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앤레스토랑 뉴스레터 신청하기 3일 동안 보지 않기 닫기

2022.10.05 (수)

  • 흐림동두천 14.1℃
  • 흐림강릉 13.2℃
  • 흐림서울 17.1℃
  • 구름조금대전 16.0℃
  • 구름많음대구 17.4℃
  • 구름많음울산 16.4℃
  • 구름조금광주 15.7℃
  • 구름많음부산 18.0℃
  • 구름많음고창 13.6℃
  • 흐림제주 19.0℃
  • 흐림강화 15.6℃
  • 구름조금보은 14.8℃
  • 구름조금금산 14.4℃
  • 구름많음강진군 16.3℃
  • 구름많음경주시 15.2℃
  • 구름조금거제 18.5℃
기상청 제공

손진호

[손진호 교수의 명가의 와인] LUIGI EINAUDI



 

故 노무현 대통령은 퇴임 후, 고향인 봉하마을에서 농사를 짓고 마을 주민들과 어울려 지냈다. 퇴임한 대통령이 동네 주민들과 평상을 보내는 모습은 우리나라 역사에서 처음 보는 그림이라 큰 감동이었다. 그런데 포도주 종주국 이탈리아에서는 대통령이 현직에 있을 때도 포도 수확철이 되면 매년 고향 농장으로 내려가 포도를 수확하고 주민들과 포도주 잔을 나누곤 했단다. 그 부러움을 담아 이달의 와인 글을 쓴다.

 

효자 돌체또 Dolcetto & 효자촌 돌리아니 Dogliani

 

세계적 명산지 이탈리아의 피에몬테 지방에는 레드 와인용 적포도 3총사가 있다. 위계 피라미드로 순위를 매기면, 위대한 바롤로, 바르바레스코 와인을 생산하는 네비올로(Nebbiolo) 품종이 제일 윗자리에 있고, 그 아래가 바르베라(Barbera), 제일 밑이 돌체또(Dolcetto)다. 셋째 돌체또는 그래도 묵묵히 자기 역할을 훌륭하게 해낸다. 돌체또는 보다 제왕적인 네비올로를 비롯한 다른 품종들이 잘 자라지 못하는 구역에서도 잘 자란다. 이렇게 해서 포도밭 주인은 보다 부가가치를 주는 네비올로 재배에 주력하면서도 여전히 돌체또 품종을 가질 수 있게 된다.

 

더욱 흥미롭게도 돌체또는 네비올로 보다는 4주 전에, 바르베라 보다는 2~3주 전에 완숙되는 조숙종이다. 이는 매년 가을 수확기에 촌각을 다투며 한정된 설비를 활용해 양조일을 처리해야하는 양조장 입장에서는 매우 고마운 품성이 아닐 수 없다. 이런 효자 품종이 가장 매력을 뿜는 지역이 바로 돌리아니(Dogliani)다. 바롤로 생산 지역 너머 남쪽으로 더 올라가면, 돌리아니 구릉지대가 나온다. 구불구불한 언덕은 바롤로 보다 더 높은 고도에 달하고 개암나무와 농경지, 목초지, 숲이 포도밭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Dogliani DOCG’는 기존에 이 주변에 있던 이름이 어렵고 낯선 몇 개의 기존 DOCG와 DOC를 통합한 명칭이다. 본래 이 지역의 대표 원산지 명칭은 ‘돌체또 디돌리아니(Dolcetto di Dogliani DOC/G)’였다. 그런데, 돌체또 품종의 직급이 만년 셋째며 ‘피에몬테의 보졸레(Beaujolais)’ 등의 부담스러운 별명을 듣다 보니, 품종 이름을 아예 빼버리는 묘수를 생각한 듯하다. 결과는? 뭔가 더 있어 보이는가? 아무튼 돌리아니 지역의 원산지 명칭 설립에 결정적 역할을 한, 영향력 있는 선도 와이너리가 이달의 명가 뽀데리 루이지 에이나우디다.

 

 

 

이탈리아 공화국 대통령이 만든 와인, 에이나우디 EINAUDI

 

창립자 루이지 에이나우디(Luigi Einaidi)는 이탈리아의 저명한 경제학자이자 정치가로서, 1948년부터 1955년까지 이탈리아 공화국의 2대 대통령을 지냈다. 피에몬테주 쿠네오(Cuneo)에서 태어난 그는 토리노에서 대학 공부를 하면서 법학을 전공했으며, 토리노와 밀라노 대학 교수로 봉직했다. 1919년에 그는 이탈리아 왕국의 상원의원으로 임명됐고, 무솔리니의 파시스트 정권에 맞서 휴직하고 있다가, 제2차 세계대전 시 독일군 점령기에 스위스로 피신했었고, 1944년 귀국, 1945년부터 3년간 이탈리아 은행 총재를 지냈다. 드디어 1948년 그는 이탈리아 공화국의 두 번째 대통령으로 선출됐고 1955년 7년 임기가 끝나자 그는 종신 상원의원이 됐다. 에이나우디는 수많은 문화, 경제, 대학 기관의 회원이었으며 유럽 연방주의의 이상을 지지했다.

 

루이지의 포도 재배와 와인 생산 일은 1897년 그가 23살이 되던 해, 산 쟈꼬모(San Giacomo) 마을의 농장을 구입하면서 시작됐다. 루이지는 개인적으로 돌리아니 마을 근처에 있는 그의 농장의 활동을 관리했고, 네비올로 포도주를 생산했다. 그리고 가장 발전된 영농 기술을 사용했다. 그는 전 유럽에 몰아닥친 파괴적인 질병 필록세라(Phylloxera)를 퇴치하기 위해 과감하게 이 지역 최초로 미국산 포도나무 뿌리 대목을 수입해 접목을 실시함으로써, 랑게 지역 포도 산업을 근대화의 길로 이끈 선구자였다.

 

1915년에 는 포도를 네고시앙 회사에 팔던 당시의 관행을 중지하고 직접 와인을 생산하기 위해 양조장과 지하 셀러를 구축했다. 그는 최고의 와인을 생산하기 위해 채광과 배수, 토질이 좋은 테루아의 포도밭을 구입해 늘려 갔다. 루이지는 토지와 포도밭의 관리를 소작인과 그 가족들에게 맡겼다. 이렇게 해서, 모두가 서로 도와 만들어낸 번영을 지역 사회가 모두 함께 나누기 위해서였다. 그는 소속된 각 농장에 독립성을 줘 독립적으로 경영하도록 했다. 그 당시에는 재산 활용에 대한 혁명적인 접근 방식이었다. 그는 농가를 복원하고 땅을 일구는 사람들에게 트랙터, 기계식 엘리베이터, 벌목 기계와 트레일러를 제공해 운송을 돕고, 밭에서의 일을 힘들지 않게 하며 시골 사람들의 생활 환경을 개선시켰다. 이렇게 해서, 돌리아니 지역의 와인 산업을 현대화시켰으며, 오늘날 Dogliani DOCG 생산지 명칭 확립에 결정적으로 공헌했다.

 

루이지는 이탈리아 은행 총재, 장관, 그리고 대통령으로서 로마에서 보낸 오랜 세월 동안에도 피에몬테 산골 지역의 자기 농장 포도 수확을 결코 놓치지 않았다고 한다. 이러한 그의 집착과 열정을 풍자한 만화 삽화가 신문에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1950년, 군주주의 풍자 잡지 칸디도(Candido)는 대통령인 루이지 에이나우디가 각 기관 로고가 붙은 거대한 네비올로 포도주 병 모습을 한 대통령 호위병(I Corazzieri)에 둘러싸여 대통령궁(Al Quirinale)에 있는 모습을 그린 삽화가 나왔을 정도다.

 

 

돌리아니와 랑게 지역의 은둔자, 에이나우디

 

위대한 정치인이자 양조장 창립자인 루이지의 뒤를 이은 이는 둘째 아들 로베르토(Roberto)였다. 토리노 대학을 나온 기계공학자였으며, 낙천주의자였던 그는 ‘진지했던’ 아버지와는 다른 ‘즐김의 미학’을 가지고 가업인 양조장 일을 이끌었다고 한다. 또 다른 아들인 줄리오 에이나우디는 유명한 출판업자였으며, 그의 아들이 유명한 이탈리아의 신고전주의 현대 음악 작곡가이자 피아노 연주자인 루도비코 에이나우디(Ludovico Einaudi 1955~)다.

 

1980년대 말, 로베르토의 딸인 3대 파올라(Paola)는 밀라노의 직장을 그만두고 평생의 반려자였던 조르지오 루포(Giorgio Ruffo)와 함께 돌리아니로 이주, 아버지와 함께 양조장을 경영했다. 끈기와 열정, 그리고 과감한 투자로 그녀는 역사적인 브랜드를 재창조했고, 새로운 상업적 성공을 거뒀으며, 와인의 품질을 향상시켰다. 그녀의 관리 하에, 와인은 지역의 전형적인 품질을 유지하며, 매우 우아해졌다. 그녀는 회사의 기반을 강화하고 오늘날에도 여전히 잘 돌아가는 양조장 매뉴얼을 확립했다. 그녀는 땅과 사람들을 사랑했고, 지역 사회에서 활발한 역할을 했다. 그녀의 아들 마테오에 따르면, 파올라는 ‘가족의 가치, 시골과 땅의 가치를 가장 소중히 여겼던 사람’이라고 한다.

 

현재, 회사의 책임자는 가문의 4대 째로서 파올라의 아들인 마테오 사르다냐(Matteo Sardagna 1970~)가 2016년부터 맡고 있다. 어린 시절 그의 할아버지 로베르토는 랑게의 포도밭을 함께 거닐면서 손자 마테오에게 땅에 대한 사랑을 깊이 심어줬다. 건축학을 전공했고, 미술사에 관심이 깊은 마테오는 세계화의 도전을 받아들이고, 가족 농장을 전 세계에 알려진 브랜드로 변화시키기 위해 헌신하고 있다.

 

현재, 에이나우디 양조 부분은 양조 이사 로렌조 라이몬디(Lorenzo Raimondi), 와인 메이커 베뻬 카비올라(Beppe Caviola)가 맡고 있다. 전체 농장은 10개의 농가 부속 건물과 63헥타르의 포도밭으로 구성돼 있다. 밭은 7개 지역(Terroir)에 나눠 있다. 그 중 네 밭은 돌리아니(Dogliani) 마을의 네 언덕 경사지에 위치하며, 그 중 하나가 유명한 비냐 테크(Vigna Tecc) 싱글빈야드다. 돌리아니에는 43ha의 밭이 있다. 바롤로 지역에는 두 개의 근사한 특급밭이 있는데, 하나는 해발 300m에 위치한 테를로(Terlo) 밭이며, 다른 하나는 해발 220m에 있는 깐누비(Cannubi) 밭이다. 둘 다 장기숙성형 와인을 생산한다. 랑게 지역에는 20여 ha의 밭이 있다. 모두 친환경 농업을 실현 중이다.

 

비냐 테크 밭 지하에 위치한 와이너리는 1993년에 완공됐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2배 크기로 확장됐다. 혁신적 디자인의 콘크리트 탱크에서 발효하며, 첨단 시설의 오크통 셀러를 완비했다. 온도-습도가 정교하게 조절되는 병 숙성 시설에는 24만 병이 숙성할 수 있다. 지하에 구축된 매머드급 요새다. 집안의 음악가인 루도비코의 신고전주의 현대 음악을 들으며 숙성되는 에이나우디의 와인에서는 어떤 선율이 느껴질까?

 

 

돌리아니 Dogliani

돌체또는 품종 이름에 대한 오해가 약간 있는데, 이탈리아어로 ‘little sweet one’이라는 뜻이니, 스위트 와인으로 오해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는 전혀 스위트하지 않은 드라이 와인이다. 타닌에 있어서는 네비올로에 비해, 산미에 있어서는 바르베라에 비해 약하고 부드럽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진한 붉은 색, 신선한 과일 맛, 부드러운 산미와 타닌을 가진 돌체토는 하루 중 언제나 마실 수 있는 일상의 와인이다. 매일 매일, 하루 종일, 회사에서든 집에서든 농장에서든, 거의 모든 종류의 식사의 초반에 자동적으로 선택되는 와인이다.

 

실제로 일부 전통 피에몬테 식당에서는 그 지역 돌체또 와인이 아페리티보로 식탁 기물 세팅과 동시에 놓여 지기에 선택의 여지가 없기도 하다. 농담 삼아 랑게 사람들의 피에는 돌체또 와인이 절반을 차지할 것이라고도 한다. 본 와인은 에이나우디 회사의 가장 상징적인 기본 돌체토 품종 100% 와인이다. 농장의 산 루이지밭, 산 쟈꼬모밭, 마돈나 델레 그라찌에 밭 포도를 블렌딩해, 스테인레스 탱크와 시멘트조에서 6~8개월 숙성했다. 필자가 시음한 2019년 돌리아니 와인은 맑고 밝은 루비색이 선명하며, 블랙베리와 크랜베리 풍미에 흑연과 덤불숲의 황량하면서도 고아한 냄새가 저변에 깔려 고향의 느낌을 전달하는 와인이었다. 안정된 구조와 차분한 질감, 균형 잡힌 당산미가 좋고 미디엄 바디에 산뜻한 피니시도 기분이 좋았다. 2015년 빈티지 와인은 2017 Wine Spectator TOP 100 리스트에서 92점으로 38위로 선정되기도 한 ‘갓성비’ 와인이다. 눈에 띄면 반드시~!!.

Price 7만 원대

 

돌리아니 수뻬리오레, 비냐 테크 Dogliani Superiore, Vigna TECC

이탈리아 최고의 돌체또 와인은 해발 300~500m 돌리아니 구릉지대의 노른자위 지역 최고의 남향 포도밭에서 생산된다. 이곳의 돌리아니 수뻬리오레 DOCG 규정은 알코올 도수 13%vol 이상을 요구하지만, 특별히 완숙된 포도로 만들면 이 와인처럼 14.5%vol까지 올라간다~! 나무 연륜이 오래된 돌체또 품종은 보다 복합적이며 풍부한 표현을 보여주고, 5년 이상의 숙성력도 담보한다. 본 와인은 돌리아니 영지의 마돈나 델레 그라찌에 밭 중 해발 350m에 있는 남향 언덕 경사지 ‘sorì’ 밭 포도만을 선별해 특별히 양조된 뀌베다. 이곳은 이회암에 석회 성분이 풍부해 정갈한 미네랄 표현이 특색이다. 4.5ha의 밭에서 한 해 생산량은 2만 병 정도다. 필자가 시음한 2018년 와인은 짙은 루비색에 제비꽃향과 산딸기향, 갖은 베리향들이 풍성하게 피어오르고, 삼림 숲의 나뭇잎 향과 피톤치드 향이 매혹적이며, 아몬드 향이 고소한 뉘앙스를 더해주는 복합미가 풍부한 와인이다. 높은 산미와 풍부한 타닌이 일반 돌체또 와인과는 다른 견고한 구조감을 전달해 준다. 그만큼 힘과 농축미를 겸비한 돌체또 와인으로서 가히 바롤로나 바르바레스코에 육박하는 구조감을 뽐낸다. 늘 겸손해서 네비올로, 바르베라에 이어 항상 셋째의 자리에 만족했던 돌체또 품종의 반란이다. 셋째, 파이팅~!!

Price 15만 원대

 

랑게 네비올로 Langhe Nebbiolo

랑게(Langhe)는 피에몬테 지방 방언으로 ‘구릉’을 의미하는 랑가(Langha)의 복수형으로서, 꾸네오(Cuneo)군 알바(Alba)시 남쪽 주변 일대의 구릉지대를 일컫는 지역 명칭이다. 와인 명칭으로서의 ‘Langhe DOC’는 내부 지역단위(Sub-Regional) 원산지 명칭으로서, 규정이 보다 유연하고 너그러우며, 국제 품종을 허용한다. 따라서 창의적인 신세대 생산자들이 만든 합리적인 가격대의 뛰어난 독특한 와인들이 많이 생산된다. 아울러, 세부 DOC/G 지역 내에서 특별한 콘셉트로 생산된 ‘반항’ 와인들이 사용하는 원산지 명칭이기도 하다. 마치 ‘수퍼 터스칸’ 와인들이 Toscana IGT 명칭에 많듯이 말이다. 에이나우디 농장의 돌리아니 영지에는 주 품종 돌체또 외에도 네비올로 품종을 재배하고 있다. 2003년에 식재해 수령은 아직 어린 나무들로서, 바르바레스코 쪽 네이베(Neive) 마을에 있는 밭의 네비올로 수확분과 블렌딩해서 함께 발효 양조한다. 돌리아니 쪽 네비올로는 토속적이며 힘차고 강인한 면모를 주고, 네이베 쪽 네비올로는 바르바레스코 와인과 같은 섬세함과 우아함을 전해 준다. 한 해 생산량은 약 2만 병 정도다. 필자가 시음한 2019년 네비올로 와인은 맑고 부드러운 갸닛색조에 보랏빛 뉘앙스가 선명하다. 산딸기향과 블랙베리향이 산뜻한 초반 기조를 이루고, 중간에 제비꽃과 말린 장미향이 네비올로의 특징을 잘 잡아준다. 저변에는 마른 낙엽과 들판의 먼지향, 정향과 삼나무 향이 은은하게 깔려 있어 작은 고급스러움을 준다. 당도와 산미는 부드럽게 잘 균형을 이루고 질감은 매우 말쑥하며 매끄러운데, 특유의 타닌감은 상당히 깔깔하다. 얇은 고무 풍선을 손으로 대고 쓰다듬는 그런 느낌이랄까? 4~5년 정도 병입 숙성이 가능하며, 다채로운 스테이크와 바비큐 요리에 잘 어울리겠다.

Price 9만 원대

 

바롤로, 루도 Barolo, LUDO

랑게 지역에 있는 와인 양조장이라면 누구나 가장 고귀한 DOCG 명칭인 ‘바롤로’를 생산하고 싶어 한다. 에이나우디도 본향 돌리아니를 넘어 바롤로 지역의 밭을 꾸준히 확보해 왔다. 본 와인 바롤로 루도는 깐누비, 테를로, 부시아 세 밭의 포도를 블렌딩했다. 몬포르테 달바 마을에 위치한 부시아 밭의 힘과 바롤로 마을 깐부비 밭의 우아함이 테를로 밭의 포도와 함께 만나 복잡다단한 선율의 교향곡을 연주하고 있다. 2017년 빈티지부터는 베르두노 마을에 있는 몬빌리에로 밭 포도도 추가될 것이다. 뀌베명 ‘LUDO’는 라틴어로 ‘게임’이라는 뜻이니, 이 와인은 매년 네 바롤로 밭의 포도가 벌이는 게임이다. 필자가 시음한 2016년 빈티지는 알코올 14%vol으로서 오크조에서 30개월 숙성했다. 세월의 흔적이 가미된 벽돌색 뉘앙스가 깃든 갸닛색으로 매우 고아한 느낌의 색상이다. 과일향과 향신료향이 기저를 이루며, 까모마일과 장미향이 세련미를 더해 준다. 숲속의 촉촉한 이끼와 나무껍질, 부엽토 향이 저변에 깔려 있으며, 말린 건초향과 감초향이 구수하고도 안정감 있는 ‘바롤로스러움’을 전달해 준다.

 

입안에서는 잔잔하고도 단속적인 깔깔한 타닌감이 특징적이며, 충분한 산미와 감초의 감미로운 풍미가 조화를 이룬다. 미디엄 풀 보디의 체구에 알코올의 힘이 잘 담겨져 있는 전형적인 바롤로다. 이 정도 품질에 비하니, 단순 고동색 칼라의 모노톤으로 처리한 레이블 디자인은 다소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1시간 정도의 디켄터 브리딩을 거쳐, 엽조류 구이나 양갈비 구이, 뉴욕 스트립 스테이크와의 만찬을 즐겨 보자.

Price 18만 원대

제공_ 동원와인플러스(T.1588-9752)




61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기획

더보기


Hotel&Dining Proposal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