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는 석탄산업 사양화에 따른 폐광지역 경제회생을 위해 관광산업을 육성할 목적으로 「폐광지역 개발 지원에 관한 특별법(폐특법)」에 의거, 1998년 6월 설립된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기업으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다. 올 10월 기준 한국카지노업관광협회에 등록된 국내 카지노업체는 외국인전용출입카지노 17곳, 내외국인출입카지노 강원랜드 1곳으로 총 18곳이 영업 중에 있다.
국회 산자중기위는 2021년 2월 23일 전체 회의를 열어 「폐광지역 개발 지원에 관한 특별법(폐특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폐특법 개정안은 법 효력 시한을 현행 2025년에서 2045년으로 연장하고, 시한이 만료되면 경제진흥 효과를 평가해 법의 존속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 강원랜드로서는 ‘국내 유일 내국인 대상 카지노’ 지위를 2045년까지 유지할 수 있게 됐다.
강원랜드 최철규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지난해 12월 취임 후 줄곧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복합리조트 건설’을 강조해 왔다. 복합리조트는 카지노를 비롯해 호텔, 컨벤션센터, 공연장, 쇼핑몰 등이 모여 있는 시설을 의미한다. 게임을 즐기는 성인뿐 아니라 비즈니스 미팅에 참석하는 직장인, 공연을 관람하는 청소년 등까지 흡수해 막대한 수익을 내는 관광산업의 총아(寵兒)로 불린다. 미국 라스베이거스가 복합리조트를 중심으로 지역 경제를 성장시킨 대표 사례다. 아시아에서는 마카오, 싱가포르, 필리핀 등이 국가 차원에서 복합리조트를 적극 육성하고 있다.
최 대행이 강원랜드 위상 제고를 위해 특히 관심을 두고 있는 부분은 비카지노 분야 육성이다. 그가 4월 선포한 ‘K-HIT 프로젝트 1.0’에는 2032년까지 현재 13% 수준인 비카지노 분야 매출 비중을 30% 선으로 늘리겠다는 목표가 담겨 있다. 이를 위해 약 2조 5000억 원을 투자해 K-Pop 공연 등이 가능한 복합문화공간, 스카이브리지, 웰니스센터, 명품 숲길, 시그니처 풀빌라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K-HIT는 한국형(Korean) 하이원(High1) 통합(Integrated) 관광(Tourism)의 약자다. 최 대행은 K-HIT 프로젝트 성공이 우리나라 관광산업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자신한다.
세계는 지금 ‘카지노 전쟁’ 중이다. 카지노산업을 첨병으로, 자국의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싸우고 있다. 매년 국가 청렴도 1∼2위를 다투는 싱가포르는 의외로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 관광사업으로 수많은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겐팅하이랜드(Genting Highlands)는 쇼핑몰과 테마파크를 활용 가족형 휴양지로 떠오르고 있고, 마카오와 라스베이거스는 쇼핑, 엔터테인먼트, 국제행사의 중심지로 위상을 확고히 하고 이미 비카지노 부문 매출이 카지노를 넘어선 지 오래다.
세계 관광산업이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다. 이제 우리도 카지노를 비롯한 복합리조트를 사행산업이 아니라 국가전략산업의 중심으로 바라봐야 할 때다. 한국에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복합리조트가 만들어지면 우리 관광산업이 발전하고, 그 결과 경제와 국민의 삶이 좋아진다는 인식이 확산하기를 바란다. 특히 지금은 K-컬처의 인기로 세계인의 관심이 우리나라에 쏠리는 시기다. 이때 외국인이 한국을 찾도록 매력 있는 관광 콘텐츠를 많이 개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