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호에서는 도하 호텔의 비즈니스 런치 프로모션에 대해 다루고자 한다. 한국에서도 호텔마다 비즈니스 런치 프로모션이 진행되고 있듯이 도하 또한 대다수의 호텔에서 스타터와 메인 디시, 그리고 디저트 세 가지의 코스메뉴로 구성된 비즈니스 런치를 운영하고 있다. 주로 호텔의 메인 레스토랑에서 100리얄(약 3만 원) 안팎의 가격으로 즐길 수 있으며 다른 단품메뉴와 비교했을 때 가격이 저렴해 고객들이 호텔에서 더 다양한 다이닝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비즈니스 런치는 업무 미팅이나 컨퍼런스에 참가하는 회사원들이 주로 이용하는데 가족단위나 개인 고객도 자신이 원하는 호텔의 비즈니스 런치를 경험하기 위해 방문한다. 말 그대로 업무에 곁들여지는 식사인 만큼 코스의 수가 간단하면서도 실속 있고, 가격에 비해 음식의 질과 양도 훌륭하다. 필자가 다녀본 모든 호텔의 비즈니스 런치가 100리얄 정도였다. 이에 7, 8월처럼 더울 때는 빠른 회전율을 자랑하는 비즈니스 코스 메뉴가 오히려 더 인기가 좋다. 레스토랑 입장에서도 일반적으로 코스트와 퀄리티를 고려한 최고의 메뉴를 메인코스에 넣기 때문에 고객의 재방문을 유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필자가 근무 중인 하얏트 내 메인 레스토랑 ‘더 그릴’ 에서는 라마단 직후 런치메뉴를 전면 수정해 단품과 비즈니스 런치를 새로 교체했다. 도하 내 다른 호텔을 예로 들어 보겠다. 프랑스 요리에 아시아의 색채를 가미한 것으로 유명하고 ‘타임아웃’이나 ‘트립 어드바이저’에 도하를 대표하는 레스토랑으로 소개된 W 호텔, 이곳에 위치한 세계적인 스타 셰프 장 조지의 레스토랑 ‘마켓 오브 장 조지’에서는 3가지 코스요리를 정확히 98리얄을 지불하고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이베리아 반도의 스페인에서 설립된 브랜드 멜리아 호텔 도하의 스페니시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Aceite’가 100리얄이 안 되는 가격에 3가지 코스의 비즈니스 런치메뉴를 운영한다. ‘Aceite’는 컨템포러리 스페니시 퀴진을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런치에 타파스를 따로 주문할 수 있다. 더불어 스위스 브랜드 켐핀스키는 도하 내 켐핀스키 레지던스 앤 스위트, 켐핀스키 더 펄 총 2개를 운영하는데 각 호텔의 레스토랑에서 비즈니스 런치 코스를 만날 수 있다. 먼저 켐핀스키 레지던스 앤 스위트의 레스토랑 ‘aroma’는 ‘트립 어드바이저’와 ‘조마토’ 등의 레스토랑 순위에서도 늘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힌다. 고객들은 이곳에서 세계적인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의 플레이팅과 맛, 정교함에 결코 뒤지지 않을 만큼 독특한 비즈니스 런치를 경험할 수 있다. 켐핀스키 더 펄의 레스토랑 ‘sawa’는 뷔페 레스토랑임에도 불구하고 점심 때 항상 비즈니스 런치를 제공해 고객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킨다. 마지막으로 중동에서 잘 알려진 로타나 호텔 체인인 오릭스 로타나 호텔의 ‘the celler’는 앞서 언급한 레스토랑들과 순위를 다투는 레스토랑으로 실내에 상당한 규모의 와인들을 진열해놓은 것이 특징이다. 고급스러운 분위기에서 제공되는 3가지 코스 요리는 여느 도하 레스토랑의 코스 메뉴에도 뒤지지 않는다.
종합해보면 도하에서 이런 좋은 레스토랑의 코스 요리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건 어찌 보면 행운이 아닐까. 도하의 물가는 한국과 비슷한데, 약 3만 원에 경험하는 휼륭한 식사는 고객에게 만족감을 주고, 호텔의 입장에서도 판매율을 높이고 홍보할 수 있는 계기가 돼 서로에게 이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용승
그랜드 하얏트 도하 셰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