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윤의 Beverage Insight] 쇼퐁텐(Chaudfontaine)

2021.04.08 18:00:24

 

벨기에는 베네룩스 3국 중의 하나로 1831년에 독립한 헌법상의 세습 군주국가 면서 무역의 중심국가지만, 세계적인 먹는 샘물로도 유명하다. 수도 브뤼셀에 매년 국제식음료품평원(iTQi: International Taste & Quality Institute)이 주최하는 ‘국제 식음료 미각 품평회’도 개최된다. 세계 130개국에서 생산하는 먹는샘물의 물맛을 평가하며, 전 세계 20여 개 국가의소믈리에와 미슐랭 스타 셰프 등 200여명의 심사위원이 참여해 평가한다. 벨기에를 대표하는 먹는샘물 스파(Spa)가 있지만, 최근에 급성장한 쇼퐁텐 (Chaudfontaine) 먹는샘물은 건강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쇼퐁텐 먹는샘물은 미네랄 성분 함량이 높으며, pH7.6의 약알칼리성으로 탄산염화 수치도 매우 이상적이고 천연미네랄 균형이 좋아 아기와 어린이 성장발육에 이상적인 먹는샘물로 주부들에게 인기가 높다. 또한, 활동적인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노폐물 배출, 수분 유지, 피부미용에 좋아 젊은 여성들이 선호하는 먹는샘물이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1250년 ‘Chauve-t-eau-Fontaine’ 지역을 설명하는 베르됭(Verdun) 가톨릭 교구 주교의 문서에서 온천수가 발견돼 많은 사람이 이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쇼퐁텐은 리에게(Liège) 지방에 있는 작은 도시로 1676년에 쇼퐁텐 온천이 개발, 온천지역으로 주목받기 시작했고, 1725년 최초의 스파가 건축되면서 지역의 주민, 농부가 주로 온천욕을 했다. 앤트워프(Antwerp)의 저택 철거 과정에서 발견된 ‘Eaux Thermaleset Bainesde Chaud fontaine 1713(Chaudfontaine Spa Water and Bath 1713)’이라는 갈색 유약을 칠한 사기 항아리에 새겨진 글씨를 보면 그 당시 개인에게 물을 파는 사업이 존재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곳의 온천욕은 심신 피로, 건강 회복, 피부치료 등에 효과가 뛰어나다는 소문이 나면서 유럽지역에서 많은 사람이 찾아왔다. 쇼퐁텐 수원지의 같은 물을 이용해 상업화하면서 지역 내에서 갈등과 문제가 야기됐다. 1924년 카타(Carter) 가문은 떼르말 쇼퐁텐(Thermale Chaudfontaine)의 브랜드로 먹는 샘물을 출시했고, 강 건너편의 윌리암 크리사드(William Grisard) 가문은 크리스털 쇼퐁텐(Cristal Chaudfontaine) 브랜드로 먹는샘물을 제조, 판매해 지역 주민들이 온천욕과 식수로 사용하는 데

불편했다.

 

 1938년 크리스털 쇼퐁텐이 떼르말 쇼퐁텐을 인수하고 하나의 브랜드 ‘모노폴 쇼퐁텐(Monopole Chaudfontaine)’ 으로 합병하면서 온천사업과 먹는샘물 사업이 확대됐으며 경영 성과도 좋아졌다. 몇 번의 소유주가 바뀌었고, 1961년 피드뵈프 (Piedboeuf) 맥주 양조기업이 인수했다. 1983년 물을 연구하는 지질학자들이 쇼퐁텐의 온천수가 지하 1500∼1600m(실제 취수되는 곳은 1585m) 대수층 석회암 바닥에서 섭씨 55℃로 약 60년 동안 순환하며 자연 필터링 역할을 하고, 지표면으로 솟아오른 용천수 온도는 약 37℃라는 것을 밝혔다. 1997년 쇼퐁텐 지역의 사업가인 아빠스 바야(Abbas Bayat)는 모노폴 쇼퐁텐을 인수하면서 쇼퐁텐 브랜드로 통합했다. 2003년 코카콜라 벨기에 기업(Coca-Cola Belgium Co. Ltd)은 쇼퐁텐의 사업가 아빠스 바야(Abbas Bayat)가 경영난으로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인수하면서 과감한 투자를 했다.

코카콜라 벨기에 기업은 생산, 포장 혁신, 유통, 마케팅 부문에 혁신적으로 투자했다. 실제로 쇼퐁텐 먹는샘물 공장은 약 4600만 유로를 투자로 자동시스템을 구축했다. 독일 크로네스(Krones) 사의 최신형 보틀링 라인에 2000만 유로, 새 포장 자동화에 1600만 유로, 품질, 환경, 안전 및 위생 관련 1000만 유로, 마케팅과 영업팀의 지원까지 투자했다. 코카콜라 벨기에 기업은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고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노력한 결과 전년 대비 9.8%의 에너지 효율성, 공장의 고형 폐기물의 재활용 97% 이상, 공장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63.7%로 감소시켰다. 2004년 4월, 창업 80주년을 맞아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화하기 위해 쇼퐁텐의 로고를 공개하면서 새로운 미래를 제시했다. 쇼퐁텐의 순수함과 정서적 따뜻한 마음을 표현하는 물 위의 비둘기, 그리고 현대적인 감각의 브랜드는 유럽 소비자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면서 어필됐다.​

2020년 국제식음료품평원(iTQi)에서 개최된 ‘국제 식음료 미각 품평회’에서 쇼퐁텐은 3개의 ‘금상(Golden Star iTQi Superior Taste Award)’을 수상했으며, 10년 만에 7번째 ‘다이아몬드상 (Diamond Taste Award)’을 받아 물맛 품질을 인정받았다. 필자는 2019년 벨기에 앤트워프(Antwerp)에서 국제소믈리에협회(ASI)가 주최하는 ‘세계 베스트 소믈리에 경기대회’ 당시 다양한 맥주는 물론, 스파(Spa) 먹는샘물과 소퐁텐 먹는샘물을 비교하면서 몸소 체험했다. 소퐁텐 먹는샘물은 주로 온천욕의 피로 회복, 수치에 사용되는 맛있는 물이지만, 스파는 시원하고 맛있는 물 그 자체로 건강 음료 또는 즐거운 식사에 사용한다는 현지인의 의견에 공감했다.

소퐁텐의 스틸워터, 탄산수(에페베슨트 워터, 라이트 워터)를 시음했는데 라이트 워터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청량감이 넘치며, 미네랄이 풍부해 바디감을 느낄 수 있고, 생기발랄한 작은 기포가 개성 있는 맛을 자아내며, 부드러운 물맛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미네랄 총용존량(TDS)은 385mg/L, 경도 235mg/L로 매우 높은 강경수며. 미네랄 성분을 분석해보면 칼슘 65mg/L, 마그네슘 18mg/L, 나트륨 44mg/L, 칼륨 2.5mg/L, 중탄산염305mg/L, 황산염 40mg/L, 염화물 35mg/L이며, pH 7.6으로 약알칼리성 물이다.

호텔 레스토랑을 찾아오는 단골고객 중 어린이를 동반했을 때 추천하면 좋다. 물맛도 좋지만 마시고 난 후 어린이 성장발육에 효과가 있고, 활동적인 젊은 여성들에게는 노폐물 배출, 피부 미용, 좋은 수분 유지, 소화 촉진에 좋다. ‘쇼퐁텐’은 벨기에의 대표적인 광천수로 음식과 조화에 있어서는 닭고기 요리, 오리구이, 스파게티, 아스파라거스 샐러드, 소시지 등에 잘 어울린다.

 

 

 

고재윤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 고황 명예교수
현재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 외식경영학과 교수 겸 관광 대학원 와인소믈리에학과장이면서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회장으로 한국와인의 세계화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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