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필자는 인스펙션을 위해 국내 건축 디자인 능력의 깊이를 알 수 있는 무척 아름다운 건물을 방문했다. 벽의 자재는 원목으로, 바닥은 특수한 천연 마감재로 돼 있었는데, 누가 디자인 했는지, 건물의 연혁이 얼마나 됐는지는 물론, 누가 어떻게 관리하고 있을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세월이라는 시간 속에 자재의 성숙미가 녹아 들어 더욱 자연친화적이 될 수 있도록 잘 관리할 수 있을지 등의 의문이 들었다.
건물은 건물의 생애주기로 보면 신축에 들어가는 초기 비용보다 관리하는 비용이 더 많이 들고, 전문적으로 관리해야만 세월이 흐르면서 더 가치 있는 건물이 된다.
따라서 지난 호 자재들의 특성을 살펴본 데 이어 이번 호에서는 자재의 특성 중 다공성의 대표인 나무자재에 대해 어떻게 관리해야 되는지 정보를 공유하고자 한다.
원목을 불에 태우면 재가 되고, 물에 장시간 넣으면 불어나 크기가 커지며, 무게가 원래보다 무겁게 된다. 즉 원목은 열에 영향을 받고 온도를 가하면 수축된다.
이렇게 자재의 특성을 보면 관리 방법이 보인다. 걸레에 뜨거운 물을 묻혀 원목의 표면을 닦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또한 여름철 강한 온도나 장시간 햇볕에 노출될 경우 원목은 원래의 성질에서 수축해 변형되거나 갈라지는 현상이 나타나며 내구성이 저하된다.
위 사진에서 보여지듯 외부에 있는 원목 자재가 비에 장시간 노출되면서 원래의 모습보다 불어버려 원목의 단단함이 사라지고 원래의 모양에서 약간 커진 모습을 볼 수 있다. 즉 •나무는 물기에 약하고 •물기에 장시간 접촉되면 단단함의 정도가 없어지고 부서질 수도 있으며 •물기에 접촉되면 불어버려서 원래의 크기 보다는 약간 커지게 된다.
필자는 언제나 건물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일상 관리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항상 강조하고 있다. 지금까지 단순한 특성만으로도 나무자재의 일상 관리 방법을 알 수 있다.
필자가 국내의 나무 바닥 청소방법을 확인해 보니 물을 많이 흡수하는 일반 마포를 사용해 바닥을 열심히 닦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된다. 이러한 방법은 잘못된 방법이다. 바닥의 때를 지우듯이 하기 보다는 물기를 최소화해 바닥의 먼지를 제거한다는 느낌으로 부드럽게 닦아야 바닥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그리고 걸레를 선정할 때는 가장 부드럽고 물의 흡수가 적은 걸레를 사용해야만 관리가 더욱 수월해질 것이다. 이것만 잘 지키면 나무바닥의 관리는 70%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만으로는 관리의 부족함을 느끼기 쉽다. 세월이 흐름에 따라 일상관리만 잘한다고 자재 관리가 100% 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좀 더 전문적인 영역으로 들어가 보자. 만약 다공성을 비다공성으로 변화시킬 수만 있다면, 그리고 나무가 주는 원래의 성질과 건축물을 디자인할 때 의도한 대로 나무의 광택 정도를 그대로 유지시킬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위 사진들을 살펴보면 나무의 광택은 나지 않으면서도 무엇인가 코팅이 돼있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이렇게 원래의 광택을 유지하면서 나무에 코팅을 하는 것을 전문적인 용어로 ‘씰링’이라고 한다. ‘씰링’은 천연 자재로 된 나무, 시멘트, 조적타일, 대리석, 화강암 등에 다양하게 적용해 다공성 표면을 비다공성 표면으로 만들어 물기와 자외선으로부터 표면을 보호하는 것이다. 이런 관리방법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나무에 무엇인가 바르는 코팅작업과 구별된다. 나무의 코팅작업은 표면에 강하게 흡착되는 코팅제를 사용해 나무의 원래 색상과 광택도에 영향을 미치지만 씰링은 원래의 색상과 광택도를 유지하고 내부 깊숙한 곳까지 침투해 물기로부터 발수능력을 발휘하며 자외선으로부터 나무를 보호할 수 있다.
나무 본연의 광택이 무광인 경우 또는 자재의 변형을 원하지 않는 경우 표면을 깨끗이한 후 씰링만해도 우리가 원하는 외관을 유지하면서 관리를 수월하게 할 수 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씰링과 코팅은 다르다. 그리고 씰링이 된 나무자재는 반드시 중성세제만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왜냐하면 강한 알칼리세제는 씰을 녹일 수 있고 강산성세제는 씰의 원래 성질을 변질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나무의 형질 변경을 통해 다공성 나무를 비다공성으로 바꿔보도록 하자. 호텔의 경우 원목 나무바닥을 많이 선택해 사용하고 있다. 고급자재의 경우 나무자재로 구입하면 다음과 같은 모습을 보인다.
이것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니스칠이다. 정확한 용어는 Wood Finish라고 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러한 나무들의 색상은 쉽게 바꿀 수 있다. 나무는 다공성이기 때문이다.
위의 사진에서 보듯 동일한 나무지만 색상을 다르게 만들 수 있다. 이렇게 나무에 색상을 입히는 작업을 스테인 작업이라고 한다. 스테인 작업은 색상을 만들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벌레로부터 나무를 보호하는 역할과 자외선 차단 효과도 함께 가지고 있다. 외부에 노출되는 나무의 경우 반드시 정기적으로 스테인 작업을 해야 하는 것이 관리에 매우 중요한 포인트다. 스테인 작업을 하지 않는, 외부에 노출된 나무의 경우 나무자재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나무의 표면이 더럽거나 매끈하지 않다면 나무를 깨끗이 하는 작업을 해야 하는데 다공성 나무의 오염물들이 잘 지워지지 않는 특성이 있어 약품으로 닦아내는 것보다는 연마를 해 표면을 매끄럽게 하고 오염물들도 제거해야 한다. 연마작업은 오염물을 제거하고 표면을 매끈하게 만드는 작업이다. 이 과정은 나무 복원 전문가에게 문의하는 것이 합리적이지만 연마의 순서 정도는 파악하고 있어야 작업의 완성도에 대해 평가할 수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연마재로 사용되는 샌드페이퍼는 번호가 낮을수록 거칠고 높을수록 곱게 갈린다. 다양한 샌드페이퍼로 작업을 하는데 연마작업의 보편적인 작업순서는 다음과 같다.
지금까지 설명한 나무 코팅작업은 다음의 순서로 진행된다.
즉 나무는 다공성이지만 관리를 위채 비다공성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씰링과 스테인, Wood Finish(니스)가 다르고 나무의 특성을 이해해 적절히 적용하며 기본적인 일상관리를 한다면 우리가 바라는 대로 수월하게 오랫동안 나무를 관리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 호에서는 가장 많이 사용되는 시멘트 바닥(주차장) 관리에 대해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하고자 하니 많은 관심 바란다.
이경훈
한국건물위생과학센터 센터장
한국건물위생과학센터는 미국 뉴욕, 뉴저지와 대한민국 서울에 위치한 '건물환경개선 전문기업'이며 이곳의 대표 이경훈센터장은 미국 ISSA(국제청결협회)의 Master Trainer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