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토가 아라비아반도의 80%를 차지하고, 아시아 4위, 세계 12위일 만큼 드넓은 사우디아라비아 왕국. 세계 5위권의 석유 산유 및 수출국으로서 석유수출기구(OPEC) 핵심 5인방이다. 오늘날까지도 ‘사우드 왕조(The House of Saud)’가 통치하는 절대군주국가로서 이슬람교의 성지 메카와 메디아를 두고 있으며, 이슬람 전통을 엄격히 지키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의 호텔, 레스토랑에서 다이닝과 애프터눈 티로 유명한 곳들을 살펴본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베르사유궁전
리츠 칼튼 호텔 리야드
사우디아라비아 왕국의 수도 리야드(Riyadh)에는 메리어트의 최상급인 럭셔리에 해당하는 5성급의 특급 호텔, 리츠 칼튼 리야드(The Ritz-Carlton, Riyadh)가 있다. 미국의 다국적 호텔 그룹 리츠칼튼(The Ritz-Carlton)의 이 호텔은 전 세계의 호텔을 대상으로 한 월드트래블어워즈(World Travel Awards)에서 세계 최선두 팰리스 호텔(World’s Leading Palace Hotel)로 2011년부터 2016년까지 무려 6년간 선정됐을 정도로 초호화 호텔이다. 물론 사우디아라비아 내에서도 최고의 럭셔리 호텔이다.
이곳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프랑스 파리에 있는 바로크 양식의 베르사유궁전 앞에 선 듯한 착각이 들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왕국의 베르사유궁전이라 표현해도 무방할 정도로 외형이 웅장하면서도 화려한 느낌이다. 그런 만큼 다이닝과 애프터눈 티의 서비스도 손색이 없다.
알 오르주앙(Al Orjouan) 레스토랑은 세계 각국의 요리들과 함께 중동의 전통 요리들을 브렉퍼스트와 디너로 선보인다. 특히 매주 금요일의 브런치 뷔페는 이곳 수도 리야드 내에서도 최고로 평가를 받는다.
아주르(Azzurro) 레스토랑에서는 이탈리아의 정통 요리를 선보이는데, 리본 파스타인 발사믹 파파르델레(Balsamic Pappardelle)를 비롯해 거위 간 요리인 푸아그라(Foie Gras), 양고기 육즙 소스인 람지(Lamb Jus)’, 카놀리(Cannoli), 그리고 향신료와 과일이 든 스페셜티 주스도 만끽할 수 있다.
현대식 중국 레스토랑 홍(Hong)에서는 티 세리머니(Tea Pouring Ceremony)를 시작으로 딤섬, 북경 오리 요리인 ‘페킹덕(Peking Duck)’ 등 매우 정교하게 장식된 중국의 진귀한 요리들을 감상하면서 맛볼 수 있다.
특히 티 애호가들에게는 코리시아 라운지 앤 레스토랑(Chorisia Lounge and Restaurant)이 유명하다. 이곳은 실내 장식이 매우 우아한 살롱으로서 브렉퍼스트, 런치를 비롯해 스페셜티 커피, 애프터눈 티, 목테일을 그날의 페이스트리와 함께 실내, 실외에서 그날의 기분에 맞게 즐길 수 있다. 진정 티 애호가라면 특히 오후 2~6시에 즐길 수 있는 영국 정통 애프터눈 티인 로열 잉글리시 하이티(Royal English High Tea) 메뉴를 그냥 지나치지 못할 것이다.
www.ritzcarlton.com/en/hotels/saudi-arabia/riyadh/dining
세계에서 3번째로 높은 킹덤센터타워의
포시즌스 호텔 리야드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의 상징적인 건축물인 킹덤 센터 타워(Kingdom Center Tower)에는 포시즌스 호텔 그룹의 5성급 럭셔리 브랜드인 포시즌스 호텔 리야드(Four Seasons Hotel Riyadh)가 있다.
이곳은 상단부가 구름다리로 이어진 원기둥의 건물이 하늘로 거대하게 치솟아 방문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는데, 마치 스탠리 큐브릭(Stanley Kubrick, 1928~1999)의 SF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A Space Odyssey)」의 인류 앞에 등장한 거대한 기둥 비석과도 같은 느낌이다. 실제로도 이 타워는 65층, 높이 302m로서 세계에서 3번째로 높은 타워다. 또한 5성급의 특급 호텔답게 레스토랑이나 카페의 다이닝도 매우 훌륭하다.
레스토랑 그릴(The Grill)에서는 중동 특유의 해산물 요리와 최고급 육류 요리를 즐길 수 있고, 엘리먼츠(Elements) 레스토랑에서는 신선한 식재료로 만든 중동 전통 요리를 비롯해, 중국, 일본, 인도 등 전 세계의 요리들을 브렉퍼스트, 런치, 디너에서 선보인다.
로비라운지에서는 새롭고도 신비한 애프터눈 티를 즐길 수 있다. 영국 정통 애프터눈 티는 기본이고, 아랍식 하이티(Arabic High Tea), 하이티 저니(High Tea Journey), 티 플라이트 데스티네이션스(The Tea Flight Destinations), 일본 맛차 기행인 징스 비스코프 저니(Jing’s Bespoke Journey) 등을 풍요롭게 선보이면서 티 애호가들의 호기심을 강렬하게 자극한다. 이곳 포시즌스 호텔 리야드의 로비라운지는 애프터눈 티에 새로운 눈을 떠 볼 수 있는 일종의 학습 코스로서 티 애호가라면 반드시 가 보길 권해 본다.
www.fourseasons.com/riyadh
럭셔리 서비스의 스탠더드를 선보이는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그룹의
알파이 살리아 호텔
리야드는 석유 재벌 국가 모임인 OPEC의 5인방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인 만큼 세계적인 호텔 그룹의 럭셔리 호텔들이 들어서 있다. 홍콩에 본사를 둔 럭셔리 호텔 체인 그룹인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그룹(Mandarin Oriental Hotel Group)의 알파이살리아 호텔(Al Faisaliah Hotel)도 그중 하나다.
알파이살리아 호텔은 높이 267m의 고층 오피스 타워인 알파이살리아 센터(Al Faisaliyah Center)에 위치하며,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그룹 체인 중에서도 럭셔리 서비스의 스탠더드로 통하는 곳이다. 따라서 이곳에 들어선 레스토랑들도 미쉐린 스타급 체인들이다.
레스토랑 라 브라스리(La Brasserie)에서는 브렉퍼스트, 런치, 디너, 금요일의 브런치를 모두 즐길 수 있고, 특히 디너는 만다린 오리엔털의 회원제(Fans of M.O.)로서 독점 다이닝 서비스들이 제공된다. 또한 마모 미켈란젤로(Mamo Michelangelo) 레스토랑에서는 이탈리아와 남프랑스의 지중해식 요리들을 즐길 수 있다.
메라키(Meraki) 레스토랑은 세계 정상급의 그리스 요리 전문점이다. 그리스의 다양한 토속 요리와 지중해식 요리는 일품으로서 사람들의 눈을 뜨게 만든다.
그러나 티 애호가들에게는 매우 반가운 곳이 따로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레스토랑 체인 업체인 학산 그룹(Hakkasan Group)의 미쉐린 스타급 광동성 요리 전문점이자, 중국 정통의 딤섬 티하우스(Dim Sum Teahouse)인 야우앗차(Yauatcha)가 그것이다.
이 야우앗차에서 선보이는 19개 종류의 티와 딤섬은 티 애호가들에게 그야말로 대환영을 불러일으킬 것이 분명하다. 또한 광동식 오리 요리를 비롯해 중국의 정통 요리들은 미식가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정도로 유명하다.
호텔의 로비라운지는 애프터눈 티, 목테일, 카나페를 즐길 수 있고 만다린 오리엔탈의 회원제(Fans of M.O.)로서 티 서비스가 단독으로 제공된다. 특히 알파이살리아 센터 옥상의 거대한 돔 모양 구조물인 글로브(The Globe) 레스토랑에서도 마찬가지로 만다린 오리엔탈의 회원제로서 럭셔리급 요리들이 선보인다. 이곳 레스토랑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스카이라인을 감상하면서 유럽 요리와 세계적인 수준의 요리들과 함께 애프터눈 티도 분위기 있게 즐겨 보길 바란다.
www.mandarinoriental.com/riyadh/olaya/luxury-hotel
로망, 티의 생활미, 예술의 공간
어커스틱 레스토랑 앤 아트 갤러리
한편 리야드에는 호텔 외에도 여행객들에게 요리로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레스토랑들도 있다. 그중 하나로 어커스틱 레스토랑 앤 아트 갤러리(Acoustic Restaurant & Art Gallery)가 있다. 이곳은 로망(Romance)의 미와 티(Tea)가 함께하는 생활미(生活美)를 동시에 추구하고, 예술가들의 작품들을 선보이면서 일상의 하루에 완벽함과 휴식을 추구하는 레스토랑으로 유명하다.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메뉴의 요리 수가 방대함에 놀라고, 곳곳에 비치된 물건들이 예술품인 것에 한 번 더 놀라게 된다. 또한 이달의 예술가를 선정해 작품들을 전시,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삶의 풍요로움과 행복을 선사해 주는 곳으로 유명하다.
브렉퍼스트, 런치, 디너를 모두 즐길 수 있으며, 각종 디저트와 커피, 음료, 티 등의 수도 매우 방대하게 서비스된다.
티 순례길에 지친 티 애호가라면 이곳에 들러 이달의 예술품들을 감상하면서 디저트와 함께 애프터눈 티로 여행의 고단함을 잠시 잊어 보는 것이 좋다.
www.acoustic-ksa.com
파리지앵 카페를 추구하는 프랑스 전문 부티크 앤 레스토랑
오플레지르
리야드에는 최근에 떠오르는 핫 플레이스의 레스토랑이 있다. 파리지앵 카페를 추구하는 프랑스 전문의 부티크 앤 레스토랑 오플레지르(Ôplaisir)다. 프랑스어로 레스토랑 이름인 오플레지르(Ôplaisir)에서 ‘오(Ô)’는 감탄사로서 ‘오, 아, 저런, 정말, 세상에나’란 뜻이고, ‘플레지르(plaisir)’는 ‘환희, 기쁨, 즐거움’이라는 뜻에서 알 수 있듯이, 프랑스 정통 페이스트리의 맛으로 승부를 거는 레스토랑임을 짐작할 수 있다.
이 부티크 앤 레스토랑은 생긴 지 불과 3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프랑스식 브렉퍼스트와 디저트, 그리고 애프터눈 티로 그 유명세를 이끌고 있다. 선보이는 요리 하나하나가 예술적인 수준에 이른다. 특히 브렉퍼스트, 메인 코스, 디저트, 애프터눈 티, 티 실렉션, 커피, 주스 앤 목테일의 훌륭하기로 유명하다.
특히 티 애호가들에게는 선택 폭이 넓고, 애프터눈 티도 최상급이어서 평가에서 별이 다섯 개라도 모자랄 정도다. 애프터눈 티에서는 애프터눈 티 타임, 셀리브레이션 티 타임, 오플레지르 티 타임의 세 메뉴가 있고, 티 실렉션에서는 12종류의 다양한 티들이 선보이고 있으며 퀄리티도 특급호텔 수준이기 때문에 티 애호가들에게는 “여기가 실로 레스토랑이란 말인가”라는 느낌을 안겨 준다. 마음속으로 ‘오 플레지르!’라고 외치게 할 것이 분명하다. 티 애호가라면 이곳에 들러 애프터눈 티를 즐기면서 ‘맛의 환희’를 느껴 보길 바란다.
www.oplaisir.com.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