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시아만 남부 아라비아반도의 아랍에미리트(UAE)는 19세기 영국의 통치를 받았던 9개의 토호국이 20세기 후반 독립해 그중 7개국이 연합체를 결성한 나라다. 수도 아부다비는 그 앞바다에서 대규모의 해저 유전을 발견, 산유하면서 석유 무역을 통한 경제를 바탕으로 두바이와 함께 아라비아반도에서도 새로운 유통, 경제의 중심지로 발전했다. 이에 따라 호텔, 관광 산업도 크게 발달했는데, 이번 호에서는 막대한 부와 함께 설립된 초호화 호텔에서 애프터눈 티를 즐길 수 있는 명소들을 소개한다.
‘가젤의 나라’, 아부다비
아랍에미리트(UAE)는 1958년 해저 유전이 발견된 뒤로 석유 수출을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하면서 20세기 중반 새롭게 성장한 나라다. 석유 수출을 통한 외환 자산의 척도인 국부펀드(SWF, Sovereign Wealth Fund)가 2021년 기준, 세계 5위인 그 아랍에미리트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해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로서 수도인 아부다비는 1인당 국민소득이 약 6만 1000달러에 이른다.
이 아부다비는 조그만 섬으로서 예로부터 가젤 영양이 매우 많았던 이유로 그 지명이 유래됐다. 즉 아랍어로 아부다비(Abu Dhabi)에서 아부(Abu)는 ‘아버지(Father)’, 다비(Dhabi)는 ‘가젤(Gazelle)’을 뜻한다. 여기서는 오늘날 세계 5위권 석유 산유국의 수도로서 눈부시게 성장한 아부다비에서 최고의 휴양을 누리면서 미식가급의 다이닝과 함께 영국식 정통 애프터눈 티를 즐길 수 있는 초특급 호텔 명소들을 소개한다.
최고급 요리와 함께 정통 애프터눈 티를 즐길 수 있는 곳
인터컨티넨탈 아부다비
1777년 영국 런던의 스토크익스테인지(Stock Exchange) 거리에 처음 설립된 이래로 무려 2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다국적 호텔 기업인 ‘인터컨티넨탈 호텔 그룹(IHG, InterContinental Hotels Group Plc)’은 전 세계 100여 개국에 최고급 호텔 체인을 수도 없이 두고 있다. 그중 아랍에미리트의 수도 아부다비에 있는 ‘인터컨티넨탈 아부다비(InterContinental Abu Dhabi)’도 5성급 호텔임을 자랑하고 있는데, 푸른 페르시아만 연안에 위치해 리조트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 호텔은 5성급 특급 호텔답게 각종 시설은 물론 다이닝, 라운지의 서비스도 초일류다. 해외 여행객들에게 이 호텔은 휴양을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레스토랑의 다이닝 룸과 ‘클럽 인터컨티넨탈 라운지(The Club InterContinental Lounge)’에서 최고급 요리와 함께 영국의 정통 애프터눈 티도 함께 할 수 있다. 특히 클럽 인터컨티넨탈 라운지에서는 테라스에서 푸른 페르시아만의 수평선과 새 하얀 요트들이 유유히 지나가는 광경을 바라보면서 브렉퍼스트, 애프터눈 티, 칵테일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 또한 레스토랑의 다이닝 룸에서는 미식가들을 위한 브렉퍼스트와 테이블 서비스, 애프터눈 티, 그리고 애피타이즈 코스로 카나페(canapé) 등이 최고급으로 마련된다.
아부다비를 방문하는 티 애호가들이라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호텔의 레스토랑 또는 클럽 인터컨티넨탈 라운지에서 미식가를 위한 다이닝과 정통 애프터눈 티의 서비스를 즐겨 보길 바란다.
영국 전통 방식의 애프터눈 티를 경험하고 싶다면?
리츠칼튼 아부다비, 그랜드 캐널
아부다비는 아라비아반도에서도 최부유국인 아랍에미리트의 수도인 만큼 전 세계 호텔업체들이 각축전을 벌이는 장소다.
미국의 세계적인 호텔업체인 메리어트 인터내셔널(Marriott Inter national Inc.)의 산하 브랜드 호텔인 ‘리츠칼튼 아부다비, 그랜드 캐널(The Ritz-Carlton Abu Dhabi, Grand Canal)’도 그중 한 곳이다.
이 호텔은 녹음이 무성한 정원 속에 위치해 방문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주고, 아부다비 최대의 야외 풀장을 갖춘 곳으로도 유명하다. 아랍 전통과 현대적인 우아미가 결합한 매우 독특한 개성을 지니고 있다. 마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느낌을 안겨 준다. 특히 오페라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거대한 모스크도 인상적이다. 또한 레스토랑 미자나(Mijana)에서 내거는 슬로건이 ‘아랍 요리의 예술’인 만큼, 라이브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아랍 최고의 전통 음식들을 제공한다. 또 식사 뒤에는 아랍 전통의 물담배인 ‘시샤(Shisha)’와 함께 아랍 전통 티들을 즐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토요일 오후 1~4시의 특별 다이닝 타임인 ‘셰프의 브런치(Chef’s Brunch)’에서는 세계 최정상급의 셰프가 미식가들을 위해 전 세계의 요리들을 제공한다. 해산물 요리에서부터 일본의 와규 비프(Wagyu Beef)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풍미들을 선보인다.
로비 라운지인 알바 라운지(Alba Lounge)의 특별 다이닝 장소에서는 리츠칼튼 호텔이 전 세계 곳곳의 체인 호텔에서 서비스하는 것으로 유명한 영국 전통 방식의 애프터눈 티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참고로 알바 라운지에서 애프터눈 티를 제공하는 시간은 아침 8시부터 저녁 11시까지다. 블렌딩 티와 꽃향기가 풍기는 초콜릿 간식들, 그리고 스콘과 함께 즐기는 영국식 애프터눈 티는 이곳을 한 번 찾은 티 애호가들이라면 아마 다시는 잊지 못할 것이다.
세련된 분위기 속에서 만끽하는 고전적인 애프터눈 티
메리어트 본보이, 세인트 레지스 아부다비 호텔
아부다비에는 미국의 세계적인 호텔 체인인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이 여행객들을 위한 새로운 로열티 프로그램을 적용한 ‘메리어트 본보이(Marriotte Bonvoy)’ 호텔들 중에서도 최고급 호텔들이 다수 진출해 있다.
메리어트 본보이 호텔은 등급이 크게 ‘럭셔리(Luxury)’, ‘프리미엄(Premium)’, ‘실렉트(Select)’, ‘롱거 스테이스(Longer Stays)’로 나뉘는데, 최고급인 럭셔리 호텔에는 ‘에디션(Edition)’, ‘리츠칼튼(The Rits-Carlton)’, ‘JW 메리어트(Marriotte)’, ‘세인트레지스(St.Regis)’, ‘럭셔리 컬렉션(The Luxury Collection)’, ‘W 호텔스(W Hotels)’가 있다.
‘세인트 레지스 아부다비(St. Regis Abu Dhabi)’ 호텔은 메리어트 본보이 호텔 중에서도 세인트레지스(St.Regis) 브랜드 호텔로 럭셔리급인 만큼 레스토랑의 다이닝과 애프터눈 티가 특히 유명하다. 특히 테라스(The Terrace) 레스토랑은 이 호텔이 내세우는 최고의 장소다. 최고의 지역 토산 요리와 국제적인 요리들을 신선하게 완벽하게 제공하는 것을 큰 자랑으로 삼고 있다. 또한 크리스털 라운지(Crystal Lounge)는 우아한 샹들리에와 유리 장식으로 그 실내 분위기에 아름다움을 더해 주고 있는데, 이곳에서는 최고급 샴페인을 비롯해 영국 정통의 애프터눈 티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깔끔하면서 세련되고 호사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고전적인 애프터눈 티를 즐겨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티 애호가들에게 사랑받는
포시즌스 호텔 아부다비
아부다비는 세계 호텔 업체의 각축장인 만큼 영국, 미국의 세계적인 호텔 업체 외에도 캐나다 호텔 브랜드의 5성급 호텔들도 진출해 있다. 알 마리아섬(AL Maryah Island)에 위치한 ‘포시즌스 호텔 아부다비(Four Seasons Hotel Abu DhabiI)’가 그것이다.
이 호텔은 아부다비에서도 페르시아만의 초현대적인 상징물로 그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아부다비에서도 사통팔달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머무는 관광객들이 주위의 명소들을 여행하는 데에도 매우 편리하다.
이곳은 초현대의 상징이라 불릴 만큼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하는 것으로도 사람들에게 유명하다. 특히 카페 밀라노에서는 이탈리아 요리들을, 레스토랑에서는 브렉퍼스트, 브런치를 전 세계의 웰빙 요리들로 즐길 수 있다. 특히 티 애호가들에게는 ‘알 메일라스 라운지(Al Meylas Lounge)’가 애프터눈 티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더 유명한 곳이다.
이 라운지에서는 세계 정상급의 셰프가 직접 만든 수제 샌드위치와 함께 영국 정통 애프터눈 티를 매일같이 즐길 수 있다. 특히 실내가 아니라 푸른 바닷가 옆 야외 테라스의 소파에서 앉아서 고전적인 애프터눈 티를 시원하게 맛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