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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5 (월)

칼럼

[Global Networks_홍콩] 개성 넘치는 홍콩의 Bar


홍콩은 화려한 야경만큼이나 ‘밤문화’도 발달돼 있다. 부동산 가격이 가장 높은 도시이기 때문에 한국처럼 크고 화려한 클럽을 찾아보기는 힘들지만 개성 있는 바들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데 한 몫하고 있다. 그 중 최근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곳은 ‘오펠리아(Ophelia)’다. 기본 데커레이션 자체가 화려한 공작새 문양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서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조명과 분위기 외에도 바 카운터 뒤에 모델 두 명이 누워서 다양한 포즈를 취하는 것을 시작으로 조금 더 늦은 시간이 되면 새장 콘셉트의 무대에서 춤을 추는 댄서들의 공연을 즐길 수 있다. 가면을 쓰거나 공작새 날개 문양의 부채를 들고 다양한 춤사위를 선보이는데, 그 어디에서도 보지 못했던 독특한 경험이다. 또 다른 곳 ‘아이런 페어리스(Iron Fairies)’는 천장에 나비 데커레이션을 하고 철구조물 안에 프라이빗 공간을 만들어 미니멈 차지를 받으며 운영한다. 클럽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독특한 분위기 덕분에 많은 이들이 바 카운터나 통로에 서서 음료나 술을 즐기기도 한다. 이곳에 사람이 너무 많거나 조금은 더 조용하고 남들이 잘 모르는 곳을 경험하고 싶다면, 이곳 옆에 위치한 ‘제이 보로스키(J.Boroski)’라는 곳을 추천한다.


이곳의 입구는 최근까지 공사장 한복판에 위치에 있어서 아는 사람만 가는 숨은 진주 같은 공간이었는데, 그 공사가 거의 다 끝나면서 조금 더 노출이 됐다. 하지만 여전히 외부에서 문 뒤에 바가 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어두운 뒷골목에  그 어떤 표시도 없이 숨어있다. 문을 두드리고 사람 확인 후 문을 열어주는 스피크 이지 바(Speak Easy Bar)와는 다르게 이곳은 안내하는 사람이 없다. 알아서 바를 찾아서 들어가야 그때서야 직원이 반겨준다. 이곳에는 정해진 메뉴가 없고 개인 취향에 따라 제조를 해주기 때문에 취향이 확실한 사람은 원하는 걸 마실 수가 있고, 새로운 경험을 원하는 사람들은 바텐더 추천 음료를 시도해 볼 수도 있다.


이러한 톡톡 튀는 개성의 바들은 현지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편이고, 관광객들에게는 아무래도 홍콩 야경이 보이는 바가 더 유명한 편이다. 홍콩에서 일하고 있는 많은 한국인들이 한국에서 지인이 놀러오면 꼭 한 번씩은 데리고 간다는 ‘Sevva’는 센트럴에 위치해 화려한 불빛의 건물들과 바다 건너 구룡반도쪽 야경을 감상할 수 있어서 인기가 좋다. 도시뷰와 융합된 경치는 하버뷰만 보이는 것과는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하지만 아주 좋은 위치와 좋은 뷰에는 그에 상응하는 가격대의 칵테일과 음료 비용이 수반된다. 구룡반도쪽에 위치한 야경 좋은 바가 여러 군데 있지만, 야경에 가치가 집중된 만큼 칵테일의 개성이나 음료 셀렉션이 위에 언급된 곳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평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다양하고 독특한 곳들에 비해서 홍콩 5성 호텔들의 ‘바’ 경쟁력은 무엇일까?
아무래도 조금 더 여유로운 분위기와 야경, 수준 높은 와인 및 칵테일 리스트, 그리고 프로페셔널한 서비스의 조화일 것이다. Sevva의 경우에는 레스토랑도 운영하기 때문에 호텔급 수준의 하드웨어를 갖추고 있지만 서비스 부분은 역시 5성 호텔을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생각한다. 호텔 바들 중 현지인들에게 인기가 좋은 곳들은 랜드마크 만다린 오리엔탈의 ‘MO Bar(야경은 없지만 트렌디한 디자인과 분위기)’, 야경을 즐기기 좋은 어퍼하우스의 ‘Café Gray Restaurant and Bar’, 라이브 재즈음악과 남성스러운 분위기를 가진 만다린 오리엔탈의 ‘Captain’s Bar’ 및 바텐딩 대회 수상경력이 있는 바텐더가 있는 아일랜드 샹그릴라의 ‘Lobster Bar’, 또한 유명 DJ가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포시즌스의 ‘Blue Bar’ 등이 있다. 이 외에도 관광객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은 세계에서 제일 높은 바 중 하나인 리츠칼튼 호텔의 ‘Ozone Bar’도 유명한 곳이다.


홍콩 내 다양한 매력을 가진 바 들을 소개했는데, 가장 큰 메리트는 이러한 곳들이 서로 멀지 않다는 것이다. 지하철 한 두 정거장 거리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개인 취향에 따라서 바 호핑(Bar hoping)도 가능하다. 직접 경험할 기회가 별로 없었지만 한국의 바 문화의 수준도 상당하고 다양해지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필자는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 가서 개성 넘치는 곳들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



창훈

그랜드 하얏트 홍콩
시니어 세일즈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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