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윤의 Beverage Insight] 안티포즈(Antipodes)

2020.04.04 09:30:12

세계적인 청정국가로 자연이 그대로 숨 쉬는 뉴질랜드에 여행을 가면 호텔이나 레스토랑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먹는샘물이 '안티포즈 워터(Antipodes Water)'다. 특히 자연의 순수하고 청결한 정취가 가장 잘 녹아있는 먹는샘물이다.

뉴질랜드는 북섬과 남섬으로 크게 나눠지는데 안티포즈 먹는샘물의 수원지는 북섬의 동해안에 위치한 플랜티 만(Bay of Plenty)의 오타키리(Otakiri)에 있다. 지하 327m의 대수층에서 취수한 원수는 부드럽고 미네랄 성분이 적절하게 함유돼 있고 pH는 7로 중성이며, 2종류의 먹는샘물(Still Water, Sparkling Water)을 생산한다. 스파클링 워터는 인공탄산수다.

2003년 뉴질랜드에서 유명한 레스토랑과 식음료 광고회사를 운영하는 시몬 울레이(Simon Woolley)는 유럽에서 6년 동안 근무 후에 뉴질랜드로 돌아와 레스토랑에 갔을 때 뉴질랜드에 자국의 고급 먹는샘물이 없고, 수입한 유럽의 먹는샘물이 식탁에 놓여 있는 것에 무척 실망했다. 레스토랑에 찾아오는 사람들이 테이블 위에 놓여있는 뉴질랜드산 소비뇽 블랑 와인 1병에 대해서는 매우 편안하고 행복함을 느끼는 것처럼 뉴질랜드에서 생산되는 먹는샘물 1병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뉴질랜드 음식과 와인문화 시대에 필요한 것은 뉴질랜드의 먹는샘물이라고 여겼던 것이다. 그는 세계 최고의 청정지대인 뉴질랜드에서 고품질의 먹는샘물을 찾아 뉴질랜드 레스토랑에 프리미엄 먹는샘물을 판매하는 꿈을 실행에 옮겼다. 

자신이 추구하는 수원지를 찾은 후에 유럽의 프리미엄 먹는샘물과 경쟁하기 위해 뉴질랜드의 상징적인 이미지를 반영, 깨끗하고 순수하면서 세련된 디자인의 병을 추구했다. 역발상 차별화 마케팅전략으로 초창기에는 병원, 고급 레스토랑, 고급 바, 와인전문점에서 한정 판매하면서 소비자의 궁금증을 유발시켰고, 레스토랑을 이용한 고객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고품질의 먹는샘물, 독특한 병 모양, 환상적인 탄산의 블렌딩이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뉴질랜드 북섬의 북동쪽 해안에 위치한 플랜티 만을 연구하는 플랜티지역연구소에서 발표했는데 “안티포즈의 먹는샘물의 수원지가 있는 대수층의 지하수는 약 50년의 빈티지로 매우 깊고 청정하며 품질이 우수하다. 특히 총 미네랄 함유량 130mg 중에서 실리카(Silica: 규산)의 함유량이 73mg으로 건강과 물맛에 영향을 미친다.”고 평가했다.

2007년에 공장을 재건축하면서 수원지 주변에 로토마 힐(Rotoma Hill: 세계 4대 호수인 로토마 호수의 언덕으로 유문 화산암으로 구성)이 있다는 것을 알고 대수층으로 물이 보충되는 빗물이 청정한 환경 즉 떼루아를 유지시키기 위해 인근 100ha 주변에 인적이 없는 청정 자연 보존지역으로 정하고 주변에 나무를 심었으며, 페수 처리를 위한 습지를 개발, 태양광을 설치해 에너지를 공급받고 자동차 출입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회의는 화상회의를 하면서 자연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안티포즈 먹는샘물은 UN 환경프로그램의 Climate Neutral Network에 합류해 탄소제로(carboNZero) 인증을 받은 세계 최초의 프리미엄 먹는샘물이 됐다. 스파클링 워터를 생산하기 위해 CO₂를 사용하지만 화학적인 간섭 없이 병입하고 있으며, 국제품질표준 ISO 9002 및 22000 인증으로 신뢰를 얻었다.

안티포즈 먹는샘물은 수원지의 원수가 매우 순수하기 때문에 물을 병입하기 전에 간단한 미세 여과를 하며, 살균, 인공적인 첨가제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안티포즈 먹는샘물의 수상내역을 보면, 2006년, 버클리 국제 먹는샘물 품평회(Berkeley Springs International Water Tasting)에서 가장 맛있는 ‘최고의 스파클링 워터’로 선정됐고, 2012년 스파클링 워터부문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2008년에 전세계적으로 상위 20개 프리미엄 먹는샘물을 생산하는 업체와 함께 ‘Fine Water Society’를 공동 설립했으며, Fine Water Society에서 개최한 ‘세계 먹는샘물 품평회’에서 2016년 금상, 2017년에는 동상을 수상했다. 

필자가 안티포즈 스파클링 라이트 워터를 시음해본 결과 부드럽고, 가벼우면서 청량하면서 깔끔한 뒷맛이 일품이었다. 미네랄 총 용존량(TDS)이 130mg/L, 경도는 152mg/L로 경수며, 성분을 분석해보면 칼슘 3.5mg/L, 마그네슘 1.8mg/L, 나트륨 11mg/L, 염화물 2.0mg/L, 중탄산염 35mg/L, 칼륨 3.3mg/L, 규산 73mg/L 등이 함유돼 있고, pH 7.0로 중성이며 질산염은 1.5mg/L다. 안티포즈 스파클링 워터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호텔, 미쉐린 가이드 스타 레스토랑에서 많이 취급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에 국내 5성급 호텔, 미쉐린 가이드 스타 레스토랑에 이상적인 프리미엄 미네랄워터로 추천한다. 테이블 위의 세련된 병, 개성 있는 물맛이 음식과 와인과 페어링이 매우 뛰어나다. 호텔 레스토랑을 찾아오시는 여성고객들에게 피부미용, 손톱, 기분전환, 심질환 등에 좋은 물로 소개하면서 1일 실리카 섭취량 20~30mg의 2배 양이 있다고 설명하면 반응이 달라진다. 음식과 조화는 가벼운 이탈리안 요리, 스시, 닭요리 등과 잘 어울린다.

고재윤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 
외식경영학과 교수
고재윤 교수는 경희대학교 관광대학원 와인소믈리에학과장, (사)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회장으로 한국와인의 세계화에 온갖 열정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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