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싱가포르 호텔리어들이 모이는 자리마다 화두에 오르는 몇몇 뜨거운 이슈가 있다.
먼저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 주변에 위치한 4개의 호텔들이 한꺼번에 싱가포르의 ‘경쟁 소비자 위원회(Competition and Consumer Commission of Singapore, 이하 CCCS)’로부터 150만 싱가포르 달러에 달하는 벌금을 받은 것이다. 그 이유는 바로 5년 전(지난 2014년 7월부터 2015년 6월까지) 4개의 호텔 세일즈 매니저들이 기업체의 Corporate 계약 요금을 왓츠앱에서 공유했기 때문이다.
발표와 함께 증거로 채택된 각각의 호텔 세일즈 매니저들의 그룹 대화창이 함께 공개됐는데, 그 내용들을 살펴보니 호텔 세일즈 매니저들끼리 무심코 나눈 대화들 사이에 정확한 요금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CCCS가 언급한 것처럼, 어느 한 기업체의 Corporate 요금 계약을 연장하는 단계에서 전년대비 몇 퍼센트를 요금을 올려 제출한 것인지에 대해 서로 상의한 내용이 있었다.
그룹 대화창을 주도한 세일즈 매니저가 소속된 호텔이 가장 높은 벌금을 받았고 이외의 호텔들도 약 20만에서 30만 싱가포르 달러의 벌금을 물어야했다. 싱가포르는 자국 내 시장 경쟁력 유지가 최우선 목적인데 이들의 행동으로 인해 호텔의 건전한 경쟁 환경이 위협받는다고 판단했다. CCCS는 관련된 모든 호텔들을 대상으로 벌금 처벌이 이뤄질 것이라고 발표했으며 해당호텔들도 이를 인정하고 CCCS의 조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관련자들에 대해 엄중히 처벌할 것도 언급했다.
또 하나의 뜨거운 감자는 바로 싱가포르 쇼핑의 거리인 오차드 중심에 위치한 한 유명호텔에서 발생한 식중독 사건. 이 호텔 연회에 참석한 손님들 대부분이 식중독에 걸려 약 200명 가까이 치료를 받은 것이다. 한국의 몇몇 대기업에서도 출장객들의 숙소 및 행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이 호텔은 식중독 발병 후 정부 관계기간으로부터 약 2개월 가까이 연회장 폐쇄 명령을 받아, 연초에 이미 확정된 연회들까지 전부 취소하는 사태가 벌어졌으며 손님들의 경우 다시 연회장을 찾아야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또한 호텔 직원들은 매년 이맘 때쯤 받는 1년의 보너스를 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최근 패널티 기간이 끝나고 다시 정상영업으로 전환됐다.)
싱가포르 호텔들은 연중 무더운 날씨와 높은 습도로 인해 세균 및 기생충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 항상 식품의 위생 및 안정성을 위해 매우 철저한 위생관리를 요구받고 있다. 싱가포르의 위생등급은 4등급(A-D)으로 나눠져 있으며 보통 특급호텔들은 가장 높은 등급인 A(Excellent)를 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호텔 체인들의 호텔 세일즈 부서의 클러스터 통합이다. 이미 몇몇 메이저 체인호텔들의 경우 각 나라나 지역의 비즈니스 상황에 맞춰 클러스터 세일즈 오피스로 전환, 운영 중인 곳들도 있는데 이와 같은 상황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싱가포르처럼 같은 호텔그룹에서 운영하는 호텔 브랜드가 조그만 도시에 몇 개씩 있는 경우라면 더더욱 피해갈 수 없는 실정이다.
클러스터 세일즈로의 통합은 세일즈 매니저 개개인마다 각기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업무의 양 조절과 어카운트 분배로 인해 기존의 세일즈 매니저들 사이에 갈등이 생길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크로스 셀링과 다양한 프로퍼티를 판촉할 수 있는 기회로 레쥬메(Resume)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경주
팬 퍼시픽 하노이 세일즈 매니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