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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 리조트

[Global Networks_베트남] 하노이 도자기 마을 ‘밧짱(Bat Trang) 빌리지’

<1. 국당초  2. 밧짱 빌리지  3. 루남카페  4. 치 호아  5. 퍼시피카>


하노이를 여행하다 보면 카페, 레스토랑 그리고 기념품숍에서 투박하지만 귀엽고 로컬스러움이 가득한 도자기 그릇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 그릇들을 뒤집어보면 어김없이 밧짱Bat Trang이라는 이름이 쓰여 있다. ‘밧(Bat)’은 그릇을 뜻하고, ‘짱(Trang)’은 작업실을 뜻한다. 밧짱은 하노이 시내에서 약 15km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도자기 마을이다. 이름처럼 이곳은 마을 전체가 도자기 공방이다.
‘밧짱’의 역사적 배경을 살펴보면, 12세기 베트남의 이조시대(한국으로 치면 고려시대)부터 본격적으로 도자기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시기에 중국 화남지방의 도자기 기술을 받아들여 도자기를 굽기 시작했고, 14세기 후반부터는 원나라 문화가 유입돼 원나라 양식의 영향을 받은 도자기를 구웠다. 이 양식이 15~17세기에 이르러 베트남 도자기의 골격을 이뤘다고 한다. 15세기 이후에는 베트남의 해상무역 발달로 ‘안남도기’ 또는 ‘남만도기’라는 이름을 달고 일본으로 수출되기 시작했다. 특히 잠자리 문양의 다기는 17세기 일본의 다인(茶人)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밧짱 도자기는 국당초(국화와 당초 무늬의 결합), 연꽃문양 등 다른 나라 도자기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문양을 새겨 넣어 형태보다는 특유의 문양과 그림으로 매력을 어필했다. 또한 밧짱 도자기는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국립박물관에서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동남아시아 각지에 널리 전파됐다.
하노이 시내에서 차를 타고 30분도 안 걸리는 거리에, 앞서 살펴본 역사적 배경을 품은 매력적인 기념품을 살 수 있는 곳들이 있다. 많은 여행사들은 관광객의 수요에 맞춰 ‘밧짱 빌리지 투어’를 반나절 일정의 옵션투어 상품으로 만들어 판매 중이다. 그러나 일정상 마을 방문이 어려운 관광객들이 있다. 이런 경우에는 시내투어 중에 밧짱 도자기를 구매할 수 있는 일정의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밧짱 도자기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기념품 숍이 하노이 시내에도 운영 중인 것이다. 물론 밧짱에서 하노이로 건너온 도자기 값은 적어도 50% 이상 비싸지만 교통비를 따져보거나 좋은 상품을 찾기 위해 발품을 팔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그리 비싸지만은 않다.
최근 베트남에서는 밧짱 도자기를 레스토랑 또는 카페의 콘셉트로 활용하기도 한다. 하노이와 호치민에서 유명한 카페 중 하나인 ‘루남카페(The Runam Café)’는 모든 메뉴를 서빙할 때 밧짱에서 가져온 접시와 찻잔을 사용하고 있다. 무늬는 없지만 오묘하게 진한 파란색이 특징이다. 원래 이 파란 밧짱의 다기 및 접시를 가리키는 브랜드가 달리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밧짱에서조차 ‘루남카페 도자기’로 불릴 만큼 이미지가 굳어졌다. 또, 호치민의 베트남-일본 퓨전 레스토랑으로 유명한 ‘치 호아 레스토랑’에서도 물고기문양이 들어간 밧짱 그릇만을 사용하고 있다. 방문객들은 이 곳의 밧짱 그릇과 함께 음식 사진을 찍으면 왠지 음식이 더 맛있게 보이고 멋스럽다는 반응을 보인다. 너도나도 사진을 찍어 소셜 미디어에 올리는 ‘핫 플레이스’로 유명하다. 비단 레스토랑과 카페뿐만이 아니다. 하노이 5성급 호텔들에서도 밧짱 도자기는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다. 욕실 어메니티, 객실 및 로비에 비치하는 인테리어 소품, 그리고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로비의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하는 장식 볼 등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최근에 리뉴얼 오픈한 팬 퍼시픽 하노이(Pan Pacific Hano)i에서도 밧짱 상품을 호텔 특성에 맞게 사용하고 있다. 특히 호텔의 메인 레스토랑인 ‘퍼시피카(Pacifica)’에서 추구하는 이미지가 바로 모던한 로컬스러움에 활력을 더한 것인데, 이 요소들을 다 충족시키기 위해 밧짱 도자기를 식기로 사용하고 있다. 모던한 이미지에 선명한 푸른색의 밧짱 도자기는 ‘베트남스러움’과 함께 활력을 더해준다. 또한 팬 퍼시픽 하노이가 포함돼 있는 ‘글로벌 호텔 얼라이언스(Global Hotel Alliance)’에는 상위 레벨의 멤버에게 제공하는 특전이 있다. ‘숙박하는 지역의 특색을 이용한 서비스’라는 것인데, 팬 퍼시픽 하노이는 ‘밧짱 빌리지 투어’를 특전 상품으로 만들어 고객에게 제공하려고 계획 중이다.


최경주
팬 퍼시픽 하노이
세일즈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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