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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e & Bar

[정승호의 Tea Master] 티를 마시는 다양한 방식, 티의 기원에서 티의 제1기, 당(唐)




약 5000년 전에 중국에서 티가 발견돼 전 세계로 확산되고 오늘날에 이르면서 티를 준비해 마시는 방식은 시대 지역마다 매우 다양하게 발달했다. 이번 호에서는 ‘티의 종주국’이라 할 중국에서 티가 발견되고 티 문화가 형성되는 과정을 단계적으로 살펴본다.



티의 기원
중국의 전설에 따르면 티는 기원전 2737년경 중국의 황제인 신농이 우연히 발견했다고 한다. 물이 든 주전자에 찻잎이 우연히 떨어져 그 우러난 물을 마시고 건강상의 효능을 알아차리면서 백성들에게 널리 전파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찻잎의 사용이 단순히 신화의 차원에서 벗어나 역사의 기록으로서 최초로 등장한 것은 기원전 1122년의 <시경詩經>에서였다. 이후 기원전 1세기부터 기록된 중국 최고(最古)의 약학서인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에서는 티가 ‘눈을 밝게 하고 몸에 기쁨을 주는 자극적 특성이 있다.’고 그 약 효능을 최초로 언급했다. 이때부터 티는 중국에서 주로 의약적 효능으로 마셔 왔다.


티, 약에서 음료로

그런데 2세기경에 이르자 중국에서도 큰 변화가 일어났다. 티를 단순히 건강상의 효능으로 마시는 데서 벗어나 티 그 자체를 음료로 마시기 시작한 것이다. 이 당시에는 오직 황제나 귀족층들만이 티를 음료로 마실 수 있었다. 티를 일반인들이 소비하기 시작한 것은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인 7세기의 당나라 시대부터였다. 또한 이 시대에는 찻잎과 물을 함께 넣어 주전자에서 끓이는 전차(煎茶) 방식이 등장했다. 8세기에 이르러서는 언어에서도 분화가 일어나 표의문자인 ‘차(茶)’가 쓴맛의 식물을 뜻하는 ‘도(荼)’와 구별되기 시작했고 다성(茶聖)이라 일컬어지는 육우(陸羽)(733~804)가 등장해 티의 준비와 재배에 관한 내용을 집대성했으며 <다경(茶經)>이라는 책을 처음으로 간행했다. 이 시기를 일러 ‘티의 제1기’라고도 한다. 이처럼 티의 제1기에서는 티가 약에서 음료로 전환됐을 뿐 아니라 전차라는 새로운 준비 방식도 등장한 것이다.


티 로드의 등장
티는 그 의학적인 효능으로 인해 매우 오래전부터 거래돼 온 무역 상품이었다. 이미 6세기 말부터 이웃 국가들 간에는 거래가 시작됐는데, 특히 당나라 시대에 이르러서는 티가 일상생활에서 점차 방식으로 쉽게 마실 수 있는 음료가 되면서 매우 먼 곳으로까지 거래됐다. 윈난성(雲南省)이나 쓰촨성(四川城)에서 생산된 티는 오늘날 티베트의 수도인 라싸(拉薩) 지역까지 북쪽으로 운송됐다. 이것이 바로 훗날 차마고도(茶馬古道) 또는 티 로드(Tea Road)의 시초였던 것이다. 티 로드는 길이만 장장 1500km에 이르는 지극히 위험한 무역 루트로서 왕복하는데만 꼬박 1년이 걸리는 대장정이다.
이 전설적인 대장정 속에서 몽골족, 투르크족, 티베트족뿐 아니라 중국 서부의 유목민족들도 티를 접하게 되면서부터 티를 마시는 문화는 더욱더 광범위하게 확산됐다. 특히 유목민족들은 지방은 풍부하지만 비티민이 부족해 영양의 균형을 위해서라도 티의 섭취가 꼭 필요했다. 특히 티에 영적 가치까지 부여했던 티베트에서는 티를 소금, 야크버터(Yak butter), 산양유(Goat’s milk)와 함께 넣어 ‘쑤유차(酥油茶)’라는 새로운 음료를 탄생시킨 것이다.



티의 보관, 운송 방식에 변화
또한 왕복만 1년 이상이 걸리는 대장정을 통해 티의 거래가 활발해짐에 따라 자연히 티의 안전하고도 편리한 보관 및 운송 방식도 개발됐다. 바로 티의 운송이 편리하도록 다양한 모양과 무게로 압축시키고 발효 및 숙성을 통해 맛과 향이 더 좋아지도록 하는 것이었다. 대표적인 것이 흑차(黑茶), 그중에서도 보이차(普洱茶)다. 보이차는 중국 윈난성의 푸얼시에서 생산되는 티로, 오래전부터 떡 모양의 병차(餠茶: 355g), 벽돌 모양의 전차(磚茶: 250g)로 만들어졌는데 이후 사발 모양의 타차(沱茶: 100g, 250g, 5g), 육면체 모양의 방차(方茶: 5g) 등으로도 만들어졌다. 긴 여정인 티로드의 무역이 번창함에 따라 티의 보관 및 운송 방식도 함께 발달해 왔다.


정승호
(사)한국티(TEA)협회 회장, 한국 티소믈리에 연구원 원장
한국티소믈리에연구원은 국내 최초의 티(TEA) 전문가 양성 교육기관 및 연구 기관이다. 한국티소믈리에연구원에서는 글로벌 시대에 맞게 외식 음료 산업의 티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백차, 녹차, 우롱차, 홍차, 보이차, 허브차 등 거의 모든 분야의 티를 시음하며 향미를 감별하는 훈련과정(Tea Tasting & Cupping)과 티 산지 연수 프로그램을 국내 최초로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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