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호의 Tea Panorama 36] 어린 차나무 길러 내기

2016.09.29 08:46:11


파종이나 꺾꽂잇법으로 어린 차나무, 즉 묘목을 길러 내는 일은 매우 어렵고도 중요한 작업이다. 다원이나 농장의 찻잎 생산성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재배인들이 매우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차나무의 묘목 길러 내기에 대해 살펴보자.



채종모본 선별

씨앗으로부터 또는 꺾꽂이 가지로부터 우수한 형질의 어린 차나무, 즉 묘목을 길러 내기 위해서는 우선 채종모본을 선별해야 한다. 채종모본(採種母本)이란 우량종자의 수확을 목적으로 꽃송이를 제거하지 않고 키운 어미그루이다. 최고 품질의 채종모본을 선별하면, 가지를 자른 후 다른 차나무로부터 수분(受粉)되지 않도록 묘포(苗圃, 묘목 양성에 이용되는 토지)에 따로 심어야 한다. 수분은 보통 바람이나 곤충에 의해 일어나는데, 묘포에 심으면 어린 묘목들은 비교적 수분 작용에 노출되지 않은 채 성장할 수 있다.



씨앗으로 묘목 길러 내기

다원이나 차 농장의 미래는 어린 묘목에 달려 있기 때문에 재배인들은 씨앗의 선별에 매우 신중하다. 씨앗은 보통 차나무의 착과기인 10월~1월에 수확한다. 가장 생산량이 많은 차나무의 경우에는 한 해 씨앗을 2.5~3kg(약 3000개) 가까이 얻을 수 있다.
이렇게 얻은 씨앗들은 쭉정이를 걸러 내는 작업을 거쳐야 한다. 씨앗을 물에 하루 정도 담가 두면 밀도가 낮아 가벼운 씨앗은 수면에 뜨고, 밀도가 높은 씨앗은 가라앉게 된다. 이때 수면에 뜬 씨앗은 버리고, 가라앉은 씨앗만 선택해 보관한다.
선택된 씨앗은 단단한 껍질이 갈라지면서 여린 뿌리가 돋아날 때까지 모종 상자에 심어 둔다. 이후 뿌리가 돋기 시작하면 비료와 흙이 담긴 작은 자루에 담아 묘포에 심는다. 이때 어린 묘목들의 성장을 방해하는 외부 환경은 차단하고, 묘목들이 스스로 튼튼해질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준다. 그리고 약 18개월이 지나면 최종적으로 다원이나 차 농장에 옮겨 심게 된다.



꺾꽂잇법으로 묘목 길러 내기

꺾꽂이 방식 또한 씨앗을 이용해 묘목을 기를 때와 비슷한 공간을 만들어 줘야 한다. 꺾꽂이 방식으로 채종모본의 한 가지에서 보통 한 해에 50~300가지를 얻을 수 있다.
꺾꽂이 가지는 씨앗을 묘목으로 길러 낼 때와 동일한 토양에서 묘목으로 길러 낸다. 이때 직사광선을 차단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가지를 토양에 심은 후 뿌리가 자라는 데는 보통 10~12주가 걸린다. 4~6주 기간에는 그늘과 물의 양을 점차 줄여가며 어린 묘목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게 도와야 한다. 특히 자라나는 뿌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깨끗한 물과 양분을 흡수해야 하기 때문에 씨앗으로 묘목을 길러 낼 때보다 더 많은 양의 물과 비료가 필요하다.


[세계의 명차 35] 황산마오펑(黃山毛峰, HUANG SHAN MAO FENG) 녹차

안후이성(安徽省) 황산(黃山) 지역에서 생산되는 마오펑(毛峰, 모봉) 차 중에서도 최고급 녹차다. 황산 산지나 암괴 지역에 자생하는 황산대엽종(黃山大葉種) 품종의 차나무에서 찻잎을 일 년에 한 번, 4월 봄에 수확해 차로 만든다. 이 차를 생산하는 농장은 전부 해발고도 300~800m에 위치하고 있어 기후와 지리적 조건이 차나무 재배에 매우 적합하다.
황산마오펑의 녹색 잎은 모양이 매우 아름답고 촉감이 부드러워 명성이 자자하다. 또한 성숙한 싹과 바로 그 옆에 붙은 찻잎만 수확해(일아일엽) 찻잎이 옅은 초록빛과 금빛 기운이 감돌아 매우 고급스럽다. 차로 우리면 싱그러운 채소 향이 풍부하게 묻어나면서 녹두 향이 섬세하게 이어져 긴 여운을 남긴다.


마시는 법 | 300㎖ 용량의 서양식 티팟에는 6g 정도의 찻잎을 70~75℃의 물로 4분간 우린다. 자사호나 개완에는 ⅓가량의 찻잎을 70~75℃의 물로 30초~5분간 우린다. (※ 차의 이름은 ‘중국어 병음의 한글 표기법’에 따라 표기했습니다.)


정승호
(사)한국티(TEA)협회 회장, 한국 티소믈리에 연구원 원장
한국티소믈리에연구원은 국내 최초의 티(TEA) 전문가 양성 교육기관 및 연구 기관이다. 한국티소믈리에연구원에서는 글로벌 시대에 맞게 외식 음료 산업의 티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백차, 녹차, 우롱차, 홍차, 보이차, 허브차 등 거의 모든 분야의 티를 시음하며 향미를 감별하는 훈련과정(Tea Tasting&Cupping)과 티 산지 연수 프로그램을 국내 최초로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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