벤트 장소, 전시 및 식음료(F&B)를 서비스하는 장소의 기능을 담는다. 하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개인위생과 안전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전통적으로 로비 공간에서 가장 우선시된 체크인 시스템이 대면에서 비대면 시스템으로 변화하고 있다. 따라서 많은 호텔들이 로비 안에서 고객들의 동선이 붐비는 것을 방지하고자 신속한 체크인 시스템과 비대면 기기들을 도입, 빠르게 다른 공간으로 고객동선을 이동시켜 사회적 거리두기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이미 벌써 전 세계 호텔 경영진의 70%가 비접촉식 체크인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거나 도입했다. 또 다른 비대면 시스템을 실현할 디자인 해결책은 체크인을 하는 동안 고객끼리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기존과 다른 새로운 동선의 공간 체계를 만드는 것이다. 예를 들
태국 음식은 프랑스, 중국 음식과 함께 세계 3대 음식으로 평가 받고 있다. 태국 요리는 향이 강한 성분과 매운맛을 가진, 느끼하지 않고 산뜻한 맛에 중점을 둔다. 태국은 열대 과일과 향신료가 풍부한 나라다. 삼면이 바다에 접해있기 때문에 해산물이 풍부하다. 태국 음식 전문가인 호주의 데이비드 톰슨 셰프는 “태국 요리는 복잡하지만 음악적 화음처럼 아름다운 조화로운 마무리를 만들기 위해 서로 다른 재료들을 저글링 하는 것과 같다.”고 묘사했을 정도로 태국 음식은 독특한 향과 수백 가지 향신료의 자극적인 맛이 조화를 이뤄 매운 맛, 신 맛, 달고 짠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톰, 얌, 탐, 갱의 태국 전통 요리 태국의 전통 요리는 톰(Tom-끓이는 음식), 얌(Yam-매운 샐러드), 탐(Tam-으깬 음식), 갱(Gaeng-카레)의 4가지로 나뉜다. 그 외 튀김, 볶음, 찜 요리는 중국 요리에서 유래했다. 2017년, CNN Travel이 전 세계 3만 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여론조사에서 ‘세계 50대 최고의 음식’에 태국 음식이 7개가 올랐다. 태국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 더 많은 음식을 리스트에 올렸다. 톰얌꿍(Tom Yam Goong, 4위),
2022년 5월 21일부터 인천에서 푸꾸옥으로 가는 직항이 생겼다. 푸꾸옥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호텔 정보를 다뤄 보고자 한다. 우리에게 베트남의 제주도로 잘 알려진 푸꾸옥은 제주도와는 정 반대로 위아래로 기다란 형태의 섬이다. 섬 중앙의 푸꾸옥 국제공항을 기준으로 남/북단으로 구분돼 글로벌 호텔/리조트 브랜드가 위치해 있다. 푸꾸옥은 어느 곳에 있는 숙소를 선정하는지에 따라 여행 스타일이 크게 달라진다. 북쪽은 사파리, 놀이공원, 그랜드월드 등 관광명소가 모여 있으며 가성비를 중시하는 리조트들이 위치해 있는 반면, 남쪽은 비교적 럭셔리, 프리미엄 리조트들이 모여 있어 북쪽보다는 조용한 분위기에서 리조트들이 제공하는 액티비티를 즐기기에 적합하다. 따라서 숙소의 선정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돼 푸꾸옥의 남/북단을 대표하는 여러 호텔/리조트를 소개해 본다. 우선 푸꾸옥 남쪽, 깨끗하고 고요한 켐비치에 위치한 3개의 럭셔리 리조트를 살펴본다. 대학교를 콘셉트로 한 독특한 테마의 럭셔리 리조트 JW 메리어트 푸꾸옥 JW 메리어트 푸꾸옥은 100여 년 전 이곳에 있던 ‘라마르크 대학교’를 콘셉트로 지어진 리조트다. 모든 건물이 천문학과, 예술
외식업의 3대 비용구조는 임대료, 인건비, 식자재다. 이중에서 식자재 비용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도 변동요인이 많은 요소기도 하다. 식자재 공급망은 오랫동안 투명하지 못한 거래구조와 복잡한 유통단계, 불공정 관행 등으로 제대로 된 외식업의 파트너로 자리매김 하지 못하는 존재로 여겨져 왔다. 이제, 식자재 유통분야에도 IT를 기반으로 하는 스타트업들의 진출이 시작돼 투명하고 편리한 구매환경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식자재 구매를 더욱 편리하고 투명하게 도와주고 비용절감에 기여하는 다양한 O2O 식자재 서비스 회사에 대해 알아보자. 식자재유통 시장의 규모 한국식자재유통협회(KDFA)에 따르면 국내 식자재 유통시장 규모는 205조 원에 이르며, 이 중 외식업 식자재 유통시장은 55조 원 규모로 추정된다. 특히 지난 2020년 기준 국내 식자재마트 사업체 수는 총 1803개로 최근 5년(2014~2019년) 간 74% 증가했다. 식자재마트 시장은 9조 7513억 원 규모며, 사업체당 월평균 매출액은 5억 4200여 만 원에 달한다. 이는 외식업 식자재 유통시장의 17%에 해당하는 규모다(한국유통학회 자료). 글로벌 컨설팅업체 AT커니는 2020년 보고서에서 온라인
다가오는 휴가철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리면서, 어느 때보다 여행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동해안에서 여름철 해양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삼척 맹방해변과 덕산해변은 사시사철 물빛이 아름다운 관광명소다. 최근 이곳에 삼척의 숨겨진 비경(祕境)으로 덕봉산(德峰山) 해안생태탐방로는 코로나19로 지친 여행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멀리서 보면 마치 섬처럼 떠 있는 것 같아 ‘바다 위의 산’이라 불리는 삼척 근덕면에 위치한 덕봉산은 높이가 53.9m밖에 되지 않는 바닷가의 작은 산이다. 산은 큰 봉분처럼 둥글게 생겨서 마치 인공적인 산처럼 보인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 “덕산도(德山島)는 삼척부 남쪽 23리인 교가역(交柯驛) 동쪽 바다 위에 있다.”고 기록돼 있다. <해동여지도(海東輿地圖)>와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에도 섬으로 묘사돼 있다. 이후 조선 후기 인구가 증가하면서 삼림이 밭으로 개간되던 시기에 육계도(陸繫島·육지와 섬 사이의 얕은 바다에 모래가 퇴적돼 육지와 연결된 섬)로 변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산 같기도, 섬 같기도 하기에 잠시나마 등산하는 재미와 섬 여행을 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좋은 호텔이라는 착각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 나는 이 말을 좋아한다. 용어 하나에 인생이 바뀌는 재판 전장에 있으면 말의 의미에 집중하게 되는데, 김영삼 전 대통령은 어려운 정치수사를 위 말로 쉽게 풀어냈다. 정치란 그런 것이다. 무엇이 옳으냐 이전에, 무엇이 문제인지를 쉽게 설명하는 것, 어차피 국민 뜻대로 하지 않을 것인데 뭘 하는지는 알아야 한다. 좀 더 어려운 다른 정치인의 말들 가운데에는 이런 말이 있다. “비록 재판은 이러하지만, 진실은 밝혀질 것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진실은 존재하지 않는다. 발견되는 것도 아니다. 발견은 존재를 전제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대부분의 아주 뻔한 문제조차 사실 정답을 모른다. 누군가에게 구름을 그리라 했는데 꽃을 그렸다면 그것은 구름이 아니다. 하지만 구름을 그릴 때 어떻게 그려야 참인가? 내가 그린 구름과 당신이 그린 구름은 다를 수밖에 없다. 그 다른 구름 중 무엇이 구름에 가까운지 선택하는 것. 그것이 구름 속 진실이자 명명백백한 구름 위의 진실이다. 이렇듯 진실은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선택하는 것이다. 예술뿐 아니라 판결조차 (대부분의 경우) 기실 ‘상대적’이다. A는 했다 하고 B는 안 했다
베트남은 2022년 3월 15일 외국인 관광객 전면 개방 정책을 펼쳤고, 5월 21일 비엣젯이 한국-푸꾸옥 직항을 재개했다. 작년 11월에 임시편이 운항되긴 했지만 정규편으로는 2020년 팬데믹 이후 운항한 첫 번째 비행기로, 실로 감격적이지 않을 수 없었다. 필자 또한 5월에 한국으로 휴가와 출장을 다녀오면서 5월 말 비엣젯 직항을 통해 푸꾸옥으로 들어오기도 했다. 하반기에는 푸꾸옥을 포함해 베트남 여러 도시들이 적극적인 해외 관광객 유치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 시점에서, 베트남 및 푸꾸옥이 준비하고 있는 부분과, 앞으로 해 나가야 할 것을 현지에 있는 관점에서 기술해 보려 한다. 베트남 입국의 간소화 5월 푸꾸옥으로 재입국시에 경험했던 것을 토대로 이야기해보면, 백신접종을 확인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팬데믹 이전의 해외입국과 다르지 않았다. 입국 시에 추가로 제출해야 하는 서류도 없었고, 정규편도 현재는 국제선 중에선 한국에서 들어오는 비행기가 유일해서 여유 있게 입국심사를 마치고 공항을 나올 수 있었다. 한국에서 출국 시에도 특별히 필요한 서류는 없었고, 일상적인 체크인 과정을 거쳐 비행기 탑승을 했다. 이처럼, 한국-베트남만 놓고 본다면…
브랜드 전략을 멋지게 설정했는데, 왜 브랜드 경험은 엉망일까? 우리가 의도한 것은 이게 아닌데 왜 고객들은 이렇게 느끼지? 명확한 브랜드 전략과 방향성을 설정해도 고객과의 접점에서 전달에 실패하면 전혀 다른 브랜드 경험이 형성된다. 이것이 브랜딩이 쉽지 않은 이유다. 성공적인 브랜딩을 위해서 브랜드 방향성 설정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바로 브랜드 경험을 섬세하게 디자인하는 것이다. 필자는 지난 칼럼에서 오토캠프(AutoCamp)의 브랜딩 전략에 대해 다뤘다(정성연, 「아웃도어 부티크 호텔, ‘오토캠프(AutoCamp)’」_ <호텔앤레스토랑> 2020년 11월 호). 오토캠프는 여행용 트레일러 에어스트림(AirStream)을 객실로 활용해 편안하고 고급화된 아웃도어 경험을 즐길 수 있는 신개념 호텔이다. 올 5월에는 오토캠프의 브랜드 전략이 잘 실행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케이프 코드 지점을 방문했다. 이번 브랜드 토크는 오토캠프에서 마주한 진실의 순간들과 브랜드 경험 디자인의 중요성에 대해 살펴본다. 진실의 순간의 곱셈으로 형성되는 브랜드 경험 브랜드 경험은 고객과의 모든 접점에서 발생하는 ‘진실의 순간’의 곱으로 형성된다. 이는 4개 항목이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