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윤의 Beverage Insight] 보스(Voss)

2019.09.23 09:20:00


16만 개의 호수가 점점이 흩어져 있는 나라, 세계 최고의 복지국가인 노르웨이에 여행을 하다보면 호텔, 고급 레스토랑에서 판매하는 프리미엄 먹는 샘물 보스를 쉽게 만날 수 있다. 산악지대가 많고 빙하수가 먹는 샘물의 원수인 노르웨이에서 수돗물은 오히려 사치다. 노르웨이의 대표적인 먹는 샘물은 보스와 이스브레(Isbre: 빙하의 의미)가 있지만 세계적인 프리미엄 먹는 샘물로 보스가 명성이 높으며, 노르웨이의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보스는 1998년에 창립해 역사는 매우 짧지만 수원지의 원수는 수 십 억 년 전에 빙하시대의 물로 빈티지를 알 수가 없다. 보스의 원수는 보스 근처에서 생산되지만 실제는 노르웨이 남단의 사람이 거의 살지 않은 청정지역의 이브랜드(Iveland)에서 시작된다. 이브랜드에서 보스까지 거리는 400Km로 보스가 탄생되는 여정은 매우 길고 길다. 지하 깊은 곳의 대수층에 고여있는 보스는 수원지까지 오는 동안 천연 필터 역할을 통해 정제되고, 공기와 환경오염 물질로부터 물을 완벽하게 보호하는 암석과 모래층들 아래에서 흐른다. 노르웨이 남부의 천연 대자연의 빙하 퇴적층 아래 천연 지하 암반을 뚫고 샘솟는 자분정(Artesian)에서 취수한 보스는 우아한 병 패키지에 담기면서 프리미엄 먹는 샘물로 모습이 바뀐다.


보스는 칼빈 클레인(Calvin Klein)의 전 디자인 이사였던 넬 크라프트(Nell Kraft)가 독특하면서도 클래식한 원통형으로 디자인한 유리병은 소비자를 우아하고 품위 있게 만들어 가슴을 뛰게 했다. 보스의 매력은 깨끗하고 밝은 순도로 숨이 멎을 듯 물병 디자인과 아주 잘 조화가 돼 그 물병은 병속에 들어 있는 물의 개성을 독특하게 드러낸다. 또한 보스 물병은 최고급 레스토랑, 호텔, 그리고 엄선된 리테일 숍에만 차별화적으로 유통하기 때문에 더욱더 품격이 돋보였다. 보스는 처음에 판매가 부진했지만 2004년 4월 노르웨이의 오레 크리스티안 산드베르트(Ole Christian Sandbert)와 그의 절친한 친구인 크리스토퍼 하르렘(Christopher Harlem)이 합심해 동분서주 하면서 판매한 결과, 소비자들이 매우 좋은 반응을 보였고, 현재는 전 세계 50개국의 유명 호텔과 레스토랑에서만 소비되는 프리미엄 먹는 샘물로 인정받고 있다. 보스의 타 먹는 샘물과 비교할 수 없는 이유는 탁월한 물의 깨끗한 순도로 독특하게 느껴지는 청량감과 더불어 가벼운 맛은 미네랄 함유량이 매우 낮아 한번 마셔본 사람은 누구나 좋아하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에서 유명한 국가 지도자, 스포츠 스타, 미국의 할리우드 배우들이 즐겨 마시면서 유명세를 탔고, 그 후, 최고급 호텔, 미쉐린 가이드 레스토랑의 셰프들이 즐겨 찾으면서 소비자들이 가세했다.


2007년 Women’s Health 잡지는 물 전문가들에 의해 여러 먹는 샘물과 함께 보스를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최초로 평가해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핀란드의 텔레비전의 오락 방송에서 와인 전문가 3명이 보스를 포함한 6개 종류의 먹는 샘물을 블라인드 테이스팅 한 결과 6위를 했지만 명성에는 피해를 입지 않고, 와인 전문가들의 전문성을 의심했다. 또한 2010년 10월 노르웨이 TV 2에서 보스가 이브랜드(Iveland)에 공급되는 수돗물의 수원지와 동일하다고 보도했지만 시청자들은 방송내용을 믿지 않았다고 한다. 2017년 아랍 에미리트 항공사의 퍼스트, 비즈니스 라운지에 보스와 협업으로 공식 먹는 샘물로 공표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2016년, 태국의 중국 회사인 레인 우드 그룹(Reignwood Group)이 보스를 인수해 현재 존 술만(John Shulman) 회장, 프리즈 루아령량(Please Ruayrungruang) 부사장이 운영하면서 아시아 시장이 커졌다. 2019년 8월 보스는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아이콘이자 기업가이며 보스에 많은 애착을 가진 드웨인 존슨(Dwayne Johnson)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보스의 일부 지분을 인수한 존슨은 보스 브랜드가 혁신적으로 진행하도록 지원하고, 중국 등 새로운 국가에 마케팅 활동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보스의 시장 점유율을 성장시키겠다고 발표했다.


필자는 ‘보스의 Still Water’와 ‘Sparkling Water(Effervescent, 탄산함유량 2.5mg/L 이하)’의 2종류를 시음했는데 스파클링 워터는 인위적으로 미네랄 총용존량(TDS 295mg/L)을 가미하고 탄산을 주입해 인위적인 맛을 느낄 수가 있었다. 필자는 스틸워터의 부드럽고, 청량감이 넘치면서 가벼운 물맛이 나의 취향에 맞았다. 보스 스틸워터는 미네랄 총용존량(TDS)이 44mg/L이며, 경도는 14mg/L로 매우 낮으며, 성분을 분석해보면 칼슘 4mg/L, 마그네슘 1mg/L, 나트륨 4mg/L, 중탄산염 20mg/L, 황산염 6mg/L 등이 함유돼 있고, pH5.5로 산성이며 질산염은 1mg/L다.


보스는 자분정으로 미네랄 함유량이 매우 낮아 유아, 성장기의 어린이의 식수로 적합하며, 무더운 날에 마시면 시원한 물맛으로 갈증을 해소하고, 운동전후, 스트레스 해소 등에 도움을 준다. 호텔 레스토랑을 찾아오는 단골고객 중에 미식가일 경우 고급스러운 물병만으로도 매우 만족할 수 있으며, 특히 무더운 여름에 권유하면 백년설이 녹은 청량감 때문에 더위를 잊을 수 있고, 입맛이 없는 고객이 마실 경우 음식 맛이 살아난다. 특히, 아기를 동반하고 오신 고객들에게 어린이에게 좋은 물로 추천해주면 안성맞춤이다. 음식과 조화에서는 야채요리, 샐러드 등에 잘 어울린다.


고재윤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
외식경영학과 교수
고재윤 교수는 경희대학교 관광대학원 와인소믈리에학과장, (사)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회장으로 한국와인의 세계화에 온갖 열정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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