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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9 (화)

고재윤

[고재윤의 Beverage Insight] 아쿠아 파나(Acqua Panna)

 

이탈리아는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먹는샘물 브랜드를 가진 국가로 유명하다. ‘아쿠아 파나’는 수많은 브랜드 중에 음식과 가장 잘 어울리는 먹는샘물로 전 세계적으로 최고급 호텔, 고급 레스토랑에서 많이 판매되고, 특히 와인 애호가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다. 


필자도 이탈리아 와인 투어를 갈 때마다 마시고, 국내에서도 대학 워터 수업에 시음용 먹는샘물로 사용하고 있으며, 레스토랑에 가서 와인을 마실 때는 항상 아쿠아 파나를 주문해 마신다. 아쿠아 파나는 이탈리아의 먹는샘물 브랜드며 세계에서 가장 큰 먹는샘물 브랜드 중 하나로 전 세계인들이 즐겨 찾은 먹는샘물이 됐다.


로마 시대 아쿠아 파나 광천수는 일부 귀족들만 마셨던 가장 귀하고 유명한 먹는샘물로 기록돼 있다. 토스카나 지역의 아주 고요하고 청정한 아펜니노 산(Apennines Mountains)은 해발 1128m에 자연보호구역 안에 수원지가 있는데. 이 산악지대는 울창한 너도 밤​​나무숲과 무성한 초원 사이에 자리 잡고 있어 오염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고 이탈리아 정부가 토스카나 문화유산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역사적 기록에 따르면 로마 시대에 로마 정부가 이탈리아 북부에서 이탈리아 남부로 가는 유일한 길을 건설할 때 피렌체(Firenze; 토스카나의 주도)의 스카페리아(Scarperia) 마을을 통과하도록 했다. 이 길은 반드시 아쿠아 파나의 샘을 지나는 길목이어서 지친 여행자에게 다과, 물을 제공하면서 아쿠아 파나의 물이 유명해졌다.


1500년대 아쿠나 판나 수원지 근처에서 테라코타 파이프가 발견됐는데, 피렌체에서 가장 부유하고 강력한 영향력을 끼친 메디치(Medici) 가문이 아쿠아 파나 샘물을 마시기 위해 설치한 파이프였다. 이 당시 아쿠아 파나 샘물이 있는 곳을 영지의 숲 ‘빌라 판나(Villa Panna)’라고 불렀고, 빌라 판나에 메디치가의 여름 별장이 있어 메디치가 가족들이 항상 여름 휴가를 이곳으로 왔다. 1564년 메디치가는 외부인들의 출입을 막고, 가족 사냥을 위해 주변 3000ac를 사유지로 만들면서 아쿠아 파나의 수원지도 개인 소유가 됐고 메디치가에서 직접 관리를 했다. 현재도 아쿠아 파나 회사는 사내 전문 지질학자, 수자원 학자 팀을 구성해 샘물의 안전성, 물의 품질관리를 하고 있다.

 

 


아쿠아 파나의 병 레이블을 보면 1564년, 토스카나의 이미지를 연상시키고, ‘Panna’는 이탈리아어로 ‘크림(Cream)’을 의미, 브랜드 이름으로 정해졌다. 사자머리는 원래 빌라 판나 분수대 일부에서 가져왔고, 백합 문양은 메디치 가문의 문양으로 메디치가 사유지라는 것을 의미했다(메디치가는 이탈리아 역사상 가장 유명한 예술가를 후원하는 명문 가문으로 유명하다).


1860년대 최초의 아쿠아 파나 먹는샘물은 메디치가의 농장 건물 중 새롭게 건축한 공장에서 수동으로 키안티 병에 담아 판매한 기록문서가 남아 있다. 그 당시 키안티 와인에 사용되는 짚으로 덮인 유리 플라스크 병에 샘물을 담아 피렌체 도시로 말(馬)로 배달했다. 


제1차 세계대전 후 1927년, 아쿠아 파나 먹는샘물은 처음으로 유리병에 담아 판매했는데 현재 유통되고 있는 병 모양은 이 당시에 디자인된 것으로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1970년 이탈리아에서는 처음으로 아쿠아 파나 먹는샘물이 플라스틱 페트병에 물을 담아 판매해 인기를 끌었고 1994년 아쿠아 파나 먹는샘물이 처음으로 미국에 수출되면서 미국 먹는샘물 시장에 새로운 변화가 왔다. 오늘날 미국의 최고급 레스토랑에 사용하는 먹는샘물 중 하나로 레스토랑 이용 고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아쿠아 파나 먹는샘물은 미네랄 중에 적정량의 나트륨, 소량의 칼슘, 마그네슘, 규산이 최적의 균형감으로 물맛을 제공해 식수나, 음식과 함께 마셔도 그 진가를 발휘한다. 해마다 선정하는 세계 50대 베스트 레스토랑을 후원하고, 아쿠아 파나 먹는샘물을 제공하고 있다. 전 세계 64개국이 회원국으로 있는 국제소믈리에협회(ASI)는 아쿠아 파나 회사와 MOU를 진행하고 아쿠아 파나를 공식 먹는샘물로 인정했다. 국제소믈리에협회(ASI)는 “아쿠아 파나 먹는샘물 속에 함유된 미네랄의 균형이 뛰어나 음식의 풍미와 와인의 향을 돋우어 주는 데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라고 했다.


지속가능한 환경보존에 기여하기 위해 2013년 아쿠아 파나 먹는샘물은 수출할 때 육로 대신 선박으로 운송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94% 정도 선적하고 있으며, 2016년에 초현대식 청정에너지 플랜트를 구축해 전적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감소하는 데도 도움이 되도록 LNG(액화 천연가스) 연료를 사용하며 또한 환경에 미치는 CO2 배출량 줄이는 운동으로 54.9%를 줄이기도 했다. 


1940년 이탈리아 피렌체 대학과 이탈리아 약학협회가 6개월간 임상실험 한 후 “아쿠아 파나 먹는샘물을 일반 물과 비교했을 때 나트륨, 중산탄염, 칼슘, 황산염이 골고루 함유돼 있어 생리학적으로 이뇨 작용이 뛰어나다.”라고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으며 그 후 피부미용과 미백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아쿠아 파나 먹는샘물은 1956년 이탈리아 먹는샘물 회사인 산펠레그리노(Sanpellegrino)가, 다시 1999년에는 Nestlé Waters North America가 인수했다.


아쿠아 파나 먹는샘물은 유럽에서 드물게 스틸 워터만을 고집한다. 필자는 이탈리아 와인 투어 때 피렌체에서 시음해보고, 서울에서 시음했을 때 물맛의 차이가 있는 것을 알게 됐는데 아마도 긴 유통상에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한다.


아쿠아 파나 먹는샘물은 순하고 부드러운 첫 물맛에 매료되고, 가벼우면서 청량감이 오랫동안 지속되는 특징이 있으며, 미세한 미네랄의 비린 맛이 매우 인상적이다. 미네랄 총용존량(TDS)이 187mg/L, 경도는 101.5mg/L로 경수며, 성분을 분석해보면 칼슘 30.28mg/L, 마그네슘 6.9mg/L, 나트륨 6.5mg/L, 칼륨 0.9mg/L, 중탄산염 100mg/L, 황산염 21.4mg/L, 염화물 7.1mg/L, 규산 8.2mg/L 등이 함유돼 있고, pH 8.2로 알칼리성으로 질산염은 5.7mg/L다. 성인의 이뇨 작용, 피부 미용, 소화 촉진, 운동 전후 등에 유익한 효과가 있는 아쿠아 파나 먹는샘물은 5성급 호텔, 미쉐린 가이드 스타 레스토랑에 찾아오는 중장년층 미식가, 와인 애호가 등에게 이상적인 프리미엄 먹는샘물로 호텔 레스토랑을 찾아오시는 고객 중 입맛이 없거나 음식의 맛에 불평이 많은 이들에게 추천하면 매우 만족할 것이다 또한, 여성의 피부미용에 좋은 물로 소개해도 좋다. 음식과는 계절 샐러드, 파스타, 피자, 소고기 스테이크 등과 잘 어울린다. 

 

 

 

고재윤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 고황 명예교수
현재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 외식경영학과 교수 겸 관광 대학원 와인소믈리에학과장이면서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회장으로 한국와인의 세계화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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