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롱차도 ‘숙성우롱차’가 있다?
앞서 얘기했듯이 우롱차는 부분산화차에 속하면서 산화도가 높으면 홍차에 가까운 블랙우롱차, 낮으면 녹차에 가까운 그린우롱차라고 했다. 그런데 우롱차를 보이차처럼 숙성하는 경우도 있다는 게 사실일까?
한때 타이완에서는 우롱차를 2~3년간에 걸쳐 건조 및 숙성시켜 ‘숙성우롱차’를 만들곤 했다고 한다. 이렇게 우롱차를 숙성시켰던 이유는 타이완의 기후가 온난다습하기 때문이라고. 습도가 높기 때문에 우롱차의 품질이 보관 도중에 하락하면서 그 해결 방안으로 우롱차를 몇 년간 수차례에 걸쳐 건조시키면서 숙성시켰던 것이다. 일종의 생활의 지혜였던 셈이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소비자들이 신선한 우롱차를 더욱더 선호하기 때문에 생활의 지혜로 전통적으로 내려오던 숙성우롱차의 생산은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됐다. 또한 타이완에서 우롱차의 생산자들은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진공 포장이라는 새로운 방식을 채택해 앞으로도 숙성우롱차는 더더욱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우롱차도 커피처럼 로스팅하는 방법이 있다?
일반적으로 우롱차는 향미가 매우 복합적이고 훌륭해 로스팅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고객의 요청으로 간혹 로스팅 작업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때는 오븐이나 가열된 체에 놓고 약 100도가 넘은 온도에서 수십 시간 로스팅한다. 이렇게 로스팅 작업을 거치면 우롱차의 향미는 목재향, 단향, 캐러멜 향 등이 풍기면서 떫은맛도 줄어들고 더욱이 누구나 마시기에 무난할 정도로 그 맛과 향이 매우 순해진다고 한다.
우롱차의 로스팅은 기존의 향미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거기에 추가적인 로스팅 특유의 향미를 더해 주는 작업이기 때문에 커피 로스팅과 마찬가지라 하나의 예술로 보는 사람들도 있다.
정승호
(사)한국티(TEA)협회 회장, 한국 티소믈리에 연구원 원장
한국티소믈리에연구원은 국내 최초의 티(TEA) 전문가 양성 교육기관 및 연구 기관이다. 한국티소믈리에연구원에서는 글로벌 시대에 맞게 외식 음료 산업의 티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백차, 녹차, 우롱차, 홍차, 보이차, 허브차 등 거의 모든 분야의 티를 시음하며 향미를 감별하는 훈련과정(Tea Tasting & Cupping)과 티 산지 연수 프로그램을 국내 최초로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