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호의 Tea Master 34] 3국의 티 준비 방식 #3 타이완_ 타이완의 정통 티 의식 공부식(工夫式) 다도

2020.08.22 08:23:05


타이완에서는 중국에서 우롱차가 전해진 뒤로 전통적인 티 의식이 발달했다. 대부분 고산 지대에서 고품격으로 생산되는 우롱차의 맛과 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발달된 전통 티 의식이 바로 ‘공부식(工夫式)’ 다도다. 여기서는 오늘날 타이완에서 티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공부식 다도에 대해 소개한다.


타이완 전통의 티 준비 양식, 공부식 다도
공부식 다도는 본래 중국에서 유래됐다. 명나라 시대에 티를 뜨거운 물에 우려내 마시는 방식이 정착됨에 따라 다기도 함께 발전하면서 자연스레 생성된 다도 방식이다. 이 당시에는 기본적인 다구인 차호, 도기 주전자, 자기 사발 등이 주로 활용됐지만, 시간이 점차 흐르면서 티의 향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도구인 공도배, 문향배, 품명배 등도 등장했다. 특히 문향배는 우롱차의 미묘한 향까지도 판별할 수 있도록 고안된 다기다.



이러한 다기의 발전과 함께 우롱차를 즐기는 오늘날의 타이완 사람들이 티를 준비하는 의식도 크게 발전했다. 그리고 타이완 사람들은 우롱차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으며, 종종 신차의 계절이면 자신이 원하는 우롱차를 구입하기 위해 먼 지역으로까지 여행을 떠난다고 한다. 특히 가정, 회사, 야외 등 가릴 곳 없이 차병을 들고 다니면서 우롱차를 생활화하고 있다. 우롱차는 타이완에서 일종의  국민 음료로 자리를 잡은 셈이다.


우롱차를 위한 공부식 다도
우롱차를 즐기는 전통 티 준비 방식인 공부식 다도로 고산 우롱차의 독특하고도 미묘한 향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또한 우롱차는 여러 차례 우려낼 때마다 각기 다른 향미가 나는데, 공부식 다도의 방식에 따르면 그러한 우롱차의 맛과 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절차들은 서양에서 홍차를 테이스팅하는 과정과 흡사하다.



정승호
(사)한국티(TEA)협회 회장, 한국 티소믈리에 연구원 원장
한국티소믈리에연구원은 국내 최초의 티(TEA) 전문가 양성 교육기관 및 연구 기관이다. 한국티소믈리에연구원에서는 글로벌 시대에 맞게 외식 음료 산업의 티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백차, 녹차, 우롱차, 홍차, 보이차, 허브차 등 거의 모든 분야의 티를 시음하며 향미를 감별하는 훈련과정(Tea Tasting & Cupping)과 티 산지 연수 프로그램을 국내 최초로 제공하고 있다. 










80건의 관련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