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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

[Global Networks_ 싱가포르] 싱가포르의 상징, 마리나 베이 샌즈


싱가포르 호스피탤리티산업에 대해 이야기할 때 이곳을 절대 빼놓을 수 없다. 싱가포르의 상징이자 루프탑 인피니티 풀이라는 트렌드를 만들어낸 곳, 이로 인해 싱가포르 호텔 예약 트렌드를 바꿔버린 곳, 바로 마리나 베이 샌즈(이하 MBS)다. 이곳은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라스베이거스와 마카오의 유명 카지노, 샌즈(Sands)와 같은 복합 레저 컴플렉스다. 다시 말해 카지노 호텔이다. 카지노 호텔의 주목적은 카지노를 이용하는 갬블러들에게 ‘콤프룸’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콤프룸(Complimentary Room)은 카지노 세일즈에서 사용하는 세일즈 툴의 하나로 카지노마다 이를 제공하는 기준이 다양하나 보통은 카지노 멤버를 대상으로 일정기간의 게임 실적을 적용해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카지노 호텔은 자고로 갬블러, 특히 그들의 VIP멤버들을 최우선으로 하기에 일반 고객의 예약이 카지노 고객들에게 밀려 피해를 받는 행위들이 종종 일어난다고 하지만 MBS의 경우 워낙 객실 수가 많아서인지 큰 영향을 받는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하지만 MICE그룹을 담당하는 관계자들의 피드백은 다른 호텔들과 비교해 그룹 핸들링에 대한 유연성이 떨어지며 객실의 컨디션도 요금에 부응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싱가포르의 상징이 된 이곳만을 무조건적으로 원하는 고객사들의 강한 요청을 부정하기 힘들기에 오퍼레이션적 어려움을 각오하고 결국 고객사의 의견이 반영돼 MBS가 대부분 최종 선택지로 발탁된다고 한다.


MBS가 이처럼 유명해진 것은 뭐니 뭐니해도 역시 루프탑의 인피니티 풀 때문이다. 이곳은MBS에 숙박하지 않는다면 입장 자체가 불가능하며 숙박을 하더라도 한 객실 키 당 단 한 명의 숙박자만 입장이 가능하다. 싱가포르의 화려한 마천루와 인피니티 풀이 어우러지며 SNS용 사진을 남기기에 이만한 곳이 없다. 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탁 트인 인피니티 풀의 모습을 느끼기에는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다. 어떤 시간에 방문해도 이는 마찬가지다. 2500개가 넘는 객실이 거의 매일 만실 행진이라 호텔의 어떤 서비스를 이용할 때마다 기다림의 연속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1년 오픈 후 지금까지 1등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물론 처음부터 1등은 아니었지만 그리 큰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예를 들어, 일본의 경우 많은 여행사의 상품들이 그들이 원하는 세밀한 조건을 바탕으로 믿을 수 있는 호텔만을 선정해 브로셔를 통한 프로그램 상품을 개발하는데(브랜드도 없는 새 호텔이 프로그램에 들어가는 경우는 드물다.) 고지식한 일본의 여행사가 까다로운 조건도 없이 MBS를 그들의 프로그램에 깔게 된 이유가 있다. 바로 2012년 당시 기무라 타쿠야가 소속된 일본의 국민아이돌 SMAP이 모델로 MBS의 인피니티 풀을 춤을 추며 걸어 다니며 MBS의 화려한 외관을 마지막으로 보여주는 30초짜리 통신사 광고가 방송을 타고 일본 전역으로 흘러나가게 되면서 MBS는 싱가포르를 넘어 동남아시아, 일본 인바운드 마켓까지 영향을 주게 됐다. MBS는 이미 충분하리만큼 인지도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얼마 전에는 데이비드 베컴을 모델로 MBS의 다양한 서비스와 시설물을 경험하는 모습을 ‘데이비드 베컴의 화려한 휴가’라는 타이틀로 4부작 시리즈로 만들어 대대적인 광고를 하기도 했다. 싱가포르의 5성 호텔들은 돈으로 많은 것들을 해결해 버리며 좀처럼 호스피탤리티의 정신을 찾기 힘든 이곳을 무시하지만 동시에 동경하기도 한다.


이 밖에도 무리를 해서라도 MBS에서 1박을 하리라는 여행객들의 욕망과 의지는 싱가포르 4성과 3성의 이코노미 호텔들이 급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돼 싱가포르 호텔 예약 트렌드를 변화시켰으며(5성 호텔 3박으로의 예약이 MBS 1박 + 3성 또는 4성 호텔 2박으로 변화됨), 또한 어중간한 호텔의 로케이션과 낙후된 시설물로 외면을 받았던 호텔들이 객실에서 MBS가 보인다는 점을 내세워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한 곳들도 있다. 또한 많은 호텔들(특히 새로지어진 호텔들)이 MBS의 인피니티 풀을 따라하게 만들었다. 호텔 젠 오차드 게이트웨이, 파크로얄피커링, 호텔 인디고 카통, 안다즈 싱가포르 등 MBS 이후에 생긴 호텔들은 대부분 인피니티 풀을 채택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중 그 어떤 호텔도 MBS의 루프탑 수영장의 신화를 계승하지 못하고 그저 MBS의 아류에 머물렀을 뿐이다. 역시 매번 봐도 멋있다라는 말이 튀어 나오게 만드는 압도적인 전경과 MBS만이 가진 특별한 분위기를 따라올 수 있는 호텔은 아직 없는 것 같다.



최경주
팬 퍼시픽 하노이 세일즈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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