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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2 (월)

[The GM 33] Banyan Tree Club & Spa Seoul, 안성태 총지배인

“항상 미흡함을 느끼는 자가 진정한 프로다!”

올해로 마흔세살인 안성태 총지배인은 1997년 반얀트리 빈탄 리조트에서 시그니처 레스토랑인 코브와 사프론 론칭 프로젝트를 맡아 일했다. 그 인연으로 앙사나 빈탄 리조트 식음료 부문 오프닝 프로젝트를 담당, 2001년에는 반얀트리 셰이셀 리조트 식음료 부문 오프팅 프로젝트 담당 및 총괄 디렉터로 활약했다.
오프닝 프로젝트에서 꾸준한 성공을 이끈 안성태 총지배인은 카리브 해에 위치한 안티과&바뷰다의 부티크 리조트, 캠벨 그레이 호텔 오프닝과 더불어 W 서울 워커힐, 아난티 금강마운틴, 아난티 클럽 서울 등을 이끌어 오며
호텔 오프닝과 운영 전반에 걸쳐 업계 경험을 쌓아왔다. 그리고 2013년 과거부터 연을 맺어온 반얀트리에 10년만에 복귀, 현재까지 반얀트리 클럽앤 스파 서울의 총지배인을 맡고 있다.

 

총지배인으로 부임하신지 어느새 1년이 다가옵니다. 감회가 어떠십니까.

‘반얀트리’라는 곳은 저에게 고향과도 같은 곳이라 기쁜 마음으로 돌아왔습니다. 특히 고국에 위치한 반얀트리에 오게 되어 더욱 감회가 새롭고 의욕이 충만했습니다. 제가 경험했던 다른 반얀트리 프로퍼티보다 더 나아야 되지 않겠냐는 스스로의 다짐도 있었습니다.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이 올해로 4주년을 바라보게 되지만 아직국내에서는 정착해 가고 있는 단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총지배인으로서 감회가 어떻다고 느끼기엔 미흡한 부분이 많습니다. 호텔리어가 되기로 결심한 이유와 호텔리어로서의 삶에 대해 이야기해주시기 바랍니다. 참 사소한 계기였습니다. 1989년도에 누님의약혼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호텔에 반하게 됐습니다. 학생이었던저는 약혼식 당일 그 동안 준비과정에서 나눴던 이야기와 약속들이전부 숙련된 프로의 손에 의해 완벽하게 구현되는 것을 보고 멋있다고 느꼈습니다. 단순히 멋있다는 동경으로 학업을 시작했고 일과 공부를 해오면서 더욱 더 호텔의 매력에 빠져들게 됐습니다. 학교에서
배운 건 많은 도움이 되질 않았습니다. 다문화를 체험하고 다양한 클래스메이트를 사귄 것이 호텔리어로서의 삶에 도움이 됐습니다. 그리고 교재나 관련 서적도 중요하지만 최신 트렌드와 업계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매거진을 꾸준히 읽었습니다. 단순히 기사를 이해하는것 뿐 아니라 사진이나 레이아웃 등을 보면서 자잘한 시간 안에 스스로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총지배인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총지배인은 저도 늘 궁금한 사람이었습니다. 예전에 접시를 닦을 때도, 음식을서빙할 때도 총지배인의 얼굴을 보는 건 쉽지 않았습니다. 분명, 이름과 사진을 보고 알고 있었지만 그 만큼 멀게만 느껴졌습니다. 막연히 기업의 사장 같은 존재인가 생각도 해봤지만 그건 아니었습니다. 아마 모든 사람들 뒤에 서 있는 게 바로 총지배인이라서 그런가 싶습니다. 사람이란 고객과 직원 전부를 뜻합니다. 이런 질문을 받을 때 어떤 일을 한다고 대답할 수 없는 게 총지배인인 것 같습니다. 그 만큼 호텔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호텔이 나아가야할 정확한 방향을 제시해주고 실제로 그 방향대로 이끄는 직원과 호텔을 방문하는 고객을 위해 뒤에서 묵묵히 지원해주는 게 총지배인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장에는 전문적으로 지휘하는 담당자가 있습니다. 이때 총지배인이 나서서 지휘를 하는 건 좋은 모습이 아닙니다. 묵묵히 ‘핼퍼(Helper)’처럼 호텔을 위해 솔선수범하는 총지배인이 되고자 저는 노력합니다.
 

총지배인님만의 서비스 철학에 대해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서비스라는 말 자체가 가끔 기계적으로 들릴 때가 있습니다. 저는 이 말 대신 ‘배려’와 ‘정성’을 얘기하고 싶습니다. 내가 베푼 배려와 정성이 상대에게 느껴진다면, 고객과 동료, 직원 그 누가 되더라도 서비스는 꾸준히 향상될 거라 생각합니다. 정형화된 틀의 서비스가 제공되다보니 블랙 컨슈머 등 사회적인 문제가 양산되는 것 같습니다. 마음이 전해지는 서비스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정성과 배려를 반얀트리에서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훌륭한 호텔리어가 되기 위해서 꼭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들입니까.

후배 호텔리어들에게 한 말씀 해주십시오.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정성과 배려를 갖춘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크게 어려운 일이아닙니다. 친구와 함께 식사를 할 때 그 친구가 어떤 반찬을 좋아하는지, 그리고 그 친구 쪽으로 반찬그릇을 슬며시 밀어줄 수 있는 섬세한 마음이 훌륭한 호텔리어가 되는 가장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배려를 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외적인 것은 후의 노력으로 충분히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의 핵심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보시는 지요.

시간과 공간, 그리고 사람입니다. 첫째 故 김수근 선생님의 작품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에 자연스레 시간이 묻어나는 것 같습니다. 비록 오프닝 때 반얀트리 다운 부분을 넣지 못했지만 그 만큼 한국문화의 전통과 역사를 승계한 부분도 있다고 봅니다. 다음은 강북과 강남 그리고 도심 속 산 한 가운데 있다는 지리적 이점입니다. 서울 성곽을 하나씩 보며 매력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자연이 함께 하고 넓은 공간이 있다 보니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얼마 전에는 몽골 텐트를 준비하고 민속촌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김장담그기, 떡 만들기, 전 부치기 등 전통행사를 호텔에서 진행했고 반응이 매우 좋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바로 사람, 인재입니다. 현재 반얀트리에는 다양한 재능을 가진 인재가 많습니다. 숨기고 부끄러워 앞으로 나서지 않지만 이들의 역량이 바로 반얀트리의 강점입니다. 그래서 교육에 더욱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반얀트리 같은 경우 교육시스템 부문에서 상당히 진보한 브랜드입니다. 이런 시스템을 적극 활용해 내부의 팀을 강화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반얀트리를 만들고 싶습니다.


부임 이후, 프로모션의 비주얼적인 부분이 많이 향상된 느낌을 받았습니다.

피드백 감사드립니다. 직원들의 고생이 이렇게 고객이나 타인의 입을 통해 긍정적으로 나오는 일은 참 즐겁습니다. 반얀트리는 브랜드가 동양적인 부분이 많습니다. 그렇다 보니 겉보다는 내면적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스파의 경우 반드시 손으로만 진행하며 멘탈적인 부분이 가미됩니다. 그러다보니 콘셉트와 철학 모두 기존의 호텔과는 조금 다른 생소함이 있어 브랜드 자체를 이해하는데 다소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제는 직원들이 브랜드의 방향성과 철학을 내면으로 이해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 결과 브랜드 퀄리티가 성장하게 되고 고객에게도 표현되는 거 같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설명해주십시오.

브랜드 홍보에 중점을 둘 생각입니다. 기존에는 단순히 반얀트리를 알리는 차원으로, ‘반얀트리의 무엇’인가가 중점이 되었다면 이제는 좀 더 세분화해서 좋은 이벤트와 상품, 기획이 ‘반얀트리’였다는 걸 많이 알리고 싶습니다. 더 작은 브랜드이지만 궁극적으로 비즈니스를 이끄는 브랜드 강화를 할것입니다. 그리고 액티비티와 프로그램을 강화해 클럽 회원분들의 만족을 이끌어 내겠습니다. 고객의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 직원의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 모두를 이끌어내는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또한 반얀트리 그룹 차원에서 부산과 제주도에 제2의 반얀트리 오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총지배인님께 ‘행복’이란 무엇인가요.

저에게 행복은 ‘성취감’입니다. 성취감은 항상 비어있는 부분을 채울 때 느껴지는 것입니다. 너무 자책하는 것도 좋지 않지만 자신의 미흡함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프로로 발전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조금씩 아쉽고, 조금씩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과정에서 일에 대한 성취와 행복이 함께 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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