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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9 (금)

칼럼

[Global Networks_호주] 피어몬트 푸드 & 와인 축제


매년 시드니의 피어몬트에서는 요리와 와인을 주제로 한 축제가 열린다. 이번에는 5월 13일부터 27일까지 2주 동안 시드니북쪽의 머지(Mudgee)지역 특산 와인과 지역 내 유명 레스토랑의 음식을 주제로 한 피어몬트 축제가 개최돼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축제기간의 주요 콘텐츠가 된 지역 ‘머지’는 시드니북쪽에서 블루마운틴쪽으로 3시간 반 가야 있는 뉴사우스웨일즈주에서 와인과 각종 특산물을 생산하는 유명한 지역중 하나다.
그래서 이번 축제기간에도 무려 100여 개의 와인부스가 설치돼 자신들의 농장에서 생산된 상품을 알리기 위해 발 벗고 나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축제 주최 측에서 마련한 쿠폰을 구입하면 각 부스에서 다양한 와인을 경험할 수 있었다. 헌터벨리(호주를 대표하는 와인 생산지)에서 직접 재배한 포도를 이용해 만든 소비뇽 블랑, 샤도네이 그리고 까르베네 소비뇽 와인은 그들이 갖고 있는 기본적인 맛과 풍미뿐만 아니라 각 농장이 가지고 있는 떼루아(terroir)의 독특함이 더해진 뉴사우스웨일즈주만의 특색을 경험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머지지역에서 직접 생산한 재료들을 이용해 만든 잼, 스프레드, 치즈와 빵 등이 푸드 코트에 전시돼 있어 와인과 함께 테이스팅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기도 했으며 지역 내에 운영되고 있는 각기 다른 나라음식의 레스토랑들도 홍보의 일환으로 이번 축제에 참여했다. 그 종류는 스페인, 터키, 베네수엘라와 태국, 인도에 이르기까지 정말로 다양했는데, 예를 들어 태국의 팟타이, 스페인의 파에야, 터키의 괴즐레메(Gozleme), 그리고 인도의 버터치킨과 난이었으며 특히 그중에서 필자의 관심을 끌었던 요리 중 하나는 베네수엘라의 전통음식인 ‘아레파스(Arepas)’였다. 아레파스는 우리나라의 속을 채운 밀전병과 비슷한 것으로 그 안에 으깬 검정콩 퓨제와 아보카도 그리고 페타치즈가 들어가며, 밀가루반죽은 옥수수가루, 소금과 물만을 이용해 만든 것으로 진한 옥수수의 향을 느낄 수 있다.
한편, 축제기간동안 무려 8번의 코스요리를 즐길 수 있는 와인 디너가 개최됐는데, 이태리와 페르시아 퀴진(Cuisine) 그리고 로컬 퀴진이 준비됐다. 그리고 와인뿐만 아니라 비어 가든이 따로 준비돼 와인과 더불어 XXXX Gold, VB 그리고 Carlton Draught 등의 호주의 인기 있는 각종 맥주까지 제공됐다. 이와 동시에 외국인관광객뿐만 아니라 가족과 연인단위의 고객들도 즐길 수 있는 각종 편의시설이 운영돼 더욱 편리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해놓았는데 필자가 갔던 날은 음악회와 미술전시회, 그리고 페르시안 퀴진의 코스요리가 선보이던 날이어서 유독 더 많은 방문객들로 붐볐던 하루였다.
날마다 다른 특별한 요리 시식회와 코너들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이목을 끌면서 2주 동안의 행사는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에서도 알 수 있듯이 호주는 다민족이 사는 국가답게 다양한 요리와 그들이 개발, 관리해온 와인들로 수많은 볼거리를 지닌 국가다. 이번 피어몬트 축제는 아시아와 유럽, 남미의 다양한 요리를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었고, 머지지역에서 생산되는 와인과 함께 호주 미식업의 트랜드와 특성 그리고 어떻게 이들이 이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비옥한 환경을 만들어 온 것인지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매년 열리는 축제이지만, 머지지역의 특산식재료와 가공품을 판매하고 홍보하는 호주인의 근면성실함과 노력을 바탕으로 그들의 미식산업과 지역발전에 이바지한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시드니에는 연중 크게 5번의 요리와 관련된 축제가 있으며 각각 1월, 3월, 5월, 10월에 개최되고 그 중 5월의 축제가 바로 이 피어몬트 푸드 & 와인 축제다. 미식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머지지역만의 진한 카베르네 쇼비뇽이나 풍부한 타닌의 쉬라즈 혹은 청량한 느낌의 샤도네이, 쇼비뇽 블랑과 함께 세계 각국의 특색 있는 다양한 요리를 즐길 수 있는 피어몬트 축제를 5월의 호주여행 코스로 강력히 추천한다.




이용승
쉐라톤 시드니 온 더 파크 셰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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