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윤의 Beverage Insight] 로마니안 탄산수 보르섹(Borsec)

2021.08.01 08:50:11

 

루마니아에 여행을 가면 추방당한 옛 루마니아 왕실 후손들은 트란실 바니아(Transylvania)의 ‘드라큘라 백작의 성’으로 알려진 공포의 이야기가 회자하는 것을 싫어한다. 루마니아의 먹는샘물에 관한 정보와 특성은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다양한 종류의 광천수를 생산하고 있다. 고급호텔, 레스토랑에 가면 1950년부터 전 세계적으로 수출됐 고 루마니아 브랜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벼운 탄산수 라이트 워터 (Light Water)인 보르섹(Borsec)을 만날 수가 있다. 루마니아 국민은 대부분 유명한 로마니안 탄산수(Romanian Springs)로 알고 있지만, 215년의 역사를 가진 세계적으로 유명한 보르섹 탄산수가 로마니안 탄 산수라는 것을 잘 아는 사람은 드물다.


보르섹은 4세기 로마 시대부터 치유 온천으로 알려져 왔다. 트란실바니아(Transylvania)의 동부 카르파티안 산맥(Carpathian Mts.) 심장부에 해발 900m에 있는 루마니아 하르기타(Harghita)의 고산지대는 침엽수가 울창해 힐링의 장소로 유명하다. 또한 15개 스파를 비롯한 광천수로 잘 알려져 있으며 특히 헝가리인이 주로 사는 작은 전통 마을로도 유명하다. 


1687년에 마르코 델라 프라타 연구(Marco della Fratta’s research)에 보르섹 탄산수의 효능에 관한 연구발표가 비엔나 서적에 기술됐고, 1773년 오스트리아 후작이 크란트즈 헤인리치(Krantz Heinrich) 교수에게 보르섹 탄산수의 미네랄 치료 효과를 의뢰해 소개되기도 했다. 1774년 와그너(L. Wagner)는 <Academische Dissertat> 매거진에 보르섹의 치유력에 관해 소개했으며, 1825년 스츠네이트 다이엘 (Schneit Dániel) 박사, 1863년 메이어(J. Meyr), 1873년 네우스타드터(Neustadter) 박사는 보르섹 탄 산수의 목욕 치유 효과를 분석, 순환기, 내분비선, 신장 질환, 고혈압, 당뇨병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발표했다. 


1806년에 보르섹 탄산수 공장이 설립되고 가족 경영으로 대를 이어 왔으나 1998년에 설립된 100% 민간자본으로 설립된 로마쿠아 그룹(Romaqua Group)이 보르섹을 인수하면서 로마네 그룹 보르섹 (Romaqua Group Borsec)으로 변경, 현대화시설을 갖추고 본격적인 생산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전 세계적으로 유통되는 다양한 탄산음료 및 비탄산 청량음료, 커피, 에너지 음료 및 맥주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고품질 표준에 관한 관심으로 로마쿠아 그룹 보르섹 탄산수는 루마니아 국가 최초로 ISO 9001 품질 관리 시스템을 획득한 기업이며, HACCP(위험 분석 및 중요 관리 기준) 및 IFS(국제 식품 표준)도 획득해 위생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보르섹 스파 리조트는 국가 역사적 기념물로 등록됐고, 1992년부터 현대화 공장에서 생산한다. 물의 치유력은 1600년부터 잘 알려져 있다. 1800년에는 보름달에만 취수하므로 대기압이 가장 높은 상태로 병에 담아 천연 탄산을 유지했으며, 수 세기 동안 오스트리아 빈의 황실에 식수로 제공하기 위해 참나무로 만든 오크통에 담아 운반했다. 

 

 

보르섹 탄산수는 흙으로 덮인 석회석과 백운석 사이의 대수층에서 취수하는데, 하나는 자연 발생의 천연 탄산수며, 다른 한 곳은 인공으로 개발한 천연 탄산수다.


1873년에는 비엔나 국제무역박람회에서 오스트리아 황제 프란츠 조세프(Franz Josef)는‘Medal of Merit’를 부여하면서 보르섹 탄산수를 개인 탄산수로 지정했고, ‘탄산수의 여왕(Regina Apelor Minerale SA Borsec)’이라는 칭호를 붙여 줬다. 트리에스테 무역박람회(1876년), 파리 국제무역박람회 (1878년), 부다페스트 국제 무역박람회(1885년), 베를린 국제무역박람회(1887년) 등에서 개최된 워터 부문에서 수많은 메달을, 2004년 미국 버클리 세계 워터 테이스팅 콘테스트에서 탄산수 부문 금상을 수상 했다. 오랜 옛날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던 보르섹 탄산수는 지금도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으며, 루마니아 브랜드 파워 1위다.


필자가 보르섹 탄산수를 루마니아 와인 투어 때 매일 마신 기억이 새롭다. 시음해본 결과, 부드럽고 청량 감이 있으며, 미세한 기포와 뒷맛이 뛰어나다. 보르섹 탄산수는 침엽수림이 많은 청정한 자연에서 취수한 탄산수로 TDS 수치는 높고, 칼슘, 마그네슘, 중탄산염의 함유량이 많다. 또한 5성급 호텔, 미쉐린 가이드 스타 레스토랑의 비즈니스에 이상적인 프리미엄 먹는샘물이다. 호텔 레스토랑의 중장년층 고객에게 순환기 질환, 빈혈, 내분비선 질환, 신경 질환, 신장 질환, 당뇨병, 비만에 효과가 있다고 하면 매우 만족할 것 이다. 음식과는 경질치즈, 루마니아 전통음식, 송아지요리, 채소스튜와 잘 조화를 이룬다.

 

 

고재윤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 고황 명예교수
현재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 외식경영학과 교수 겸 관광 대학원 와인소믈리에학과장이면서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회장으로 한국와인의 세계화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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