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북부지역 롬바르디아 지역을 여행 가면 알프스 산기슭에 생산되는 ‘솔레(Solé)’ 먹는샘물을 호텔, 레스토랑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롬바르디아는 모직공업과 농산물이 풍부한 지역이다. 솔레 기업은 패션의 도시 밀라노에서 80km 떨어진 누보렌토(Nuvolento) 지역에서 호텔, 레스토랑 관련 커뮤니티에 중심적인 리드 역할을 하고 있다.
솔레는 로마 시대부터 잘 알려진 온천물로 오가는 사람들이 누구나 쉽게 마실 수 있었다. 솔레 온천물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중세 시대에는 건강에 좋은 물로 유명했다. 고고학적으로 밝혀진 것에 의하면 한때 이 지역을 점령한 이교도가 자신이 숭배하는 ‘태양의 여신상’을 수원지에 세웠고 여신에게 기도한 후에 물을 길었다. 태양의 여신은 ‘날씨 신’의 아내이면서 ‘바람의 어머니’로 숭배했다. 로마 병사들이 새로운 땅을 정복하기 위해 나설 때 항상 이곳에서 물통에 물을 채우면서 태양의 여신에게 기도했으며, 준말로 ‘태양’이라 불렀다.
서기 1000년경 유럽지역에 전염병이 돌아 많은 사람이 죽었을 때, 솔레 수원지 근처 베네딕토회 수도원 가까이에 살았던 주민들은 대부분 살아남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이후 수도원은 수녀원으로 바뀌었고 도로명은 ‘안티카 폰테(Antica Fonte; 샘의 원천으로 가는 길)’라고 불렀으며 현재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지금도 솔레 수원지에는 태양신을 상징하는 조각상이 세워져 있다. 솔레는 이탈리아어로 ‘태양’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이탈리아가 낳은 르네상스 시대의 위대한 천재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즐겨 마셨던 물로 유리병의 새겨진 여인의 초상은 ‘흐트러진 머리의 여인’과 ‘비너스’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일화가 있다.
솔레의 수원지는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주에 있는 도시 브레시아(Brescia) 북동쪽으로 솟아 있는 브레시아 프리 알프스(Brescia Pre-Alps) 기슭에 있다. 솔레의 물은 누보렌토(Nuvolento) 지역의 ‘비아 안티카 폰테(Via Antica Fonte)’ 마을에서 분출되는 데 석회암 백운석이 지층을 이루고, 치에세(Chiese) 강 계곡에 충적 퇴적물과 만나는 곳에 대수층이 있다. 지질학적으로 대수층이 잘 보존돼 있고, 자연적으로 여과돼 물의 품질이 매우 우수하다고 한다.
1906년 창립자 보데이 이타로(Bodei Itallo) 가족이 1902년부터 100년 전에 사라진 솔레 수원지를 찾아내기 위해 노력한 결과, 1906년에 과거의 수원지를 찾아 시추에 성공했다. 1908년부터 이탈리아에 솔레 브랜드가 출시되자 고급 호텔과 레스토랑에서 인기를 끌면서 유명세를 치렀다. 현재는 2종류(Still Water, Sparkling Water)의 먹는샘물로 판매되는데 현대적이거나 전통적인 스타일의 모든 레스토랑에 어울리는 아름다운 고급 유리병에 담았다. 고급 레스토랑에서 품격있는 식사를 위해 투명한 플루트 스타일의 유리병, 그리고 녹색 유리병은 어떤 식사 환경에서도 완벽하게 어울린다. 솔레는 파인워터협회(Fine Water Society)에서 개최한 국제워터품평회에서 2017년에 동메달, 2018년에 금메달을 받았다.
워터 전문가는 솔레의 스틸 워터가 프랑스의 대표적인 스틸 워터인 에비앙(Evian)보다 약간 무겁고, 스파클링 워터는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스파클링 워터인 산 펠레그리노(San Pellegrino)보다 가볍고 알칼리성이 적어 최상의 물맛이라고 평가했다.
솔레는 이탈리아 파도바 대학교(University of Padua: 1222년 설립된 국립대학교로 이탈리아에서 두 번째로 긴 역사를 갖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해부학이 유명)에 의해 미생물학적으로 깨끗한 물로 인정받았고, 특히 나트륨 섭취를 제한하는 사람에게 이상적인 물이라고 평가를 받았다.
필자는 솔레 먹는샘물을 이탈리아 와인투어 때 시음해보고 물맛에 푹 빠졌다. 순수하고 깔끔한 청량감이 있는 맛과 더불어 약간 단맛이 나며, 미세한 미네랄을 느낄 수가 있었다. 미네랄 총 용존량(TDS)이 387mg/L며, 경도는 371mg/L로 고경도이고, 성분을 분석해보면 칼슘 105mg/L, 마그네슘 27mg/L, 나트륨 2.6mg/L, 칼륨 1mg/L, 중탄산염 430mg/L, 황산염 14mg/L, 염화물 6mg/L, 규산 40mg/L 등이 함유돼 있다. pH는 7.4로 중성이며 질산염은 2.5mg/L이다.
어린이 성장 발육, 위장병, 소화 질환, 골다공증, 피부미용 관리 등에 유익한 효과가 있는 솔레 먹는샘물은 5성급 호텔, 미쉐린 가이드 스타 레스토랑의 미식가를 위한 이상적인 프리미엄 먹는샘물이다. 호텔 레스토랑을 찾아오시는 고객 중에 아주 아름다운 여성이 동반할 경우, 태양의 여신처럼 귀한 분을 위해 솔레를 추천한다고 하면 좋아하며, 또한, 고혈압, 여성의 피부미용, 류머티즘에 좋은 물로 소개해도 매우 만족한다. 음식과 조화는 해물 요리, 돼지고기 만두, 피자 등에 잘 어울린다. 또한 5월 8일 어버이날에 어머니에게 선물하면 매우 뜻깊은 날이 될 것이다.
고재윤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 고황 명예교수
현재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 외식경영학과 교수 겸 관광 대학원 와인소믈리에학과장이면서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회장으로 한국와인의 세계화에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