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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2 (월)

칼럼

[Global Networks_홍콩] 홍콩 태생 글로벌 호텔 브랜드들의 뒷얘기

포브스에서 2017년 1월 1일 자산 기준으로 명시한 홍콩 최고 부자는 아시아 최고 부자이기도 한 리카싱(Li Ka-Shing) 회장이다. 그의 재산은 우리나라 돈으로 34조. 국내 최고 부자인 삼성 이건희 회장 자산이 2017년 초 기준으로 14조 정도니 두 배가 넘는 셈이다.(14조 정도면 홍콩에서는 5위권 밖이다.) 10대 재벌들의 산업군을 보니 그들 중 7명이 부동산 투자 개발 사업을 통해서 부를 축적해 온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영국 식민지 영향으로 다른 아시아 국가들 보다 이른 산업화에 힘입어 부동산 투자가 활발했고 아시아 금융 허브로서 자금의 흐름이 수월한 곳이기에 어찌 보면 이런 현상이 당연한지도 모른다. 무역, 금융업이 급성장하던 홍콩에서 호텔업에 대한 관심이 컸던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고 생각한다. 이와 관련해 이번 기고문에서는 홍콩에서 태생한 글로벌 호텔 브랜드들의 뒷얘기를 해볼까 한다.
필자가 근무했던 만다린 오리엔탈 그룹의 모기업은 Jardine Matheson Holdings Limited다. William Jardine과 James Matheson이라는 두 영국인이 1832년에 중국과 무역을 시작하면서 역사가 시작된다. 원래는 광동 지방을 중심으로 사업을 했지만 영국 식민지가 된 홍콩까지 확장하고 자리를 잘 잡았다. 아편 전쟁 때 무기상으로서 돈을 왕창 벌고 1963년에 홍콩 섬 최초의 5성급 호텔인 The Mandarin 호텔(현재의 만다린 오리엔탈 홍콩)을 지었다. 호텔이 위치한 센트럴 지역의 주요 건물들의 대부분을 자회사인 Hong Kong Land가 소유하고 있고 부동산뿐만 아니라 건설, 리테일, 보험, 레스토랑, 중국 남부 지역 벤츠 딜러, 공항의 시설 운영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그룹의 매출이 전체 그룹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 미만 정도라고 한다.
페닌슐라 호텔 그룹의 모기업은 Hong Kong and Shanghai Hotels Limited다. 이라크계 유대인 Kadoorie Family가 인도의 뭄바이에서 처음 사업을 시작해 홍콩 및 극동 아시아 지역에서 고무농장, 금융, 전기 에너지 등의 사업을 통해 부를 축적했고, 1920년대에 여객 터미널 옆 부지에 페닌슐라 호텔을 건설하기로 마음먹고 착공했다. 예정보다 4년여 지연된 1928년에 호텔이 완공돼 홍콩 최초의 럭셔리 호텔의 탄생을 알렸고 홍콩의 명물인 피크 트램(Peak Tram)과 피크 타워(Peak Tower)도 Hong Kong and Shanghai Hotels Limited에서 건설했다. 하지만 Kadoorie Family가 재계 10위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호텔 및 관광 자원 개발 운영이 아니라 홍콩 전체 전력의 80%를 공급하는 민간 전력 발전소 사업(CLP Power)때문이다.
또 하나의 홍콩 태생 호텔 브랜드인 Marco Polo는 Wharf Holding Limited를 통해서 탄생했다. 1886년 홍콩에 설립된 Wharf Holding Limited는 회사 이름과 같이 원래는 선착장 주변에서 창고 임대업을 하던 기업이다. 이후 다른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인 스타 페리와 선착장을 소유, 운영하고 있고 하버시티와 코즈웨이베이 타임스퀘어도 이 회사의 소유다. 지금의 마르코 폴로 호텔은 1970년에 생겨났고 원래 이름은 Hong Kong Hotel이었다. 재미있는 점은 처음 호텔이 생겼을 당시엔 페닌슐라 그룹에 의해서 운영됐다는 사실. 그러다가 1986년에 Marco Polo International이라는 자체 호텔경영 회사를 차리게 되면서 지금의 노하우를 갖추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럭셔리 브랜드인 Niccolo 호텔을 만들었고 홍콩과 중국에 곧 오픈할 예정이다.
역사가 있고, 스토리가 있는 호텔 브랜드. 국내에서는 앰배서더 그룹이나 롯데그룹 정도가 있지 않을까 싶은데 우리나라에도 호텔 브랜드들이 자리 잡아 더욱 스토리가 많아지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송창훈
그랜드 하얏트 홍콩
시니어 세일즈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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