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호의 Tea Master 38] 생산성의 향상으로 성장하는 국내 차 농가

2020.12.04 08:50:00


국내 차 산업은 지난 3년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차 농가의 수는 3년 전에 비하면 약 1000여 호가 줄었지만, 생산량은 오히려 약 1000톤 가까이 늘어났다. 한마디로 집약적 농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암시하고 있다.


특히 주요 차 산지인 전라남도, 제주도, 경상남도 외에 2019년도에는 울산광역시와 경상북도에서도 차나무를 재배하는 농가가 적지만 생겼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번 호에서는 국내 차 산업에서 생산자인 차 농가와 그 생산 현황을 간략히 살펴본다.



농가 수 줄었지만, 생산성은 오히려 증가

국내 차(주로 녹차) 생산 현황은 농림축산식품부 <특용작물생산실적> 통계에 기반한 국가통계포털(이하 KOISIS)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2019년도 현재 농가 수는 2597호, 재배 면적은 2744ha, 수확 면적 약 2220ha, 총 생산량이 3877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6년도 전후로 농가 수가 약 3737호, 재배 면적 약 2906ha, 수확 면적이 약 2624ha이었던 데 비하면, 불과 3년 사이 각 부문에서 전반적으로 줄어든 것이다. 반면 총 생산량은 2016년 기준 3983톤, 2019년 현재 4757톤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그러나 전년도에 대비해서는 약 1000톤 가까이 증가해 5000톤에 육박한 것이다. 국내 차 생산량은 5000톤을 넘긴 경우는 지금껏 거의 없었던 상황인 점을 감안하면, 국내 차 농가의 생산성이 집약적으로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에 2019년들어 울산광역시와 경상북도에 차농가가 생겼다는 점도 주목해볼만 하다.






단위면적당 차 생산성의 향상
국내 차 생산량은 2016년 대비 2017년도에 소폭 상승했다가, 2018년 소폭으로 하락세를 보였는데 2019년에 이르러 갑자기 900톤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지난 3년간 농가수가 연평균 약 10% 감소했지만, 재배 면적과 수확 면적도 약간 감소, 단위면적(ha)당 수확량과 총 생산량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는 농가의 생산성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분석될 수 있다.





각 지역별로 차 농가의 생산 현황에서는 최근 3년간(2016년~2019년 이하 동일) 전라남도와 경상남도, 제주도에서는 농가 수가 감소하는 추세임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라남도에서는 생산량이 2016년도 1487톤에서 2019년도에 1872톤으로 증가한 반면, 경상남도에서는 2016년 2149톤에서 2019년도 1289톤으로 약 50%가량이나 줄어들어 큰 대조를 이루고 있다.

전라남도는 단위면적당 생산성이 향상, 경상남도는 농가 수의 감소와 함께 생산량도 줄어들고 있다. 이러한 차이는 각 지역을 대표하는 보성과 하동의 생산성 차이와도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을 것으로 예측해 볼 수 있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도 농가 수가 2016년 55호였던 것이 2019년 39호수로 줄어들었지만 생산량은 반대로 급속히 증가했다. 즉 2016년도에 298톤이었던 것이 2019년도에는 1551t으로 무려 5배나 증가한 것이다. 이는 재배 면적과 수확 면적이 2016년 대비 2019년도 각각 약 2배씩이나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제주특별자치도 내에 있는 대형 업체들의 생산성이 크게 향상됐기 때문인 것으로 예측해 볼 수 있다.

국내 차 생산 현황은 오랫동안 약 3000~4000여 톤대 규모에서 정체해 있었지만, 지난 2019년에는 약 5000톤에 육박한 수준으로까지 증가했다. 전국적 규모로 보면 차 생산의 농가 수, 재배 면적, 수확 면적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데, 제주도를 비롯해 전라남도와 같은 생산지에서 단위면적당 수확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감소분을 초과, 전체 차 생산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바야흐로 차 생산에서도 경제성, 효율성을 토대로 특구 중심의 집약적인 농업이 이뤄지고 있음을 유추해 볼 수 있다.

국내 차 농가의 글로벌화
오늘날 세계 티 시장에서는 야생차, 유기농차, 발효차, 바이오다이내믹 차 등 각종 친환경적이고도 건강에도 유익한 ‘스페셜티 티(Specialty Tea)’들이 선진국을 비롯해, 심지어 개발도상국인 차 생산국에서도 각광받고 있다. 따라서 국내 차 생산량의 경제 효과적인 한계를 극복하는 방안은 고부가가치의 차들을 생산하고 품질 강화 및 세계적인 공인 인증을 획득한 뒤 해외 차 시장으로 수출을 강화하는 것이 국내 차의 진가를 해외에 알리고, 국내 차 산업을 글로벌화 시킬 수 있는 중요 방안일 것으로 사료된다.

또 한편으로는 다원의 6차 산업화를 통해 무형의 관광 및 힐링 자원들을 충분히 발전시켜 나가야 할 필요성이 있고, 찻잎의 활용 방안에서도 침출차(또는 고형차)의 경우 ‘고부가가치의 차’로 생산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다.

녹차, 홍차의 각종 약리성 함유 성분이 한국, 일본, 대만 등 각종 학술논문에서 항살균, 항바이러스, 항인플루엔자 효능이 있다고 속속 밝혀지면서,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을 맞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항균, 항바이러스를 위한 일상생활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각종 ‘항균, 항바이러스 등의 산업 생활 제품의 원료’와 ‘건강기능성식품’이나 ‘신약 기술 개발을 위한 소스 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편으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정승호
한국 티소믈리에 연구원 원장
국내 최초의 티(TEA) 전문가 양성 교육기관 및 연구 기관인 한국 티소믈리에 연구원장으로 글로벌 시대에 맞게 외식 음료 산업의 티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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