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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6 (토)

칼럼

[이경훈의 Hotel Inspection]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사멸하는 올바른 표면소독 방법과 소독제에 대해


4월이 지나가면서 대한민국은 코로나19의 확진 환자 수가 한 자리 숫자를 기록하고 있다. 그동안 의료현장에서 정성을 다한 의료진 정부 관계자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아직까지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필자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경험하면서 좀 더 전문적인 소독의 이론과 방법을 독자에게 소개해 앞으로 생활 방역을 함에 있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한다. 올바른 소독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소독, 살균, 멸균에 대해 무엇이 다르고 차이점은 무엇인지 용어를 이해해야 한다. 비슷한 단어처럼 보이지만 각각의 용어의 정의는 많은 차이점이 있다. 




Sanitize(살균)  -아포(spores)을 포함하지 않는 (일부)병원체를 사멸하거나 비활성화함:99.9%

Disinfect(소독) -아포(spores)를 제외한 모든 병원체를 사멸함: 99.9999%

Sterilize(멸균)  -아포(spores)를 포함한 모든 병원체를 사멸함: 99.9999%




대부분의 사람들은 살균이라 하면 모든 병원체와 바이러스를 사멸하는 강력한 단어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살균은 소독보다는 약한 의미의 단어다. 소독과 멸균의 차이점은 병원균을 사멸하는 것은 동일하지만 멸균은 아포세균까지 사멸하는 것이고, 소독은 아포세균은 사멸하지 못하는 것이 다른 점이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가 하고 있는 소독은 어떤 의미일까?


우리가 소독을 한다는 것은 무생물표면에서 모든 병원체와 바이러스를 아포세균만 제외하고 99.9999% 사멸해야 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소독의 순서를 알고 있어야 하며 더불어 소독제의 특성을 면밀히 파악하고 있어야 올바른 소독을 할 수 있다. 전문적인 소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경험해야 되기 때문에 필자는 기본적인 용어의 정의를 독자에게 공유하면서 우리가 가장 사용을 많이 하고 있는 소독제들의 특성을 알리는 것에 중점을 두고자 한다.

소독제들을 이해하기 앞서 우선적으로 알아야 할 사항은 더러운 표면에 소독제를 뿌려만 준다고 해서 소독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것은 대단히 중요한 사항이다. 질병예방본부에서는 사람이 소독을 함에 있어 뿌리는 것보다는 손이 자주 닿는 부분을 소독제로 닦으라고 지침을 하고 있다. 이 지침의 의미는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지만 그것을 정리해 본다면 다음과 같은 사항으로 정리될 수 있다.


위에서 제시된 세척과 소독, 멸균의 의미가 매우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쉽게 설명해 기름기가 있는 표면을 소독한다고 가정해 보자. 이것을 소독하기 위해 우리는 가장 빈번하게 락스를 사용, 락스를 뿌리고 닦는 형식으로 작업을 진행하는데 과연 이러한 방법으로 소독이 될 수 있을까? 결론은 ‘아니다’. 락스는 기름기 제거를 할 수 없기에 먼저 표면을 청소용 약품으로 깨끗이 한 후 표면을 다시 락스로 닦아줘야 비로소 소독이 된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코로나19 방역 지침으로 요즘 호텔들은 사람의 손이 많이 닿는 표면들을 위주로 청소하고 있다. 이러한 것은 생활 방역, 환경소독에 있어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에 이것을 평상시에도 지켜 가게 되면 표면의 청결 관리에 있어 아주 바람직한 현상이다. 그런데 한 가지 더, 단지 뿌리고 바로 닦아주는 것 만으로 표면이 완벽하게 소독이 될까? 어느정도 도움은 되겠지만 완벽하게 소독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왜냐하면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모든 소독제들은 표면과 어느 정도 접촉해야 하는 Contact Time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즉, 뿌리고 기다리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위의 제시돼 있는 대로 표면을 닦는다면 더 확실한 소독의 결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소독제 뒷면에 라벨을 확인하면 얼마 동안 표면에 뿌리고 기다려야 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우리가 가장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소독제는 락스이므로 락스에 대해 살펴보자. 먼저 락스를 사용하기 전 안전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는데 여기에서 안전이라는 의미는 사람의 안전과 건물 자재의 안전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락스의 대표적인 부작용
우리는 어떠한 종류의 소독제를 사용함에 있어 먼저 해당 소독제의 특성을 이해하고 안전을 고려한 후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야 한다. 락스의 안전사항을 소개한 것과 같이 모든  소독제들도 안전사항을 제조사에서 제시하고 있다. 안전사항만 보면 락스를 사용하는 것이 무섭고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모든 소독제가 그렇듯 락스도 올바르게 사용한다면 안전을 지키며 소독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위에서 제시된 것과 같이 락스도 잘 사용한다면 좋은 소독에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안전상에서 지켜야 사항들이 많아 이러한 것들에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만든 소독제로 4급 암모늄이라는 소독제가 있다. 4급 암모늄 화합물은 이론상으로 4개의 다른 성분들이 하나의 그룹을 형성해 미생물의 세포질막 등에 흡착, 유해한 세균들을 파괴하는 소독제다. 이를 쉽게 설명하면 바닥과 벽, 금속 등 대부분의 물질을 대상으로 청소와 소독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청소용 세제다. 미국의 경우 가정에서도 락스처럼 쉽게 구매해 사용할 수 있는 세제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환경 소독제다. 특히 미국 EPA(미국환경부)에 등록된 4급 암모늄염의 경우 병원에서 피부에 접촉하는 의료용 기구를 소독하는 데 사용하기도 하고 가정에서 일반적인 청소와 소독을 동시에 할 때 사용하는 락스처럼 대중적인 소독제다. 제조사마다 사용방법은 다르지만 일반적인 사용 방법은 아래와 같다. 



이러한 4급 암모늄의 가장 큰 장점은 청소와 소독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소독제들도 안전을 위해 지켜야 할 사항이 있다. 



지금까지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가장 일반적인 소독제 2가지를 알아봤다. 그러나 이러한 소독제 외에 다양한 소독제들을 간단히 소개한다.

알코올(Alcohol)
• ‌미생물의 세포막에 침투해 단백질을 변성시켜 효소 활성을 억제함으로 소독작용이 나타나며, 에탄올, 이소프로파놀이 가장 널리 쓰이는 소독제. 피부에서 70%의 에탄올을 처리했을 때 2분 내에 90%의 미생물이 사멸된다. 
• ‌사용법이 간편하고 독성이 거의 없다.
• ‌특히 주사 시 피부소독 등에 쓰이는 손, 기구, 소독에 사용되며, 무수 알콜(100% 순수 알콜)은 효과가 없다.
• ‌증발이 빠르고(휘발성) 무포자균에 효과적이나, 아포형성균에는 효과가 없다.
 
과산화 수소수(H2O2)
• ‌3% 수용액을 사용하며, 산소를 방출해 살균작용을 나타낸다.
• ‌병원 내 급격한 감염환자 증가로 전체의 환경소독이 필요할 때 3%의 수용액을 훈증해 건물 전체 소독에 사용하기도 한다.

합성페놀
• ‌넓은 범위의 세균 사멸 효과를 가진 ‘결핵균 멸살 소독제’며, 많은 종류의 시설물에서 다양한 표면에 널리 사용된다. 페놀은 세정제 및 소독제에 많이 이용되지만 함부로 다른 제품과 혼합해 섞어 사용하면 안 된다.
• ‌합성페놀은 독성이 강하고, 피부와 눈에 손상을 줄 수 있으며, 발생 가스는 폐에 손상을 줄 수 있어 조심히 사용해야 한다. 음식을조리하는 장소에서는 사용을 금지하며, 안전을 위해 합성페놀을 사용할 때는 항상 장갑, 보안경, 보호장구를 착용해야 한다. 신체에 유해 가스를 내뿜기 때문에 환기가 잘되는 곳에서만 사용한다. 합성페놀은 효능이 강력하므로, 너무 오랫동안 표면을 적시게 되면 바닥마감재를 손상 시킬 수 있다.

요오드
• ‌광범위한 범위의 사멸효과를 가진 매우 강력한 소독제다. 요오드를 물과 100만(물) 대 1(요오드)로 희석해 사용하면 물속의 모든 세균을 사멸한다. 
• ‌요오드가 결핵균을 사멸시킬 수 있어 ‘결핵균 멸살’이라고 부르는데 과학자와 공중보건관리자는 잘 죽지 않는 바이러스균에 대해서 소독 효과가 뛰어난 ‘결핵균멸살 소독제’를 추천한다. 이런 바이러스에는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HIV)와 B형 간염(HBV)가 포함된다.
• ‌요오드의 단점은 맙버켓, 걸레 머리 받침대 및 금속으로 된 부분을 얼룩지게 하고 부식 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미화원이 사용하는데 권장하지 않는다. 요오드 소독제는 매우 엄격한 세균 관리가 필요한 특정 병원에서만 사용해야 하며, 그런 경우에도 엄격한 통제하에 사용해야 한다.

우리는 앞으로 다시 위험할 수 있는 모든 세균과 바이러스의 공격으로부터 생활 방역을 해야 한다. 지금 나타나는 코로나19는 앞에서 제시한 것과 같이 소독제를 선정해 Contact Time을 철저히 준수한다면 환경소독 측면에서는 사멸하기 쉬울 것이다. 그러나 세균과 바이러스의 종류는 다양하고 어떠한 것들은 소독제의 강력한 내성을 보이는 것들도 존재한다. 이런 것들은 특정한 환경적인 조건에서 성장력이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빠르다.

예를 들어, 온도가 35~37°C인 곳에서 세균이 빠르게 성장한다. 그러나 이 범위보다 아주 높거나 낮은 온도에서는 세균의 성장이 늦거나, 성장을 멈춘다. 대부분의 세균/바이러스/병원균은 15~20분 간격으로 2배로 분화하면서 재생산하며, 양호한 환경에서도 이런 분화는 지속된다. 이런 비율로 성장하게 되면 1개의 세균은 12시간이 지나면 640억 개의 세균으로 확대될 수 있다. 우리는 앞으로의 생활 방역에 있어 교차오염이 의심되는 모든 곳(화장실, 샤워실, 주방, 식당 외) 등은 자주 청결 작업해 줘야 교차오염이 확산되지 않는다는 것을 숙지해야 한다.

이번 호에서는 소독제에 대한 기본적인 사항과 소독의 절차에 대해 알아봤다. 우리가 평상시에 청소와 소독을 동시에 하는 방법으로 청결 관리를 하고 있다면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도 별도의 무턱대고 뿌리고 연무하는 형식의 소독은 필요가 없을 것이다. 소독의 가장 좋은 방법은 평소의 기본을 이해하고 청결 관리를 청소와 소독이 동시에 되는 방법으로 한다면 더욱 더 합리적인 방법이 될 것이라고 필자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끝으로 지금도 현장에서 청소와 소독을 진행하고 있는 모든 근로자들을 응원하는 바다.




이경훈
한국건물위생과학센터 센터장
한국건물위생과학센터는 미국 뉴욕, 뉴저지와 대한민국 서울에 위치한 '건물환경개선 전문기업'이며 이곳의 대표 이경훈센터장은 미국 ISSA(국제청결협회)의 Master Trainer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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