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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2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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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cal Networks_ 강원]동해 묵호등대마을 논골담길, 벽화마을 감성관광지로 변신


1998년 11월 18일 금강산 관광선인 현대금강호가 첫 출항하면서 잘 알려진 동해는 영동지방 중남부에 위치한 아름다운 해안도시이다. 강릉~동해 간 동해고속도로가 서울~강릉 간 영동고속도로와 이어지며, 특히 속초~삼척 간 동해고속도로가 작년 11월 완전 개통돼 교통의 요지이기도 하다.
1941년 개항한 동해시 묵호항은 동해항이 개항되기 전까지만 해도 동해안 제1의 무역항이었으나 현재는 동해안의 어업기지로 변모하고 있다. 묵호항의 관광명소는 묵호등대와 논골담길이 있다. 묵호항에서 묵호등대로 오르는 곳에 있는 논골담길은 동해가 훤히 보이는 멋진 절경과 아름다운 벽화가 조화를 이뤄 운치 있는 마을이다. ‘논골’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이러하다. 1960년 동해안의 대표적인 수산물 오징어잡이가 활성화돼 있을 때 마을 사람들은 밤새 작업하고 묵호항으로 입항한 배로부터 오징어를 받아 지게를 짊어지고 머리에 인 뒤 비탈길을 올랐다고 한다. 이로 인해 바닷물이 길 바닥에 흥건해지고 길가의 흙을 쓸어내려 이 모양이 마치 계단식 논과 같아 ‘논골’이라는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한때, 2만 명이 살던 마을은 어족자원이 고갈되면서 하나둘 떠나 현재 4000여 명만이 남아있다. 동해문화원은 마을을 되살리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에 ‘묵호등대 담화談話마을, 논골담길’ 사업을 신청했다. 이후 논골마을 어르신을 일일이 찾아가 그들이 살아온 인생 이야기를 바탕으로 2010년 8월부터 골목길과 담벼락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미대생 출신들로 구성된 ‘공공미술 공동체 마주 보기’ 회원이 스케치하고 60∼70대의 마을 어르신들이 색칠을 맡아 강원도 동해의 관광명소인 논골마을의 벽화길을 완성했다.
논골담길의 위치는 동해시 묵호동 논골3길(1골목), 논골1길(2골목), 등대오름길(3골목), 논골2길(4골목)로 구성돼 있다. 논골3길(1골목)은 ‘묵호의 과거’란 테마로 개발돼 묵호의 과거에 대한 생활상과 회상적 이미지, 생활상을 반영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논골상회, 장화, 원더우먼 등의 벽화를 볼 수 있다. 논골1길(2골목)은 ‘묵호의 현재’란 테마로 현재의 묵호를 배경으로 숨겨진 보물 같은 이야기를 찾아간다는 이야기와 함께 논골 자개장, 어시장의 풍경, 논골의 밤 등의 벽화에서 볼 수 있듯 과거에서 현재로 이어지는 과정의 이미지를 표현했다. 등대오름길(3골목)은 ‘묵호의 미래’로 과거와 현재, 미래의 바람, 생활문화 속 희망과 바람의 감성적 이미지인 논골주막, 희망명태 등의 벽화로 따뜻한 감성과 감동을 전하는 전체 관점과 상황 관점의 조화를 이뤘다. 논골2길(4골목)은 ‘모두의 묵호’로 묵호극장, 모두의 묵호, 마누라 없이는 살아도 장화 없이는 못 산다, 희망열차, 묵호의 하늘 벽화에서 볼 수 있듯 떠난 사람들, 머무는 사람들, 찾아올 사람들, 모두의 묵호를 담았다.
이처럼 논골담길의 벽화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벽화가 아닌 묵호항을 배경으로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1960년대 오징어를 실어오던 시절의 이야기부터, 묵호항 개항 이후 판잣집, 어부의 애환 등 묵호 사람이 살아온 이야기를 담고 있다. 관광객은 과거와 현재의 삶을 그려낸 독특한 벽화들을 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어 산책을 즐기기도 좋다. 논골담길을 걷다보면 나도 모르게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또한,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고 당찬 각오를 다지게 된다.
2013년 SBS 수목드라마 ‘상속자들’의 촬영지가 묵호등대마을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많은 관광객이 묵호를 찾고 있다. 여자 주인공이 거주하던 집, 주인공들이 걷던 등대오름길 등이 관광객들에게는 관광거리이자 사진촬영의 장소가 되고 있다. 동해시에서는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호기를 맞아 해외 관광객도 찾아오는 글로벌 감성관광지가 될 수 있도록 홍보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김선일
<호텔&레스토랑> 강원·영동 자문위원
한국폴리텍대학 강릉캠퍼스 호텔관광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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