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센부쿠 사케의 과거 광고 3. 센부쿠 사케 상표 4. 센부쿠 상징 오카메>
센부쿠千福주조는 히로시마 현 쿠레시의 대표적인 술 도가로서 1856년 창업했다. 본사명이 미야게본점三宅本店이다. 센부쿠千福라는 이름은 창업자의 어머니와 부인의 이름을 땄다고 한다. 그 심볼 마크 ‘오카메(웃음과 복을 상징하는 여성)’는 ‘여덟 개의 눈을 가진 여인’이라는 뜻이다. 내조의 공이 큰 복을 부른다 해 다복(多福)의 의미도 담았다. 몇몇 술 관련 문헌에서 ‘술이 익어갈 때 여성이 술 곳간에 가까이 가면 부정 탄다’고 전하는 것에 비하면, 센부쿠 주조는 여성을 부각한 특별한 도가다.
사케 이름에서 여성성을 강조하는 주인장의 마케팅 전략은 이미 40여 년 전부터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보통 술 광고는 술집 분위기나 술 마시는 장면을 연출하지만 센부쿠의 TV 광고는 달랐다. 당시 히트 중인 유명 가수의 노래 가사를 바꾼 후, 경쾌한 음악과 함께 만화 캐릭터나 동물을 등장시켰다. 일종의 감성 마케팅인 셈이다. 그와 함께 ‘잔을 들여다보며 플라멩코 춤을’, ‘센부쿠 한잔 어떠세요?’라는 짧은 문구가 나타난다. 이 두 광고는 대박이 났다. 뒤를 이어 나온 광고가 ‘젊은이들의 술! 센부쿠’, ‘남자의 술 센부쿠!’다. 이 특이한 광고 덕에 센부쿠는 사케 브랜드로 자리를 잡게 된다. 특히 ‘센부쿠와 북극곰’이라는 노래가 대히트했다. 일본 국민이 열광하는 재팬 야구 시리즈 중계에서 CM송으로도 채택되기도 했다.
센부쿠의 광고와 홍보 뒤에는 철저한 철학과 신념이 받쳐주고 있다. 도가의 사훈은 ‘안전한 품질 관리, 판매망의 충실, 합리화’다. 고객으로부터 직접 품평을 받고자 사케 공방을 만들어 제조 공정별로 모든 과정을 공개한다.
사케 공방 이름은 ‘せせらぎ’, 즉 ‘시냇물이 졸졸 흐르는 사케 공방’이라는 뜻이다. 서정적이고 운치 있지 않은가? 이 사케 공방은 히로시마를 중심으로 한 주코쿠 지방에서 안전과 안심을 테마로 처음 사케 견학을 시작했다. 특히 ‘시냇물 홀’에서는 방문자가 직접 센부쿠의 역사를 체험할 수 있다.
160년 전 창업 이래 ‘인화人和’를 다지고 모든 이의 행복을 위하는 것, 그것이 센부쿠의 자산이라고 가업 장인은 자랑스레 말한다.
<5. 사케 갤러리 6. 센부쿠 안테나체인점 7. 아즈마구라 도가 8. 금화천복 사케 9. 히로시마 전국 품평 금상 수상 사케>
센부쿠만의 특별한 소프트웨어 소개
- 사케 갤러리 미야케야점
창업 150년 기념사업의 목적으로 오픈한 센부쿠 안테나숍이다. 골동품 수준의 오래된 도구가 전시돼 있다. 사케는 물론이고, 선물용품과 술잔, 안주까지 찾아볼 수 있다. 다이긴죠, 준마이슈를 비롯해 새로 빚은 신슈의 시음 공간도 있다.
- 센부쿠의 도가 고보쿠라
고보구라는 2대째 내려오는 술 곳간이다. 위생/환경을 배려한 긴죠슈 도가인데, 전국 신슈품평회에서 연속 금상을 받은 곳으로 센부쿠 도가의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 센부쿠의 도가 아즈마구라
1988년 완성한 도가로, 작업장의 노동과 환경을 배려한 곳이다. 1일 최대 1만 8000ℓ의 제조능력을 보유했고, 주력상품 ‘千福’ 주조의 80%를 맡고 있다. 이곳 역시 금상 수상 사케를 만들어낸 곳이다.
- 서서 즐기는 사케 바 타치노미 신바시 점
2012년 도쿄 신바시에 서서 즐기는 사케 바(bar)를 오픈했다. 히로시마를 대표하는 센부쿠 사케와 함께 술안주로 유명한 건어물(작은 멸치 종류 ‘간즈야자코’), 굴 등을 제공하고 ‘사케 제대로 즐기는 법’을 소개한다. 시골 사케가 도시인들에게 사랑받는 곳이다.
- 휴식 이동 카페 로후쿠안
사케 도가가 직접 운영하는 이동식 카페다. 2013년부터 운영했다. 도가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특별한 행사, 스포츠 경기, 이벤트를 여는데 센부쿠 사케는 물론 알코올이 약한 고객이나 어린이를 위한 탄산음료나 주스, 과자도 제공한다. 이곳은 장인의 전통기술과 현대 고객의 흐름을 빠르게 읽은 융복합 신 마케팅 매체이다.
- 최고급 사케 금화천복 킨카센부쿠
센부쿠 주조의 최고급 사케 킨카센부쿠는 일본의 유명한 도자기인 아리타야키의 오리지널 도자기(14대손 이마이즈미 이마에몬씨가 구운 도자기)에 다이긴조를 담은 사케다. 가격은 720㎖ 한 병에 8만 6400엔이다. 또한 황금의 시즈쿠 다이긴죠는 한정판매 제품으로 1.8ℓ 한 병에 3만 2400엔이다. 이렇게 비싼 술을 과연 누가 살지 궁금하지만 이 술은 3~4년부터 주문 생산하는 제품이다.
- 센부쿠 사케
무농약으로 재배한 쌀, ‘핫타니시키’ 100%와 히로시마 현 자체 개발 효모인 ‘세토우치21’를 사용해 부드러운 향기를 느낄 수 있다. 사케 라벨은 일본의 전통 화지를 직접 재배해 만든다. 은은한 격을 느끼게 하는 사케로, 천 가지 복을 담아 소중한 사람에게 보내는 선물로 인기라고 한다.
이용숙
니혼슈 키키사케시(사케 소믈리에)
(주)린카이 이용숙 대표는 오랫동안 사케 소믈리에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오사카경제대학 객원교수 및 니혼슈 홍보 한국사무국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국 시장의 사케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사케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밤’을 매년 개최, 사케에 대한 정보 공유의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