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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26 (월)

칼럼

[Global Networks_홍콩] 홍콩의 한국인 호텔리어들


요즘 여러 매체들을 통해서 한국인들의 해외 근무 소식을 많이 듣는다. 다양한 나라에서 다양한 업종에 종사하는 한국인들을 보면, 참 열심히 산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 3~4년동안 호텔업의 경우에도 해외 취업하는 인력이 많이 늘어났다. 특히 직접 해외에 취업하는 경우도 있지만, 해외 취업을 알선하는 에이전시들이 생기면서 조금 더 확장된 면도 있다. 그만큼 한국 호텔 인력들이 국제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필자가 졸업 후 북경과 홍콩에서 일하면서 제일 잘했다고 생각한 일 중 하나는 한국인 호텔리어 모임을 주관한 것이다. 북경에는 한국 기업들의 중국지역 본사가 많이 위치해 있었기 때문에, 한국인 세일즈 매니저들과 GRO들이 꽤 있는 편이었다. 처음에는 필자가 일했던 근처의 호텔의 매니저들과 교류를 시작했는데, 고객에게 북경 내 다른 지역의 호텔에도 한국인 호텔리어들이 근무한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모두 모아보자 하는 마음으로 무작정 호텔에 전화를 해서 한국인 직원들을 바꿔 달라며 한 명씩 한 명씩 찾아서 모임을 주최했다. 여러 채널을 통해서 수집한 명단이 처음에는 10여 명이었는데, 나중에는 30여 명까지 확장했고, 필자가 떠난 후에도 그 멤버들끼리 서로 끌어주고 도와주는 훈훈한 모습을 보면 참 뿌듯한 마음이 있다.
홍콩으로 이직한 후 1년여 동안 일하면서 몇몇 한국인 호텔리어들도 알게 되고, 홍콩이공대에서 호텔 경영학을 전공 중인 한국 학생들이 꽤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또 한 번 모임을 주관할 마음을 먹었다. 현업에 있는 선배들과 예비 호텔리어들이 교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었는데, 이런 자리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이 어려워하던 모습이 아련하다.
북경과는 달리 사무직인 세일즈 부서보다 교대 근무인 오퍼레이션 인력이 많은 관계로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아서 자주 모이지는 못했는데, 2017년을 맞아 사람들을 모아 봤다. 예전에 비해서 홍콩 호텔에서 인턴십 중인 학생들이 많아진 것이 가시적이고, 어떻게 소식을 듣고, 심천 호텔리어들도 국경을 넘어와서 참여했다.
한국 관광객 입국 수가 1, 2위를 다투는 홍콩이고, 그런 여행객들이 보다 선호하는 구룡 반도 지역의 호텔 투숙률이 홍콩 섬의 호텔들에 비해 높기 때문에 한국인 호텔리어들이 더 많은 편이다. 마르코 폴로 호텔에는 객실이사님 아래 프런트 직원 1명에, 인턴이 3명이나 있었고, 한국투자공사가 지분 투자를 한 인터컨티넨탈 홍콩에는 프런트 오피스, 컨시어지, 식음료 부서 합쳐서 총 6명이나 있었다. 게다가 리츠칼튼 홍콩에도 Guest Service 직원 1명과 3명의 인턴이 근무. 필자가 일하는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는 필자 외에 한국인 레스토랑 매니저가 1명 있는데, 프런트 오피스에는 아무도 없어 항상 아쉬움이 있다. 지원을 안 하는 건지, 안 뽑아주는 건지, 세일즈로서 한국 고객들을 더 많이 유치해야겠다는 마음을 굳게 먹게 된다.
사람과 사람이 모이는 자리를 통해서 새롭게 만나고, 인연을 쌓아가는 과정을 보면 모임 주최자 입장에서 참 뿌듯한 게 많다. 특히 해외에서 근무하고 있는 경우에는 마음 맞는 사람 만나기가 더욱 쉽지 않기에 ‘호텔리어’라는 공통분모로 만난 분들과의 시간이 참으로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마음들이 내가 이런 자리를 보다 적극적으로 만들고자 하는 동기부여가 아닐까? 해외 한국 호텔리어들 화이팅!


송창훈
그랜드 하얏트 홍콩
시니어 세일즈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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