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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6 (토)

칼럼

[Global Networks_호주] 호주의 외식프랜차이즈 업체


이번 호에서는 호주의 외식 프랜차이즈에 대해 알아보겠다. 필자가 거주하고 있는 시드니 시내만 봐도 무수히 많은 레스토랑과 카페 그리고 바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유독 같은 간판을 이곳, 저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프랜차이즈 업체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중 외식이 20%를 차지할 만큼 비중 있게 자리잡고 있으며 서양식의 식습관이 전통적으로 자리 잡고 있는 이곳에서 프랜차이즈 산업 발전은 필연적이라 볼 수 있겠다.
이곳들 중 필자에게 깊은 인상을 준 곳은 ‘헝그리 잭’이라는 곳으로 일반 햄버거 체인점과는 다르게 좀 더 두툼한 패티와 버거번을 즐길 수 있는, 호주에서 가장 유명한 햄버거집이다. ‘오지 와퍼’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이곳은 글로벌 패스트푸드 체인인 버거킹의 호주식 이름이다. 버거킹 프랜차이즈가 호주에 들어오기 전에 먼저 퍼스에 버거킹이라는 같은 이름으로 문을 연 곳이 있어 부득이하게 헝그리잭이란 이름으로 오픈했고 지금까지 40여 년이 넘는 긴 시간을 호주에서 사랑받고 있다. 현재 호주에서 가장 많은 점포를 운영할 정도로 호주 사람들의 하루 식사를 전담하는 가장 전통 있는 곳 중 하나이기도 하다.
두 번째로 소개할 곳은 ‘오포르투(Oporto)’로 이 또한 햄버거와 칩스를 비롯한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스낵과 음료를 판매하는 곳이다. 특히 이곳에서 주로 판매하는 닭 요리는 포르투갈 특유의 매콤한 양념으로 간이 밴 것이 특징이다. 오포르투는 포르투갈의 특정 지역에서 시작된 요리 방식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현재 1995년에 최초로 오픈한 이래 137개의 영업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포르투갈식의 파프리카 파우더, 오레가노 등의 허브가 들어간 마리네이션이 바탕이 된 본토의 치킨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세 번째는 ‘난도스(Nando’s)’인데 아프리카에서 재배한 매운 고추의 일종인 ‘피리피리칠리’가 포르투갈로 이주한 아프리카인들에 의해 전해지면서 소스로 쓰인 것이 시초가 됐고 지금 난도스 음식의 전체적인 콘셉트로서 자리 잡게 됐다. 특히 난도스는 이곳 호주뿐만 아니라 필자가 머물렀던 중동지역에서도 운영할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식당이다.
네 번째로는 슈니츠를 소개하겠다. 이곳은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전통 음식인 슈니첼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온 곳으로 냉동하지 않은 신선한 고기를 바로 쓴다는 마케팅으로 좀 더 소비자들의 입맛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온 업체다. 슈니첼은 햄버거나 다른 요리들과는 다르게 보다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편리함과 간편함까지 더해져 호주 사람들이 길거리에서도 슈니첼을 들고 다니며 먹는 모습을 자주 발견할 수 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호주 전체에 60개 밖에 안 되는 매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한때 호주 중견기업 시상식 매출 부문에서 1위를 달성했을 정도로 슈니츠에 대한 이곳에서의 인기를 증명해준다.
다섯 번째로는 ‘브레드 탑(Bread top)’인데 호주 최대의 베이커리 프랜차이즈로서 홍콩에서 시작해 호주로 진출한 브랜드다. 현재 호주 전체에 70여 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2002년 처음 빅토리아주에서 오픈한 이래로 전국 각지로 퍼져 있으며, 이민자의 국가인 호주를 대변이라도 하듯 메뉴에 있어서도 중국 스타일의 포크번과 각종 다양한 스타일의 번, 일본의 후지산을 본떠서 만든 후지산번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아시아 출신의 고객들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기 위한 일환으로 기존의 대니쉬와 크루아상 등의 프렌치 테크닉이 가미된 빵과 디저트에 이들을 접목해 판매하는 중이다. 이것은 매출뿐만 아니라 세일즈와 마케팅에도 성과를 보여 더욱 많은 유명세를 가지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아시아인의 인구 분포가 낮은 곳에도 입점을 강화할 정도로 호주 내에 다양한 소비자들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또 다른 베이커리 업체들과는 차별성을 두기 위해서 따로 제빵 공장을 설치해 그곳에서 빵의 독특한 레시피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하는 중이다.



결론적으로 봤을 때 이들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저마다 호주에서 사랑받는 인기 패스트푸드 업체가 된 것에는 그만한 요인이 있는데 우선 이민자들의 나라인 이곳이 음식에 대해서도 항상 열려있는 시장임을 인지하고 끊임없는 시행착오를 통해서 호주 국민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각고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한국 음식들도 호주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은 편인데 우리나라에 있는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들도 이곳에 충분히 진출을 시도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본다.




이용승
쉐라톤 시드니 온 더 파크 셰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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