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사진 먼저 찍을게.” 레스토랑이나 카페 어디서든지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접시 위의 음식들도 본인들이 이렇게까지 스포트라이트 받을 날이 올 것이라고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 이는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나 ‘가심비(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도)’와 같은 새로운 소비 트렌드가 떠오르면서, 심리적인 만족이 소비 요소로서 더욱 중요하게 고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합리적인 가격에 맛있는 음식을 즐기고자 했던 과거와는 달리, 음식 맛뿐만 아니라 독특하거나 예쁜 음식 외관, 사진에 잘 찍힐 만한 가게 분위기까지.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mable: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이라는 새로운 소비 기준과 맞물려 호텔의 애프터눈 티 세트가 매년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애프터눈 티 세트 투어’라는 말이 만들어질 정도니 말이다. 영국의 한 공작부인의 사교 모임에서 시작돼, 현재는 가장 영국스런 문화 중 하나가 된 애프터눈 티는 약 9000km 떨어져 있는 우리나라에도 특급 호텔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홍콩, 싱가포르 등 영국 문화의 영향을 받은 나라에 여행을 갔을 때 일부러 애프터눈 티 세트를 먹기 위해 특정 호텔을 방문하는 것은 이제 옛말인
과거 호텔은 여행이나 비즈니스 등 이벤트가 있을 때 좋은 침대와 서비스를 위해 방문하는 곳이었다면, 이제는 특별한 이벤트가 없어도 머물고 싶은 새로운 여가영역으로 거듭나고 있다. 고객이 체험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 먹고 휴식하는 모든 순간을 호텔에서의 새로운 경험이 될 수 있게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호텔에서 쉼을 얻고 특별한 경험을 채우며 일상과 비일상의 대비를 원하는 고객들에게 최적의 여행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호텔들은 문화와 콘텐츠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홀리데이인 광주 호텔에서도 객실 이상의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세계적인 한지작가 전광영, 스페인, 룩셈부르크 왕실, 빌게이츠재단 등 세계 유수의 기관들이 작품을 다수 소장하고 있는 최영욱, 팝아트의 거장 로버트 인디애나, 광주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빛의 화가 우재길 등 작가들의 작품을 로비에 전시하며 호텔의 전형적인 기능에서 벗어나 콘텐츠로서의 공간을 기획했다. 문화수도라는 이름에 걸맞게 호텔에서도 광주의 문화예술정취를 느끼길 바랐기 때문이다. 이전까지는 호텔의 예술작품이 허전한 공간을 메우기 위한, 혹은 사진을 찍기 위한 배경에 불과했다면, 지금은 콘텐츠를 직접 창조함으로써 그 영역을
백제 시대의 무진주가 자리 잡았던 광주 지역은 예로부터 미향(味鄕), 예향(藝鄕), 의향(義鄕)의 3대 고장으로 알려져 있다. 화려하고 세련되면서도 소박한 백제의 문화를 계승해 소리, 서화, 도자 예술, 시가 문학에 이르기까지 넓은 범위의 예술을 향유했다. 현재까지도 아시아문화전당 개관, 비엔날레, 프린지 페스티벌, 월드뮤직페스티벌, 임방울국악제 등을 개최하며 남도의 문화적 중심지 역할을 톡톡히 과시하고 있다. 이러한 문화적 윤택성에도 불구하고, 광주 시민의 일상을 자연스럽게 여행할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아 그동안 관광도시, 문화도시로의 매력이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를 해결하고자 지난 5월, 광주는 자연경관이나 문화 유적지 같은 전통적인 관광에서 벗어나 ‘로컬’을 향한 니즈에 발맞춰, 지역민이 선정한 문화 공간 네 곳을 여행자 플랫폼으로 선정했다. 관광객들이 여행 중 잠시 휴식하면서 지역에 대한 이해와 색다른 체험을 즐기며 지역 문화를 은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한 셈이다. 단순히 여행 정보 제공, 짐 보관 서비스, 무료 와이파이 제공 등 휴식 및 편의시설에 국한되지 않고, 도시문화와 로컬을 결합한 여행자 플랫폼을 소개한다. 근대 테마여행의 거점
‘강호(江湖)에 병(病)이 깊어 죽림(竹林)에 누웠더니’, 강원도 관찰사 정철이 관찰사로 부임하며 관동팔경을 유람하며 읊은 ‘관동별곡’이다. 속세를 벗어나 자연의 흥취를 느끼고자 했던 조상들은 주먹밥 몇 개와 옷가지를 조금 챙겨 가벼운 봇짐으로 훌쩍 떠나곤 했다. 수백 년이 지난 지금, 현대인 역시 여행을 일상에서의 권태를 해소할 수 있는 해결책으로 찾은 듯하다. 더 나아가 경제 수준의 향상과 다양한 대중매체의 활성화로 인해 여행은 단순한 휴식을 넘어서서 여유롭고 풍요로운 생활의 일부로 성장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행선지다. 교통수단의 발달 덕분에 전국 1일 생활권이 형성됐기 때문에 국내 여행이 많이 늘었을 것이라고 생각했건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국제항공 여객 수는 꾸준히 증가하며 올해 1월 1억 1700만 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국내선 여객은 5년 만에 감소하는 수치를 보였다. 일상에서도 ‘여행’이라는 단어는 언제부터인지 자연스럽게 해외여행만을 의미하는 것으로 변색돼고 있다. 왜 현대인은 해외여행을 더 선호하는지, 현재의 국내여행 적자 수지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 관광업계가 지향해야 할 방향은 무엇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상황
“여봐라, 이방. 산딸기를 따오너라.” 호텔을 비롯한 유통 업계가 경쟁적으로 딸기 프로모션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는 것을 보니 ‘딸기가 겨울 과일이었던가?’ 의문이 들며 전래동화 하나가 떠올랐다. 겨울날 심술궂은 사또가 이방을 불러 산딸기를 따오지 않으면 큰 벌을 내리겠다고 해 이방은 걱정에 몸져 눕고 이방 대신 이방의 아들이 꾀를 내어 사또를 찾아간다. “아버지께서 산딸기를 따러 가셨다가 독사한테 물리셨습니다.” “한겨울에 독사라니 그 말을 믿으란 것이냐?”라는 사또의 꾸짖음에 “그럼 한겨울에 산딸기는 어디 있겠습니까?”라고 지혜롭게 답변해위기를 모면했다는 내용이다. 그만큼 그 당시 사람들에게 흰 눈이 펑펑 쏟아지는 겨울날의 딸기는 동짓날 뱀만큼이나 말이 안 되는 것이었다. 불과 20~30년 전만 해도 봄의 도착을 알리는 신호였던 딸기가 최근에는 컴퓨터를 이용한 첨단 환기선, 수경 재배 등 고도의 시설과 다양한 재배환경, 품종개량 등을 통해 출하 시기가 앞당겨지고 길어졌다. 20세기 초 일본을 통해 들어와 노지에서 재배해 5월에 수확했던 시절과 비교해보면 얼마나 출하 시기가 빨라졌는지 실감할 수 있다. 2008년 개발된 여름딸기 품종 ‘고하’, ‘열하’, ‘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어남에 따라 그에 따른 역량과 각 분야에 맞는 인재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여성’이라는 특성상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면서 생기는 공백과 경력 단절, 그리고 일과 가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부담감이 늘어나지만 총지배인을 꿈꾸는 여러 여성인재들에겐 오히려 ‘독’이 아니라 ‘기회’가 될 수 있는 부분들로 작용하기도 한다. 24시간 휴일과 상관없이 매일 똑같이 돌아가는 현장인 호텔. 한 때는 이곳에서 육아와 가정에 대한 책임감으로 현장을 떠나는 여성인력들이 늘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은 그에 따른 근무환경이 조금씩 개선되면서 여성들이 설 자리가 늘어나고 자연스레 일과 가정을 병행할 수 있는 인원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때문에 여직원들에게 승진의 기회가 주어지고 총지배인이 여자가 될 수 없다는 편견과 이례적인 일이라는 선입견은 이제 모두 옛말이 돼가고 있는 상황이다. 소녀를 뜻하는 ‘Girl’과 반하다는 뜻의 ‘Crush on’이 합쳐진, 여자가 봐도 반할 정도로 멋진 여성을 뜻하는 걸 크러시(Girl Crush). 여성 리더를 꿈꾸는 우리 호텔 걸 크러시 대표 3인의 포부와 고충 등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
많은 호텔들이 단순한 숙박시설이라는 전통적인 관점에서 벗어나특 별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VR 체험공간과 게임룸, Hip Hop 콘서트, EDM 파티 등 문화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호텔 내 갤러리 운영은 가장 클래식하면서도 전통적인 방법 중 하나다. 국내 최초 호텔 내 갤러리를 보유한 세종호텔은 갤러리에만 국한하지 않고, 로비, 레스토랑, 객실 복도 등 고객의 눈길이 닿는 모든 곳에 작품을 비치하며 호텔 자체를 갤러리화했다. 켄싱턴 제주 호텔의 경우 큐레이터의 설명과 함께 호텔 곳곳에 전시된 회화와 조각 작품들을 감상하는 아트 테라피를 경험할 수 있는 갤러리 투어를 진행한다. 올해 초 ‘Hi, POP–거리로 나온 미술, 팝아트展을 선보인 르메르디앙 호텔의 M컨템포러리’는 배우 유준상과 빅뱅 승리의 오디오 가이드를 제공해 큰 이슈와 사랑을 받았다. 이렇듯 최근 호텔의 갤러리화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화·이색화되고 있다. 광주는 서울과 조금 다르다. 다양한 전시나 이벤트가 서울만큼 자주 진행되지 않아 시민들이 문화에 대한 갈증이 깊다. 이것이 바로 홀리데이 인 광주에서도 유명 작품들로 호텔
회사의 규모와 상관없이 비즈니스 목적의 여행이 예산에 포함되는 회사의 경우 항공사, 호텔 및 렌터카 회사와의 계약을 통해 일정 사용량을 보장하고 할인율을 적용받아 비용 절감을 꾀한다. 하지만 대부분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다국적 기업과는 다르게 비즈니스 여행 예산이 연 예산의 상당부분을 차지하지 않으며, 지정된 담당자가 없는 경우가 많아 직접 익스피디아나 부킹닷컴과 같은 OTA(Online Travel Agency)에서 예약하거나 BCD Travel과 같은 BTA(Business Travel Agency)를 이용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안타깝게도 호텔 입장에서는 이런 부분에 있어 다른 예약 채널로 많은 수수료를 주면서 다이렉트 부킹(Direct Booking)을 뺏기는 셈이다. 이미 모든 체인 호텔은 다국적 기업이나 대기업들을 상대로 각 호텔마다 별도의 계약이 필요 없이 어느 지역에서든 쉽게 객실을 사용할 수 있도록 연 사용량을 기준으로 한 B2B계약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IHG 역시 연 사용량에 따라 할인율을 차등으로 주는 B2B 계약 프로그램인 골드 프로그램(Corporate Gold Program)이 존재한다. 그러나 해당 프로그램으로는 그 사용량을
예쁜 카페들의 등장 서울에 있는 많은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숍들이 늘 문전성시를 이루듯이 이곳 필자가 있는 광주도 역시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숍은 항상 바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은 자체 브랜드의 커피, 즉 Local Brand의 여러 점포들도 모두 잘 되는 편이다. 빵집의 예를 들면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곳도 많이 있지만 이곳은 소위 ‘동네 빵집’이 잘 된다. 예전 기억에 서울에서는 아파트 상가 안의 개인 이름으로 운영하던 곳이 오래 가지 못했는데, 이곳 남쪽은 동네 안의 작은 빵집도 모두 잘 되는 것 같아 늘 궁금했다. 누군가가 이야기해 주길 “가까운 곳에서 구매를 원하는 욕구가 있는 손님들은 굳이 옆 블록의 체인빵집을 가지 않는다.”고. 생각해보니 그럴 것도 같고, 단순히 그 이유만이 아니더라도 조금은 쉽게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빡빡한 개인 생활 위주인 서울보다는 그래도 이웃과 정을 나눌 수 있는 ‘지방의 정겨움’이 한 몫 하는 건 아닐지. 카페 역시 마찬가지다. 카페를 이용하는 고객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느는 현대사회에서 프랜차이즈 카페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앞서 언급한 것처럼 작은 규모의 개인 숍들의 인기 또한 점점 더 높아져만 가고 있다. 가
유난히 추운 겨울이 가고 바람도 따뜻한 봄이 왔다. 옷이 가벼워지고 옷 색도 다채롭게 변하고, 여기에 우리의 마음도 가벼워졌기에 어디로든 떠나고 싶은 계절이다. 어느 나이 지긋한 여자 연예인이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서 했던 말이 기억난다.“나이 먹으니 꽃은 무엇이든 다 좋더라.”이 말이 많이 공감된다. 날이 따뜻해지고 해가 길어지면서 집에 있는 조그마한 화분들도 개화를 시작했다. 집 테라스에 놓은 게발선인장도 만개를 해서 화사하기가 그지없다. 봄꽃은 성질이 급하다는 말이 있는데, 이유는 잎이 올라오기 전에 꽃이 피는 나무들이 봄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봄에 태어난 필자도 성질이 느긋하지 않은 것일까. 꽃 기행을 기획해 보았다. 매화를 필두로 산수유, 벚꽃, 유채, 동백, 그리고 청보리밭 까지. 조금 기다리면 서울 여의도 혹은 전철역 근처나 아파트 단지에서도 볼 수 있는 벚꽃을 남쪽으로 미리 찾아오는 관광객들을 보면 필자만 마음 급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여실히 알 수 있다. 꽃이 다르지는 않을 텐데 말이다. 고운 유혹, 매화와 진달래 먼저 매화를 따라가 볼까. 광양, 섬진강 유역, 그리고 순천의 선운사 등 매화가 유명한 곳은 많다. 장미과의 꽃으로 꽃은 매화이며
‘황금개띠의 해’인 무술년이 밝은지도 두 달이 돼 간다. 베이비부머 세대인 1958년에 태어난 이들은 올해 환갑을 맞게 된다. 그들에게 올해는 은퇴를 하게 될 수도, 혹은 이미 은퇴를 한 후 또 다른 생활의 준비를 하게 되는 해가 될 수도 있겠다. 필자의 직장 상사들 중에서도 ‘58년 개띠’ 선배들이 많았다. 그 중 친한 선배 한 명도 지난 가을 퇴직을 했다. 서울에서 학교를 나와 서울에서 직장을 다녔던 선배는 그녀가 퇴직 후 뜻 밖에도 필자가 있는 지방과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놀랍기도 했지만 은퇴 후 지방에서의 제2의 삶을 이어가는 많은 분들을 접하며 반갑게 그녀의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새해에 주목해야 할 것 중 ‘제2의 직업’이라는 키워드가 있다는 글을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난다. 세대융합창업, 4차 산업혁명, 건강과 음식, 웰 다잉, 그리고 6차 산업 이렇게 5가지를 논하는 글이었다. 3D, 혹은 최신 전자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이라면 ‘젊은, 전문성을 갖고 있는 친구들과 협업을 하라’는 조언과 공유경제에 대해 언급했다. 그리고 공유경제의 예시를 들면서 ‘에어비앤비’ 사업에 우리나라에서 시니어 세대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
11월 광주는 단풍이 절정을 이뤘다. ‘가을에는 모두 단 풍구경을 가는구나.’ 라고 느낄 정도로 많은 관광객들이 단풍을 보러 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내장산, 지리산, 두륜산, 무등산 등 가을 단풍이 아름다운 산들이 많은 탓에 전국 각지에서 남쪽으로 단풍을 보러 오곤 한다. 지난해 전라도로 내려와 조금은 한가한 지방의 모습을 느끼다가 가을이 되면서 처음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었던 기회가 있었다. 바로 내장산을 방문한 사람들을 봤었던 그때, 정말 많은 사람들을 봤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지내다 보니 가을만이 아니었다. 이 곳 남쪽은 참 아름다운 4계절을 담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 2018년이 ‘전라도 방문의 해’라고 한다. ‘아름다운 이곳에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한다. 이번 가을에도 단풍구경으로 많은 관광객이 전라도를 찾았고 또 봄에도 봄꽃 구경 등 많은 관광객이 찾았는데, 절정의 가을과 봄이 아닌 시기의 전라도 방문도 한번 추천해보고 싶다. 찾아가서 볼 만큼 예쁘고 또 사진에 저장하고 싶을 만큼 찬란한 가을 하늘, 이와 잘 어울리는 붉고 노오란 잎들이 유혹하는 절정의 가을 모습은 정말 아름다움 그 자체긴 하다. 하지
올해 중국과의 편치 않은 관계가 이어지면서 많은 중국 관련 사업이 타격을 입고 있다. 우리 호텔 역시 이로 인한 여파가 없지는 않다. 이에 많은 관광 및 호텔 사업들이 중국을 타깃으로 했던 것을 다른 중화권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눈을 돌려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대비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고객들이 증가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더 이상 중국에만 기대서는 안 된다. 다른 외국 관광객 유치를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 지난 9월 태국 출장을 다녀왔다. 원래 7월에 마련되는 컨벤션에 참석코자 출장 계획이 있었으나, 그 보다는 개인적으로 미팅을 하는 세일즈 콜의 형식을 취하기로 하고 관광협회 그리고 현지의 관광공사의 도움을 받아 지난 9월 태국을 다녀오게 됐다. 태국에 도착해서 한국에 전세기를 띄울 만큼 영향력 있는 업체들도 만나보고, 다양한 MICE 업체, 그리고 순수 레저 그룹을 한국에 보내는 여행사 등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어디서 왔냐는 그들의 질문에 “광주에서 왔다.”고 자랑스럽게 대답했다. ‘어디인지 모르겠지’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예상 밖으로 전주와 무주를 알고 있는 이들이 있었고, 광주를 알
영영 오지 않을 듯 했던 가을이 왔다. 무척 무더웠던 여름이었다. 이곳 전남 광주의 한 낮 최고 기온은 소위 ‘대프리카’로 불리는 대구와도 앞다툴 정도로 높았다. 그런 여름이 지나갔다. 어렸을 때는 9월이면 완연한 가을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우리나라의 기후 변화를 새삼 느낄 수 있던 올 여름이었다. 그래서일까? 올 여름 과일은 그 어느 해보다 더욱 달고 맛이 좋았다. 성큼 다가왔던 가을이 반가운 만큼 가을의 맛과 멋도 기대해 본다. 맛있는 감동, 전라남도 광주 필자는 먹을거리의 고장 전남 광주에 와 있다. 가끔 다른 지역으로 출장을 가면 그 때 느끼는 음식의 맛과 정성의 차이를 가끔 친구들과 논한다. 작은 김밥집 하나하나도 모두 다르다고. 그런데 전남 광주에 내려와서 보니, 광주의 음식이 단순히 먹는 즐거움에만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광주에서도 어김없이 찾아 본 작은 김밥집. 김밥을 시켰을 뿐인데, 김밥 친구 단무지만이 반찬으로 제공되는 것이 아니라 어묵 국에(어묵도 큰 것으로 넣어 주신다.) 몇 가지 반찬들이 김밥 한 줄과 함께 제공돼 나오는 것이다. 김밥 한 줄에도 (조금 보태서)서울의 백반집 같은 반찬이라니. 이런 서비스는 광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