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는 일상생활 속에서 티를 마실 때 유리잔이나 차병, 일체형 개완에 담아 편리하게 마신다. 중국에는 티를 우리는 정통적인 양식도 있다. 그 정통적인 양식은 푸젠성, 광둥성 등의 지역에 따라 약간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는 전통 다기인 개완을 사용한다.
이번 호부터 중국, 일본, 대만의 3국의 티 준비 방식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먼저 그 첫 번 째로 개완을 사용해 매우 격식 있게 티를 준비하는 중국의 정통적 티 준비 양식에 대해 소개한다.
중국의 지역에 따른 다양한 티 준비 양식
중국은 지역마다 다른 종류의 티가 있고, 또한 각 성(省)마다 티를 준비하는 양식도 약간씩 다르다고 한다. 서부와 동부, 그리고 남부가 다르고, 또한 서부 중에서도 북서부는 이슬람의 영향을 받아 티를 준비하는 양식이 또 다르다.
예를 들면, 운남성의 태족(傣族), 합니족(哈尼族), 경파족(景頗族)은 찻잎을 대나무 통에 넣은 뒤 발효시켜 야채를 곁들여 먹는다. 또한 북서부의 죽통에 넣고 발효시킨 후 야채를 첨가한다. 또 다른 사람들은 티를 간식으로 씹어 먹는다. 중국 북서부, 즉 화북 지역 하남성 형양시(滎陽市)에서는 주민의 대부분이 회교도들이 많아 티에 설탕과 호두를 넣고 우려내 마신다. 이와 같이 중국은 티를 준비해 마시는 방식이 지역마다 문화권마다 다르지만, 매우 격식과 예의를 따지면서 티를 준비하는 정통적인 방법도 있다. 바로 ‘개완(蓋碗)’을 이용해 마시는 방식이다. 이때 개완을 광둥 지역에서는 ‘종(盅, Zhong)’이라고 부른다. 또한 그런데 오늘날에는 스트레이너가 부착된 일체형 개완도 많이 사용된다.
개완(蓋碗)을 사용하는 정통적인 티 준비 양식
중국의 정통 다기 개완은 중국 6대 분류의 티를 모두 준비할 수 있는 다기다. 다기는 찻잔, 받침대, 뚜껑을 한 세트를 이루고, 개완은 중국 티의 미세한 향미를 충분히 살려서 맛볼 수 있도록 해 준다. 또한 물의 양도 많이 필요하지 않다. 왜냐하면 찻잎을 고농축으로 우려내 미묘한 향미까지 느끼기 위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특히 백차나 녹차, 우롱차 같이 미묘하면서도 은은하게 풀 향이나 꽃 향이 풍기는 차종에게 제격이다. 이 개완으로 찻잎을 우린 뒤에는 정통적인 방식으로는 뚜껑을 살짝 벗긴 뒤 입을 대고 찻물을 직접 마신다. 이때 뚜껑은 찻잎이 입에 들어오지 않도록 막는 역할과 티의 향을 맡아 보는 데 사용된다.
개완으로 티를 준비하는 주요 과정
중국에서는 개완으로 티를 우리는 방법에도 여러 양식들이 있다. 예를 들면, 푸젠성이나 광둥성에서 티를 정통적으로 우리는 방식에서 약간씩 차이가 나는 것과 같다. 또한 찻잎을 개완에서 여러 차례 우려낼 것을 권하는 사람과 단지 2회만 우려내 먹을 권하는 사람도 있다. 여기서는 개완을 사용하는 가장 일반적인 양식만 소개한다.
정승호
(사)한국티(TEA)협회 회장, 한국 티소믈리에 연구원 원장
한국티소믈리에연구원은 국내 최초의 티(TEA) 전문가 양성 교육기관 및 연구 기관이다. 한국티소믈리에연구원에서는 글로벌 시대에 맞게 외식 음료 산업의 티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백차, 녹차, 우롱차, 홍차, 보이차, 허브차 등 거의 모든 분야의 티를 시음하며 향미를 감별하는 훈련과정(Tea Tasting & Cupping)과 티 산지 연수 프로그램을 국내 최초로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