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호의 Tea Panorama 35] 차나무의 재배 방식, ‘파종’과 ‘꺾꽂이’

2016.09.01 10:23:38

<꺾꽂잇법으로 7년 재배된 차나무들>


차나무는 오랜 세월 동안 재배되면서 그 재배 방식도 오늘날 다양하게 발달했다. 그중 가장 기본적인 재배 방식은 여느 다른 나무들과 마찬가지로 역시 ‘파종’과 ‘꺾꽂이’이다. 여기에서는 차나무라는 식물학적인 특성과 대표적인 재배 방식인 파종과 꺾꽂이에 대해 간략히 살펴본다.


<시험 농장에서 꺾꽂잇법으로 재배되는 다양한 형질의 차나무들>


파종과 꺾꽂이의 장단점
차나무는 식물학적인 특성에 따라 씨앗을 심는 파종으로 재배할 수도 있고 가지를 꺾어 심는 영양생식인 꺾꽂이로 재배할 수도 있다. 그런데 파종과 꺾꽂이 방식에는 각기 장단점이 있다. 차나무를 성공적으로 재배하고 싶다면, 재배인들은 그 장단점을 반드시 알고 재배에 나서야 한다. 이외에도 모든 차나무는 제각기 독특한 유전적 특성을 지니고 있어 그 유전적 다양성과 형질 발현에 대해서도 신중히 살펴봐야 한다.
씨앗을 심는 파종을 통해 자란 차나무는 뿌리가 더욱 더 많이 발달해 땅속 깊숙이 뻗어 나간다. 따라서 토양으로부터 풍부한 미네랄과 영양분을 흡수해 가혹한 환경이나 다양한 기후에서도 잘 견딘다. 그런데 이런 파종에 의한 방식은 같은 채종 모본으로부터 나온 씨앗들이라도 각기 유전적인 차이로 인해 찻잎의 수확량과 품질이 한결같지 못하다는 단점도 안고 있다.
반면 가지를 꺾어 심는 꺾꽂이로 재배된 차나무는 모주와 같은 유전적 특징을 가진 개체(clone, 클론)이다. 따라서 모주와 동일한 품질의 차를 생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병충해나 질병에 대처하는 탁월한 능력도 후손에 전승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품질과 수확량도 예측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그런데 꺾꽂이 방식을 통한 재배는 파종 방식에 비해 차나무의 뿌리가 땅속 깊숙이 뻗어 나가지 못해 가혹한 환경이나 기후 변화에는 내성이 덜하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동일한 차나무로 꺾꽂이를 계속해 나가면 모주가 질병에 취약한 형질이 있을 경우, 나머지 클론 차나무들도 같은 형질을 지녀 모든 작물이 함께 전멸할 우려도 있는 것이다. 그 밖에도 꺾꽂이로 재배되는 차나무는 파종으로 재배되는 차나무에 비해 일반적으로 수명이 짧다는 단점도 있다.


오늘날 차나무의 재배 방식
이렇듯 파종과 꺾꽂이는 각기 장단점이 있어 어느 것이 더 우월하다고 할 수는 없다. 오늘날에는 차나무를 파종과 꺾꽂이의 장단점을 잘 살리는 방향으로 재배하고 있다. 예를 들면 파종을 통한 재배와 꺾꽂이를 통한 재배를 동일한 수로 함께 재배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파종을 통해 자라는 차나무는 땅속 깊숙이 뿌리를 내리면서 꺾꽂이 클론 차나무가 자라는 토양의 침식을 막아 줄 수 있다.
또한 질병이 발생할 경우 농장 전체의 차나무가 궤멸하는 것도 사전에 막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이러한 재배 방식과 함께 찻잎의 대량 생산을 위해 차나무의 모주도 품질, 생산량, 표준화한 형질의 세 계통으로 나누어 재배한다. 즉 품질, 생산량, 형질의 세 범주의 적정 조건을 충족시키는 차나무만 재배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인도의 다르질링 지역의 다원에서는 차나무를 심는 기준으로서 품질을 40%, 생산량을 20%, 표준화한 형질을 40%로 반영해 심는다.


[세계의 명차 34] 타이핑허우쿠이(太平猴魁, 태평후괴, TAI PING HOU KUI) 녹차
안후이성에서 생산되는 녹차다. 봄에 연중 1회 수확한다. 이 차는 중국의 문학 작품에도 등장할 만큼 매우 유명하다. 타이핑허우쿠이가 생산되는 타이핑현(太平縣)에서는 이 차와 관련된 전설들도 있다.
그중 한 전설에 따르면, 이 차나무의 재배지는 인간이 오르기에는 너무나 가팔라 지역 주민들이 원숭이를 훈련시켜 찻잎을 대신 따오도록 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차 이름에 후괴(猴魁, 원숭이 우두머리)를 붙였다고 한다.
이 차의 독특한 점은 찻잎의 모양이다. 진한 초록빛의 줄기에 싹과 널찍한 두 찻잎이 나 있다. 차를 우려내는 동안 꽃이 개화하는 모습으로 개완 속에서 찻잎이 열린다. 타이핑허우쿠이의 향은 난 꽃의 향에 비견될 정도로 향긋해 매우 유명하다. (※ 차의 이름은 ‘중국어 병음의 한글 표기법’에 따라 표기했다.)

마시는 법 l 300㎖ 용량의 서양식 티팟에는 6g 정도의 찻잎을 70~75℃의 물로 4분간 우린다. 자사호나 개완에는 ⅓가량의 찻잎을 70~75℃의 물로 30초~5분간 우린다.


정승호
(사)한국티(TEA)협회 회장, 한국 티소믈리에 연구원 원장
한국티소믈리에연구원은 국내 최초의 티(TEA) 전문가 양성 교육기관 및 연구 기관이다. 한국티소믈리에연구원에서는 글로벌 시대에 맞게 외식 음료 산업의 티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백차, 녹차, 우롱차, 홍차, 보이차, 허브차 등 거의 모든 분야의 티를 시음하며 향미를 감별하는 훈련과정(Tea Tasting&Cupping)과 티 산지 연수 프로그램을 국내 최초로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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