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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7 (일)

손진호

[손진호 교수의 명가의 와인] Michel Lynch

✽본 글의 외국어 표기는 기고자의 표기에 따릅니다.

 

와인의 세계에는 정통의 길이 있고, 확장의 길이 있다. 역사와 정체성을 드러내는 본질적인 와인이 있는가 하면, 그 연장선상에서 수혜자와 공급량을 확대해 보다 대중적인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와인이 있다. 그 기저에는 본질과 융합을 이루는 와인 세계를 구축하는 미래형 플렛폼 양조장들이 있다. 정통과 확장, 새로운 시도는 성공할 수 있을까? 그 멋진 성공 사례를 소개한다.

 

정통 보르도 와인의 경계를 넘어 Beyond Bordeaux

 

와인 세계의 모범, 정통 와인을 생산하는 프랑스 내에서도 엄격한 위계질서와 정확한 지역 구분, 개성있는 블렌딩을 구가하는 보르도 지방은 로마 제국 점령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오랜 역사를 가진 와인 산지다. 갸론느 강과 도르도뉴 강 그리고 지롱드 강을 대동맥으로 해, 그 남쪽과 북쪽 그리고 두 강 줄기 사이의 기후와 토질, 지형에 맞는 특별한 품종을 심어 가꾸고, 매해 빈티지에 맞는 최적의 블렌딩을 통해 고유한 보르도 스타일, 개성있는 샤또 스타일을 창출해 내는 멋진 와인 세계다.

 

전통의 명산지답게, 1855년 이래 생산 지역별로 각 샤또 양조장 간의 품질 등급 체계를 정해, 경쟁하고 격려하며 홍보 판촉에 이용하는 삼중 효과를 누리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1855년 메독 등급’, ‘그라브 등급’과 ‘생테밀리옹 등급’이 있다. 이 중 명성이 높은 샤또들은 자사에 축적된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보다 접근성이 용이한 가성비 뛰어난 브랜드 와인을 생산해 와인 시장 저변 확대에 공헌하는 양조회사들이 여럿 있다. 이 달의 주인공 ‘미셸 린치(Michel Lynch)’가 바로 그 아이디어의 대표작이다.


아래 글에서 언급하겠지만, 와인 생산자가 아일랜드 출신이라 일단 ‘린치’라고 발음했으나 프랑스에 귀화했고, 오랫동안 보르도 와인생산자로 활동해, ‘렝쉬’라는 발음으로 유럽에서는 알려졌다. 본 칼럼에서는 대중 브랜드는 ‘린치’로, 본 샤또는 ‘렝쉬’로 발음해 구분하고자 한다.

 

아일랜드의 Lynch 가문에서 보르도의 Cazes 가문까지


아일랜드 이민자의 손자로서, 1754년생인 미셸 린치는 프랑스 대혁명 시기(1789~), 지롱드 도의회 의원이자 뽀이약(Pauillac) 시장을 역임했던 중요 인물이었다. 그는 뽀이약시 바쥬(Bages) 지구에 있는 자신의 영지 농장에서 포도나무를 가꾸고 와인을 생산하는 일에도 열성을 보였다. 기민했던 그는 18세기 말에 이뤄진 와인산업의 진보성과를 놓치지 않고 자사 와인의 품질 향상을 위해 노력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포도주를 만들 때는 포도 송이를 통째로 넣어 발효를 하곤 했는데, 그는 줄기 자루를 제거하고 껍질과 즙만으로 발효에 들어가는 새로운 방식을 실행한 최초 선구자들 중 하나였다. 그의 모험적 실행 덕분에 이 방식은 이후 메독 지방 전역으로 널리 퍼지게 됐다.

 

 

그가 설립한 양조장이 오늘날의 ‘샤또 렝슈 바쥬(Château Lynch-Bages)’며, 1824년까지 린치(Lynch, 불어 발음으로는 렝쉬) 가문에 속했지만, 그 후손이 종교적인 이유로 고국으로 떠나면서 샤또를 매각하게 된다. 그 후 여러 네고시앙의 손을 거치다가 1939년 까즈(Jean-Charles Cazes) 가문이 이 유서 깊은 샤또를 인수하게 된다. 쟝 사를르는 35년간 이 양조장을 관리하다가 1966년 아들인 쟝 앙드레(Jean-André Cazes)에게 물려주고 앙드레는 1973년에 다시 아들인 쟝 미셸(Jean-Michel Cazes)에게 경영권을 넘겨주게 돼 오늘에 이른다.

 

한편, ‘Lynch’라는 이름 뒤에 붙은 ‘Bages’라는 단어는 렝쉬 바쥬 농장이 위치한 인근 지역을 부르는 지역 명칭이다. 뽀이약 시내에 위치한 이 구역 'Village de Bages'의 옛 이름은 ‘밧쥬(Batges)’였는데, 이 토지 상속인의 딸이 렝슈 가문과 1740년 결혼하게 되면서 렝슈 가문으로 이전됐다. 인근의 다른 양조장 Chateau Croizet Bages, Chateau Haut-Bages Libéral 등의 이름에도 흔적이 남아 있고, 유명한 5성급 호텔 Chateau Cordeillan-Bages 이름에도 붙어 있다. 이 구역은 20세기 중반까지 허름하게 방치돼 있다가, 20세기 후반에 현 렝슈 바쥬 경영주 쟝 미셸의 아이디어로 동네 전체가 아름답게 복원됐다.

 

현재 이곳은 와인과 미식에 특화된 구역으로 호텔, 양조장, 카페, 비스트로, 빵집, 식료품점들이 많아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보르도 와인의 홍보 사절, Jean-Michel Cazes


이 달의 브랜드 와인 ‘미셸 린치’를 생산하는 모회사 샤또 렝슈 바쥬는 1970년대까지는 품질이 그렇게 뛰어나지 않아 5등급 중에서도 크게 눈에 띄지 않았으나, 현 경영주 쟝 미셸 까즈는 회사의 비전과 면모를 일거에 쇄신했다. 텍사스에서 유학 후 IBM에 근무하던 쟝 미셸 까즈는 경영권을 물려 받은 뒤 1980년에 기존의 오크 발효조를 버리고 25개의 대형 스테인리스 발효조를 설치해 품질 혁신에 나선 뒤 인적 네트워크를 가동해 자신의 와인을 미국에 알리기 위한 홍보여행을 계획해 대성공을 이룬다.

 

그는 이 때 자신의 와인 뿐 아니라 이웃 샤또들의 소유주들을 대동하고 보르도 와인의 전파를 위한 홍보사절단을 만들어 지금의 ‘보르도 그랑크뤼 연맹’의 모태가 된다. 현재도 이 조직은 매년 전 세계를 돌면서 보르도 와인의 우수성을 알리고 판매를 하는 행사를 진행하는데, 이런 노력이 인정돼 그는 이제 보르도 와인의 대부로 통한다.

 

아일랜드의 기상, 기사도가 깃든 와인 Michel Lynch


1986년 쟝 미셸은 렝슈 바쥬 그랑크뤼 와인 생산의 노하우와 품질 철학을 그대로 구현한 네고시앙 브랜드 와인을 개발했다. ‘Michel Lynch’라는 이름의 브랜드 와인은 보르도의 각 지역 포도밭의 다양성과 풍요로움을 충실히 반영한 엄선된 와인으로서, 보르도 와인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 즉시 즐기고 싶어하는 애호가들을 위한 셀렉션이다. ‘Michel Lynch’ 와인은 메독의 마꼬(Macau) 지역의 초현대식 거대 시설에서 생산된다.

 

이곳에는 십수 개의 1만hL들이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의 온도 조절 탱크가 1800㎡ 면적에 세워져 있으며, 4500㎡의 지하 저장소에는 400만 병의 와인을 완벽한 조건 하에서 보관하고 있다. 


브랜드 이름 ‘Michel Lynch’는 18세기의 창립자 ‘Michel’과 현 경영주이자 브랜드 개발자인 ‘Jean-Michel’의 이름이 같은 것에 착안했을 가능성이 크다. 중세 기사의 투구와 방패, 스라소니와 보름달 등의 문양이 상징화된 품격 있는 레이블을 보고 있자니, 200여 년의 세월을 뛰어 넘어 아일랜드 기사의 현존이 느껴진다. ‘Michel Lynch’는 그랑크뤼 샤또 렝슈 바쥬의 보급형 브랜드 와인으로서, 제59회 깐느 영화제 ‘마리 앙투아네트’ 시사회와 포뮬라 원(F1) 최고 국빈 라운지 패독 라운지 지정 와인이다. 세계 80여 개국에 수출되며, 보르도 와인 대중화의 기수가 되고 있는 ‘Michel Lynch’ 브랜드 와인을 시음하고 글을 쓰자니 새해 벽두부터 입맛이 호강을 한다.

 

 

보르도, 소비뇽 블랑 Bordeaux, Sauvignon Blanc


“보르도는 레드지~!”하는 사람들에게 필자는 꼭 ‘Bordeaux Blanc(화이트)’를 마셔 보라고 권한다. 물론 레드 와인으로 이룩한 세계적 명성은 당연히 최고인 것은 맞지만, 보르도 화이트 와인의 정갈함과 품격 또한 훌륭하다. 보르도 지역의 화이트 와인은 청포도 소비뇽 블랑과 세미용 그리고 뮈스카델(Muscadelle), 세 품종으로부터 만들어진다.

 

21세기 들어와 더욱 많이 사용되고 있는 소비뇽 블랑 품종은 매우 청량하고 싱그런 뉘앙스를 주는 와인을 생산한다.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 와인이 전 세계를 강타하며 파란을 불러일으킨 20세기 말의 대유행의 영향을 고향인 보르도가 뒤늦게 받아들였다. ‘Michel Lynch’ Bordeaux AOC 소비뇽 블랑 와인은 그라브 지역과 앙트르 두 메르 지역의 포도를 사용했으며, 저온 발효했다. 필자가 시음한 2019년 빈티지 와인은 연한 노란색이 은빛 뉘앙스를 받아 빛나는 투명한 칼라에, 패션 프루트, 자몽, 레몬, 파인애플, 복숭아, 신선한 아몬드향이 주는 싱그러운 복합미가 전면에 드러나는 직선적인 자체 발광형 화이트다. 각종 회에 무난하게 잘 어울리며, 조개구이, 채소 샐러드, 생굴 등과 마시면 맛있는 즐거움이 넘쳐날 것이다. 와인을 마시면서 필자가 반한 하얀 미색 펄 색감의 레이블이 와인의 이미지를 아주 잘 표현한 듯해 미소지어 봤다.

Price 5만 원대

 

 

보르도, 네이처, 오가닉 블랑 Bordeaux, Nature, Organic Blanc


미셸 린치 ‘네이처(Nature 불어 발음으로는, 나뛰르)’ 블랑은 친환경 에코 시스템을 조성한 포도밭에서 생산된 포도를 엄선해 만든 유기농 와인으로서, AB인증을 받았다. 이산화황(SO2)의 사용량을 최소화했고, 생산 과정에서의 탄소발자국(Carbon Footprint)도 줄였다. 그래서 레이블 디자인도 일반 미셸 린치 클래식 와인들과는 다르게 포도밭을 그린 스케치로 ‘자연스러움’을 강조했으며, 레이블도 재생 용지를 사용했다.

 

보르도 블랑 ‘네이처’ 에디션은 소비뇽 블랑 90%에 세미용(Semillon) 품종 10%를 블렌딩했다. 세미용 품종은 소비뇽 블랑 품종이 유행처럼 불어닥치기 전 보르도 지방의 주 품종으로서 안정된 미감과 온화한 뉘앙스의 화이트 와인을 생산했다. 현재는 소비뇽 블랑의 보조 품종으로서 블렌딩 파트너로 주로 사용되 고 있다. 필자가 시음한 2017년 네이처 블랑은 은빛 뉘앙스가 투영된 맑고 연한 노란색에, 흰꽃향, 레몬, 구즈베리, 채소향이 싱그러움을 주며, 허브와 열대과일향이 이국적 터치를 가미했다.

 

입안에서는 청아한 산미와 순수한 미네랄 맛이 매력적이며, 12%vol 알코올이 주는 가뿐한 미디엄 보디감에 부담스럽지 않다. 아스파라거스가 들어간 푸딩, 레몬 소스의 대구 스테이크, 패션 프룻 열매를 곁들인 관자 타르타르 등이 이 유기농 와인의 순수함과 잘 어울릴 것이다.

Price 5만 원대

 

 

그라브, 리저브 블랑 Graves, Reserve Blanc


레드 와인의 성지인 보르도에서 그나마 가장 품질 좋은 화이트 와인은 어디에서 생산될까? 바로 그라브 지역이다. 그라브 지역은 보르도 시 남쪽에서 남동향 방향으로 갸론느 강을 따라 형성된 와인 산지다. 최고의 레드 와인 산지인 메독 지역이 보르도 시의 북서쪽으로 발달했으니, 기묘하게도 정반대 쪽에 화이트 와인의 주산지가 존재하는 셈이다. 메독에 비해 상류에 위치한 이 지역은 ‘그라브(’자갈‘이라는 프랑스어)’라는 이름 그대로, 자갈이 풍부한 토양이다. 따라서 배수가 잘되고, 척박한 토양이기에 포도나무가 뿌리를 깊이 내리게 돼, 미네랄이 풍부하고 다채로운 뉘앙스를 가진 와인이 생산된다.

 

앞으로 독자 여러분도 보르도 지역의 화이트 와인의 품질을 느껴 보려면, 이 Graves AOC나 Pessac-Leognan AOC 화이트를 선택해 보기 바란다. 분명히 만족할 것이다. ‘Michel Lynch’ Graves AOC 리저브 블랑 와인은 소비뇽 블랑 50%에 세미용 50%를 블렌딩해, 청량함과 온화함의 균형을 추구한 고급 화이트 와인 콘셉트다. 오크통에서 발효시키고 이듬해 3월까지 효모 잔해 위에서 숙성시켰다. 필자가 시음한 2017년 빈티지는 밝게 빛나는 여린 황금빛이 식욕을 자극하는 아름다운 자태를 가졌고, 오렌지와 복숭아, 노란 자두, 모과향이 좋고, 갓 구워낸 빵과 견과류, 바닐라향이 정말 매력적이다.

 

12.5%vol 알코올이 주는 넉넉한 볼륨감과 생기를 주는 산미, 온화한 존재감이 귀부인같은 품격을 준다. 바닷가재, 아귀찜, 신선 허브 테린느, 송아지 커틀릿, 봉골레 스파게티, 꽁떼 치즈 등과 잘 어울리겠다.

Price 7만 원대

 

 

보르도, 루즈 메를로-까베르네 Bordeaux, Rouge, Merlot-Cabernet Sauvignon


보르도의 정통 레드 와인은 적포도 까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그리고 까베르네 프랑, 이 3종을 주종으로 블렌딩해 생산된다. 까베르네 소비뇽은 구조감과 탄닌감을, 메를로는 볼륨감과 유연함을 준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보급형 와인을 생산할 때는 부드러운 메를로를 많이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Michel Lynch’ Bordeaux AOC 레드는 메를로 85~90% 정도에 까베르네 소비뇽 10~15% 정도를 블렌딩하고 있다. 이 블렌딩 비율은 당해 빈티지 특성을 감안해 미세하게 조정된다. 필자가 시음한 2017년 빈티지는 루비 빛 뉘앙스의 아름답고 진한 색상을 가졌으며, 검은 체리와 블랙커런트, 자두의 싱그런 향과 후추와 정향의 향신료 풍미도 살짝 거들어 무난하면서도 개성 있는 향의 프로필을 형성했다.

 

입안에서는 산미있는 과일 풍미가 가득하고 모카와 향신료 터치에 가벼운 타닌감이 적절한 균형미를 만들어 주는 기본급 보르도 와인의 전형을 만끽할 수 있다. 12.5%vol의 알코올은 지구 온난화 시대에 오히려 귀한 가벼움처럼 다가온다. 불고기, 소시지구이, 토마토 소스 피자, 안심 스테이크 등과 함께 마시니 입안의 행복한 만찬에 즐겁기 그지없다.

Price 5만 원대

 

 

보르도, 네이처, 오가닉 루즈 Bordeaux, Nature, Organic Rouge


네이처 시리즈 레드 와인도 친환경 에코 시스템을 조성한 포도밭에서 생산된 포도를 엄선해 만든 유기농 와인으로서, AB 인증을 받았다. 이 와인은 특별히 메를로 100%를 사용한 것이 특색인데, 단품종 와인 생산은 보르도에서는 드문 방식이다. 보르도 지역은 빈티지의 변화가 커서, 포도 품종 블렌딩을 통해 그 취약점을 보완하는 전통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21세기에 들어와 전반적인 기후 온난화로 인해 기온이 상승했기 때문에 기상이 악화되는 9월 중순 이전에 포도를 수확할 수 있게 되면서부터 단품종 생산이 늘어나게 됐다. 특히 메를로 품종은 조숙종으로서 8월 말에도 완숙에 이르기 때문에 단품종 와인 생산에 더욱 특화되지 않았나 싶다.

 

더욱이 알코올 도수도 14%vol으로 높게 나오기 때문에 바디감과 힘을 보강할 수 있게 됐다. 필자가 시음한 2019년 와인은 보랏빛이 감도는 밝은 루비 색상을 가졌고, 잘익은 흑자두와 블랙 베리의 촉촉한 향을 중심으로 모카와 바닐라 등 가벼운 향신료 향이 이국적으로 등장한다. 한 모금 머물면 입안에서도 과일이 살아 있으며, 산뜻한 산미와 유연한 질감, 찰진 볼륨감이 어여쁜 몸매를 구성한 매혹적인 레드다. 입안에 공기를 들이 마시며 후루룩 굴리면 과일향과 향신료가 한 번 더 등장하며 긴 행복감을 선사한다. 산나물이 많이 들어간 사찰 음식과 버섯 구이, 광양식 불고기에 아주 잘 맞는 유기농 와인이다.

Price 5만 원대

 

 

메독, 리저브 루즈 Médoc, Reserve Rouge


보르도에서 화이트 와인의 성지가 그라브 지역이라면, 레드 와인의 성지는 메독 지역이다. 바다에 인접해 온난한 해양성 기후의 영향을 받고 적절한 자갈 토양이 흙의 온도를 높여 주어 최적의 포도 숙성을 보장하는 테루아를 갖춘 곳이다. 이곳은 까베르네 소비뇽의 최적지로서, 강건한 와인이 생산된다. 오크통에 숙성시켜 리저브 스타일로 생산된 이 와인은 까베르네 소비뇽 품종을 50%까지 넣었고, 나머지를 메를로 품종으로 보완했다. 필자가 시음한 2017년 빈티지는 진한 루비색에, 야생적인 커런트와 민트향, 흙내음이 전반에 포진된 '메독스러움'이 그대로 전해지는 전형적인 향의 특성을 지녔다.

 

여기에 오크통 숙성에서 오는 토스트, 삼나무 향과 병입 숙성 과정에서 오는 음습한 숲내음과 후추, 정향의 향신료 풍미가 복합미를 완성한다. 2017년은 부드러운 특성을 주는 빈티지 해이고 5년째 숙성 단계로 들어가기에 바로 마시기에 완전히 무르익은 상태였다. ‘Michel Lynch’ 시리즈 레드의 최고봉이며, 그랑크뤼 샤또 렝슈 바쥬의 느낌에 근접한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필자는 이 와인을 표고 버섯을 곁들인 채끝 등심 스테이크에 곁들여 마셨는데 양갈비 구이와 닭구이, 오리구이, 마늘 양념을 곁들인 소시지 바비큐와도 좋은 궁합을 이룰 것이다.

Price 7만 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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