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ure Ⅱ] 청년실업, 외식업 불황 등 사회적 문제에 관심, 호텔업계의 사회공헌활동 -①

2019.06.10 09:20:57


대졸 실업자 수가 60만 명을 돌파했다. 취업난을 나타내는 각종 통계자료는 외환 위기로 침체됐던 1999년 이후 20여년 만에 찾아온 역대 최악의 수치에 여론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정부는 청년고용의 일환으로 청년 창업을 장려하고 있지만 경기 불황으로 이마저 녹록치 않다. 특히 1년을 유지하기도 힘든 외식업계 특성상 경험이 부족한 청년들은 수차례 고배를 마시기도 한다. 사실 외식업계 불황이 비단 청년들의 문제만은 아니다. 소상공인들은 치솟는 물가에도 휘청거리며 프랜차이즈 업종마다 매출 하락으로 고심이 쌓이고 있다. 대표적인 서비스 산업인 호텔업계 입장에서 볼 때 청년 취업난이나 외식업 불황은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최근 서비스 노하우가 집약된 호텔업계가 사회공헌활동을 앞세우며 이 같은 문제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약육강식의 치열한 세상 속에 살고 있지만 우리는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약자에게 손 내미는 것에 인색하지 않았으면 한다.
지속가능성을 향한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드는데 늘 부족하지만 끊임없이 노력하는 이유다.


전체 실업률 4.4% 19년 만에 최대
지난 5월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가 10만 명대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실업자가 124만 명을 넘어서며 실업상황은 1999년 이후 최악이다. 능력은 있지만 일할 의사가 없는 비경제활동인구 역시 올해 들어 380명을 웃돌고 있다. 2019년 1분기를 기준으로 전문대를 포함한 대졸 이상 실업자 수는 60만 3000명을 돌파했고, 대졸 이상 실업자 수는 51만 1000여 명 중 15세~30대까지의 실업자 수가 35만 5000명으로 절반을 훌쩍 뛰어넘었다. 전체 실업률은 4.4%로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경제활동을 포기하는 고학력인구가 최고조에 달했다. 산업별로 보면 도소매·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는 2017년 12월부터 17개월 간 꾸준히 감소해 4월에는 3만 5000명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20대 후반 취업자가 8개월 연속 증가했고 고용율도 전년 대비 1% 정도 상승한 점을 근거로 청년 고용의 질이 나아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통계청에서는 올해 공시접수인원이 지난해보다 2배 가량 증가해 청년층이 실업자 수와 실업률을 끌어올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공무원 시험 접수가 한꺼번에 몰려 있었던 지난 4월에 실업자로 잡힌 공시족 청년이 상당부분 반영돼 실업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를 나타났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는 서울, 광주, 세종을 제외한 9개 시도에서 지방직 공무원 시험 접수가 4월에 이뤄졌다. 공시생들은 시험을 준비하는 기간에 비경제활동인구로 묶이다가 시험 원서를 접수하면 실업자로 분류된다. 한편 전문가들은 실업률이 앞으로도 계속 실업률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물론 경기 침체나 불안한 국제 정세, 일자리 부족 등도 이유로 들 수 있겠지만 세대 변화, 지속적인 인구 감소 등 외적인 요인까지 가세했기 때문이다. 


노량진에서 만난 A씨, 청년 취업난 심각
노량진 학원가에서 만난 A씨는 공무원 시험 준비를 위해 3년째 이곳을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하루 빨리 이 생활을 벗어나기 위해 두 평 남짓한 고시촌과 학원을 오가며 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우는 A씨의 사정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주위에는 생활비를 벌어서 써야하는 형편의 공시생들도 많아 밤잠을 쪼개가며 학업에 집중하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발표되는 합격자 수는 이런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취업난을 피하기 위해 교대에 진학해도 어렵지는 마찬가지다. 교사가 되기 위해 학업과 파트타임을 병행하며 어렵게 서울에 있는 명문 교대를 졸업한 B씨는 1년 넘게 발령을 받지 못해 여전히 파트타임을 전전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극심한 스트레스 뿐 아니라 심할 경우 대인기피증과 우울증까지 겪고 있다.


외식업 경기지수 5년 연속 하락
외식업의 상황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정부가 청년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 청년 창업지원에 나섰지만 1년도 채 되지 않아 문을 닫는 가게가 부지기수다. 끝을 모르고 추락하는 경기 침체에 국내 외식업의 다수를 차지하는 프랜차이즈 업종의 영업이익도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8년 프랜차이즈 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7년 말 기준 외식업 가맹본부의 매출액은 12조 1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6000억 원이 감소한 12조 7000억 원을 기록했다. 식재료 원가율 상승, 최저임금인상, 트렌드 변화에 따른 프랜차이즈 감소, 연이은 대기업의 외식 브랜드 매각 등 불안한 시장 분위기도 반영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표한 외식업 경기지수(19년 1,2월 기준 64.20 / 해당 수치는 50~150 사이 분포하며 100미만은 위축을 나타낸다)도 5년 연속 줄고 있어 위축된 경기를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각종 사회적 문제에 공감한 호텔업계
이처럼 그 어느 때보다도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는 취업문제, 외식업 불황에 있어서 호텔업계가 사회공헌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특히 인적 자원이 자산인 호텔에서 그들의 노하우를 재능기부 형식으로 풀어냄으로써 실질적인 도움이 돼 반응도 뜨겁다. 호텔 입장에서는 이 같은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사회문제에 공감하는 한편 가치를 재확인 시켜 인재 발굴을 할 수 있고, 지역사회에 호텔의 긍정적인 이미지도 확보함으로써 향후 이어질 호텔업계의 활발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호텔업계, 지역상생의 고민 담아 브랜딩 시도
사회공헌활동(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일컫는 말로 최근 호텔업계가 다방면에서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연구하는 국제적 비영리단체인 BSR(Business for Social Responsibility)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윤리적 가치를 존중하고 사람, 공동체, 그리고 자연환경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상업적 성공을 거두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게다가 유엔을 중심으로 지속가능성이 세계적인 이슈가 되면서 국내에서도 기업의 사회공헌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기업 윤리 차원에서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으며 이는 결국 기업 이미지와 상업적인 성공을 투영시키기도 한다.


한편 호텔업계에서는 점차 지역사회와의 상생이 중요한 이슈로 부각됨에 따라 사회복지기관을 방문하거나 모금활동으로 후원하는 등 소규모로 활동해 오던 것이 최근에는 조직적으로 지역사회와 상생하기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신세계조선호텔 CSR팀 이지선 팀장은 “최근 호캉스 문화 등이 내수고객을 대상으로 보편화 되면서 호텔업계에서도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방안에 대한 고민을 담아 브랜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회공헌도 넓은 의미에서 대고객 서비스라고 생각할 수 있다. 호텔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서비스 노하우를 활용해 호텔의 잠재적인 성장 가치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더해 롯데호텔의 CSR를 담당하고 있는 커뮤니케이션팀 김재성 주임은 “기업은 이윤창출이라는 목표를 기본으로 하지만 산업의 고도화, 사회의 성숙화 단계를 거치며 점점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하기를 요구받고 있다. 소비자들은 더 이상 기업이 내놓는 상품 자체의 합리성만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전달하는 가치에 점점 더 주목하고 있으므로 CSR은 기업이 좋은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이를 통해 고객과의 감정적 결합을 이끌어 내는 창구로서 주목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호텔의 채용드림팀, 취업난 극복할 노하우 공개
최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청년취업난에 도움이 되고자 롯데호텔은 4월 26일 롯데호텔월드에 위치한 서비스 아카데미에서 ‘채용드림팀’을 진행했다. 채용드림팀은 업계 최초로 시도되는 인사형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청년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모의 채용 형식을 띄고 있다. 서류전형, 면접 등 실제 채용 과정과 똑같이 진행되지만 취업에 필요한 서비스 교육 및 면접 요령을 알려주고 1:1 맞춤 상담으로 최종 피드백까지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 된다. 모의면접 평가 우수자는 국내외 롯데호텔의 최종면접을 볼 수 있으며, 최종면접 합격자는 국내뿐만 아니라 롯데뉴욕팰리스호텔, 롯데호텔모스크바, 롯데호텔하노이 등 해외 체인 호텔의 인턴 기회까지 얻을 수 있다. 채용드림팀은 2018년 7월을 시작으로 올해 3회째를 맞으며 참여자 만족도가 높아 1년에 2회 분기별로 진행할 계획이다.


▲ 롯데호텔 채용드림팀


신세계조선호텔의 ‘청년 외식업 창업 멘토링 프로그램’,
청년 창업지원 나서
신세계조선호텔은 서울시 중구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지난 4월과 5월 사이 2주 간 ‘청년 외식업 창업 멘토링 프로그램(이하 청년 멘토링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청년 멘토링 프로그램은 중구 소재에 외식업 창업을 희망하거나, 종사하는 청년층(만 19~39세)을 대상으로 올해 처음으로 진행된 신세계조선호텔 임직원들의 재능기부형 사회공헌활동이다.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한 신세계조선호텔의 CSR팀 조수현 주임은 청년 멘토링 프로그램의 취지에 대해 “신세계조선호텔은 100년 운영 노하우를 호텔 내에서 계승, 발전해나가는 한편 이를 지역사회와 함께 할 수 있는 방향을 찾아나가고 있다. 청년 멘토링 프로그램의 경우, 임직원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실질적인 호텔의 노하우 전수와 청년 창업자들이 자립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하는 한편 “상반기에 진행한 1기 프로그램의 경우 신세계조선호텔 7명의 멘토들이 참여한 가운데 12명의 청년 창업자들과 멘토링을 맺고 위생 관리 및 조리 노하우, 고객 응대 스킬 교육, 조리 실습(베이커리, 양식, 일식) 등 창업에 필요한 노하우를 전수 했다.”고 성과를 밝혔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청년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며 이외에도 지역사회에 실질적인 지원을 할 수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나갈 방침이다.


▲ 신세계조선호텔 중구 청년 외식업 창업 멘토링 프로그램


... 내일 이어서 [Feature Ⅱ] 청년실업, 외식업 불황 등 사회적 문제에 관심, 호텔업계의 사회공헌활동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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