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경이었을 것이다. 뉴욕에서 서울에 사업차 방문해 바로 2일 후 메르스라는 바이러스가 병원계를 강타하는 것을 보고 세균 번식 등에 대해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그 후 3년이 지난 평창올림픽이 있던 2018년 2월, 각 방송사를 통해 호텔의 위생 개념을 보도하는 것을 보면서 다시 한 번 보이지 않는 양심적인 청결개념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됐다.
미국의 ISSA(국제청결협회)의 Master Trainer로 활동하며 필자는 이러한 이유들로 과학적이며 효율적인 청결방법을 국내에 보급하고자 노력하게 됐고 지금은 한국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다.
호텔, 청결이 우선이다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친구들은 국내 호텔들의 멋진 시설과 F&B의 발전 모습에 무척 놀라지만 건물 외관과는 달리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는 내부시설과 화장실, 불쾌한 냄새, 청소 작업자의 모습에 큰 괴리감을 느낀다고 한다. 이번 방송사의 탐사보도가 이런 맥락과 함께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는 한국의 건축기술은 선진국 수준으로 발전해 왔지만 실제 건물을 관리하고 청소하는 내부시스템은 10년 전, 20년 전과 비교했을때 큰 변화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외국의 경우 총지배인(GM)이 실질적인 호텔의 모든 경영을 책임지고 이끌어 가기 때문에 GM이 되기 위해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과정이 무엇보다도 청결업무에 대한 지식배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신입사원 입사 시 객실담당으로 먼저 시작한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호텔경영에 있어 청결이라는 것이 매출과 즉결되고 원자재의 내구성 향상에도 상당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청결지식의 배양이 효율성과 비용절감에 중요한 부분이라 인식하고 실행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국내의 경우는 어떨까?
호텔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호텔 경영(오너)을 할 수 있거나, 혹은 호텔 관련 전문가가 아닌 경영진이 호텔경영을 담당하고 있어 실질적으로 전문호텔리어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 경우도 비일비재(非一非再)한 것으로 알고 있다.
또한 최저시급의 인상으로 비용절감 차원에서 객실의 청결관리 직원들을 감축시키고, 그로인한 메이드 피로도의 증가로 청결업무의 비양심적인 행동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리고 오랜 시간동안 청소라는 것이 3D업종이라는 인식이 강해 청소를 과학적으로 접근하거나 실행하는 교육제도와 교육서들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앞에서 언급된 여러 다양한 이유 때문에 국내의 청결수준이 건물의 발전 속도와 점점 괴리가 생기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에 필자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호텔의 청결기법들을 정리해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우선 이번기고에서는 문제가 된 시급한 객실 화장실 청소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본 정보를 모든 숙박업소와 레저산업에서 활용하기를 기대한다.
무엇이 문제가 됐을까
중국이나 우리나라의 일부 호텔 위생 관련 뉴스를 봤을 때 문제가 된 부분이 바로 화장실과 객실 내부의 청결 유지 방법(청소 방법)이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바로 화장실 청소를 할 때 변기 내부에 손을 넣어 청소를 하는 것이 모든 문제의 원인이 되고 있는 것. 청소용 장갑을 착용하고 수세미 등의 도구를 이용해 청결을 유지하며 청소를 한다고는 하지만, 이미 장갑을 낀 손과 팔이 변기 내부로 진입했다가 다시 변기외부 등을 청소하게 된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이런 청소방법의 결과
화장실 청소를 할 때 일반적으로 청소용 고무장갑을 끼고 하게 된다. 이것은 변기 안을 청소할 때 역시 고무장갑을 끼고 구석구석 깨끗하게 닦게 되는데, 이처럼 고무장갑을 착용한 손으로 변기 안의 세척 뿐 아니라 변기 바깥 표면 세척도 이뤄지게 된다(1차 오염). 또한 변기 이외의 화장실 내부 여러 표면들을 청소하게 되는데(2차 오염), 같은 고무장갑을 착용한 채 청소가 이뤄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뿐만 아니라 싱크대, 컵과 기타 조리 기구들까지 같은 고무장갑을 끼고 닦아(3차 오염) 화장실 세균으로 인한 오염이 늘어가는 것. 뉴스를 통해 이 같은 모습이 영상으로 그대로 전해져 호텔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 실제로 이와 같은 청소 후 세균 수치를 보면 표면들의 세균의 수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게 된다.
청결업무 수행 시 가장 문제가 있는 도구들
도구개선의 효과
고무장갑 → 일회성 라텍스장갑
일회성 라렉스 장갑사용으로 객실당 한 장의 장갑을 사용 하도록 한다. 미화원이 사용하는 고무장갑은 약 한 달에 2장을 사용하는데 한 장당 가격은 4000원이다. 라텍스장갑 1box는 100장이고 가격은 8000원으로 한 달의 비용이 증가되지 않는 선에서 방법은 개선시킬 수 있다.
수세미 → 볼맙
변기내부에 사용하는 수세미는 볼맙으로 교체해 손을 변기내부에 넣는 행동들을 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수세미 3장이 미화원이 한 달에 사용하는 양이라고 한다. 볼맙은 1년 정도 사용 가능한 것으로 시중가격 3000원, 비용절감까지 가능하다.
객실 걸레 → 표면 걸레
표면별로 걸레를 분류해야 한다. 그리고 표면 걸레는 사용 후 세균이 남아있지 않는것을 선택하고 오래 사용할 수 있는 것이라야 한다. 변기는 적색, 화장실용은 청색, 객실용은 노랑색으로 지정하는 등 색상별로 구분해 사용한다면 더욱 효과적이다.
일반 세정제 → 세균제거에 필요한 세정제
청소와 소독과 냄새제거가 동시에 되는 제품사용으로 작업능률을 향상 시킬 수 있는 국제적 인증을 받은 제품이다. 산성제품이 아닌 친환경 변기소독 세정제(희석제품)로 가격도 저렴하고 다목적이기 때문에 청소시스템이 편해진다. 작업자와 자재의 내구성을 보호하고 80가지의 세균사멸 효과가 있다. 유비엠솔루션이나 에코렙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객실 화장실 청소방법 : 도구의 선택
클린존(Clean Zone) - 환경소독제청소/소독 (동시가능세제), 청소분무기(금속스프링이 없는 것), 향균극세사걸레, 극세사먼지떨이, 컵전용 극세사, 초극세사수세미, 스퀴즈 유리/물기제거, 라텍스장갑
더티존(Dirty Zone) - 볼크리너(변기 소독/세척), 변기용 볼맙, 항균 극세사걸레, 청소솔
합리적인 화장실 청소 순서
호텔과 숙박업, 레저산업 등에서는 청결업무에 있어 많은 애로사항을 가지고 있다. 메이드는 항상 열심히 청결업무를 하고 있음에도 늘 피로도가 증가하고, 관련 부서 역시 청결업무를 어렵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제 ‘그저 해결하기에 어렵다’는 인식으로 호텔과 숙박시설의 기본적 청결업무를 방관하고 있지 않은가 생각해 볼 때가 됐다. 메이드의 피로도는 감소시키며, 고객에게 안전하고 청결한 장소를 제공하는 것은 서비스업의 기본 중에 기본이다. 적합한 자재를 선정하고 청소방법의 순서를 결정해 동일한 청소방법의 교육을 통해 청결한 객실관리로 고객에게 좋은 이미지를 줄 수 있도록 항상 연구,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까지 제공한 기본적인 자료가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음기고에는 과학적인 청소방법이 무엇인지 알아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