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의 여름은 유난히도 체감온도가 40℃ 이상을 웃도는 날씨가 연일 이어지면서 먹는 샘물의 수요도 가히 폭발적이다. 한낮 기온이 올라가면서 체내 갈증은 물론 산소 운반과 노폐물 배출 등을 돕는 먹는 샘물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여름철에는 청량감이 뛰어나고 TDS가 낮은 연수가 기분전환에 도움이 된다. 이에 국내에서는 ‘삼다수’와 ‘백산수’가 시장 점유율을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다. 지난 호에서는 ‘삼다수’를 소개했으므로 이번 호에는 ‘백산수’를 소개하고자 한다.
중국 길림성에서 자동차로 6시간 정도 가면 안도현(安圖縣) 이도백하진(二道白河鎭)이 모습을 드러낸다. 송화강 상류에 위치한 이도백하진은 영산 백두산(중국 장백산)의 웅장한 모습이 보이면서 입구부터 산 정상까지 ‘백산수’ 광고가 친근하게 다가온다. ‘백산수’는 중국인들도 즐겨 마시는 먹는샘물이다.
농심은 1997년부터 제주개발공사와 협약 하에 ‘삼다수’ 판매대행을 했으나 2012년 계약이 완료된 시점에 독자적 생수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해 국내 지리산, 울릉도 등 전국 각지를 돌며 수원지를 물색했을 뿐만 아니라 중국, 프랑스, 미국 하와이도 조사했다. 그 결과 중국 길림성의 백두산 원시림보호구역 내 내두천(奶頭泉)을 수원지를 발견했을 때 ‘백두산 천지가 풍부한 수량과 기온, 자연환경 등 모든 면에서 최적의 조건’이었고, 내두천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질병 없이 건강하게 장수하는 것을 알게 되면서 품질 좋은 물이라는 것을 확신했다.
중국 길림성의 이도백하진 마을에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는데 ‘옥황상제가 백두산의 천지 물을 귀하게 여겨 영원히 마르지 않도록 하고, 2개의 물줄기를 만들어 착한 백성들이 가뭄을 모르고 무병장수하며, 풍요롭게 살 수 있게 만든 곳’이라고 한다.
‘백산수’는 백두산의 옛 이름인 백산(白山)에서 유래해 살아있는 화산암반수로 자연의 힘으로 솟아오르는 신비의 천혜적인 수원지로 알려져 있다. 백두산은 단군신화의 배경이 되는 민족의 영산이며 백두대간의 시작점이고 현무암질 용암에 점토, 화강암의 지질구조를 가진 다양한 공극사이로 오랜 시간동안 스며드는 빗물을 통과시키면서 미네랄이 형성, 자연 정화되는 과정으로 탄생된다.
‘백산수’의 수원지인 내두천은 해발 670m 청청 원시림에 둘러싸인 백두산에서 땅속으로 스며든 물이 50㎞를 흘러 땅 위로 솟아오른 곳으로 약수나 샘도 아닌 끊임없이 샘솟는 100평 규모의 수원지에서 하루 2만 4000톤의 물이 생산된다. 자연의 소리(바람, 물, 새, 숲)를 들으면서 탄생되는 물은 겨울철 영하 30℃에서도 얼지 않고 1년 내내 영상 7℃ 내외의 온도를 유지한다. 지질학자들은 백두산 천지에서 시작된 물이 내두천의 수원지에 솟아오를 때 까지 걸리는 기간이 약 41년이라고 한다.
‘백산수’의 제조과정을 보면 내두천 수원지의 물은 약 3.7㎞ 송수관을 거쳐 현대적 최신 첨단 시설을 갖춘 공장으로 물이 유입되면 1차적으로 고성능 필터를 통해 미생물과 이물질을 제거하고, 2차적으로 자외선 살균기를 통해 미생물을 제어, 마지막으로 제균 필터를 사용해 안전한 물로 탄생된다.
‘백산수’는 중국 백두산의 정기와 천혜의 맑고 깨끗한 신비한 이미지를 그대로 담겨 있어 미네랄 총 용존량(TDS)는 51.5~77.5㎎/L이며, 경도 14.1~33.6㎎/L, 칼슘 3.0~5.8㎎/L, 마그네슘 2.1~5.4㎎/L, 나트륨 4.0~12㎎/L, 칼륨 1.4~5.3㎎/L, 불소 1.0㎎/L, 실리카 40~48㎎/L, pH7.2~7.4로 약알칼리성의 물이다. ‘백산수’는 백두산 화산 암반층을 통과하면서 천연 미네랄이 적절히 함유돼 목 넘김이 부드럽고 맛이 좋은 물로 한국인의 식생활에 가장 적합한 물이다. 매우 청량하고 가벼운 미네랄을 느끼며, 약알칼리성 물로 단맛을 느낄 수가 있다. 특히 백산수에는 실리카 함유량이 많다. 성인 1일 섭취량 20~30㎎/L 보다 많이 들어 있어 심장질환, 골다공증의 예방에 도움이 되며, 세포 조직 재생을 하고, 특히 머리카락, 손톱, 발톱 조직 손상 회복에 좋다.
호텔 레스토랑을 찾아오는 단골 고객들에게 갈증을 심하게 느끼거나 시원하고 청량감 있는 물을 원할 때 ‘백산수’를 추천하면 좋다. ‘백산수’는 중국의 먹는 샘물 중에서는 가장 자연친화적인 물이면서 경도가 연수로 식전, 식후에 마시면 건강에 좋다. 또한 음식과 조화에 있어서는 산채나물, 두릅요리, 고사리 무침 등의 음식을 주문한 고객들에게 추천해도 좋은 반응을 얻을 수가 있다. 또한 호텔 레스토랑에서 녹차, 우롱차, 보이차를 우려낼 때 ‘백산수’를 사용하면 물의 진가를 찾을 수가 있는데 차의 풍미는 물론 우아하고 아름다운 향을 만끽할 수 있다.
고재윤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 외식경영학과 교수
고재윤 교수는 경희대학교 관광대학원 와인소믈리에학과장, (사)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회장으로 한국와인의 세계화에 온갖 열정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