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슐호텔이 세상에 첫 선을 보인지 40년이 된 지금, 효율성의 상징이었던 캡슐호텔이 이제 일본의 정신과 문화를 담아 럭셔리한 콘셉트로 다시 태어났다. 차를 마시는 일본 전통 다실의 형태를 빌려와 좁지만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새로운 호텔, Hotel Zen Tokyo를 만나보자. 40년 역사의 캡슐호텔 세계 최초의 캡슐호텔이 1979년 2월 오사카(大阪)에서 탄생한지 벌써 4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캡슐호텔이 탄생한 1970년대 일본은 고도 경제 성장기에 접어들어 경제뿐만 아니라 모든 것이 순조롭게 잘 돌아가던 시대였다. 도시는 불야성을 이뤘고, 이러한 시대의 흐름 속에서 당시 24시간 사우나에는 복도나 로비 바닥에 잠을 자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바로 이 때 오사카에서 사우나를 경영하고 있던 경영자는 밤새워 일하는 사람들이 사우나에서 조금이나마 제대로 잘 수 있고 다음날 보다 활기차게 일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고민하던 차에 한 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들에게 영감을 준 것은 바로 오사카 엑스포가 열렸을 때 일본을 대표하는 건축가인 쿠로카와키쇼(黒川紀章)가 발표한 육면체의 캡슐을 조합한 건축이었다. 이를 보고 바
정년퇴직을 한 남자들 중 상당수는 한 번쯤 전원생활을 꿈꿔봤을 것이다. 그리고 이는 일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정년퇴직을 한 남자들은 은퇴 후 도시를 떠나 여유로운 전원생활을 꿈꾼다. 하지만, 농사 생활은 여러 가지 신경써야할 문제가 산재했다. 이처럼 귀찮은 이슈를 겪지 않고 농업을 즐기듯이 할 수는 없을까? 최근 이런 물음에 답하는 호텔 서비스들이 생겨나고 있다. 바로 농원호텔 혹은 전원리조트로 불리는 호텔이다. 전원생활을 꿈꾸는 남편, 도망가는 아내 오랜 세월 대도시의 혼잡스러운 환경 속에서 일해 온 샐러리맨들이 은퇴 후 시골의 풍요로운 자연을 벗 삼아 유유자적 살고 싶다는 생각을 갖는 것은 자연스럽다. 아내와 오붓하게 그 동안 갖지 못했던 시간을 보내고자 하는 보상심리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내의 입장은 남편들의 생각과는 전혀 다르다. 이제 겨우 남편의 뒷바라지에서 벗어나 친구들과 연극을 보거나 미술관을 둘러보고, 요리보다는 백화점 지하에서 맛있는 것을 사서 간단하게 저녁을 해결하는 등 가사로부터의 해방을 꿈꾼다. 이렇게 서로 완전히 다른 삶을 꿈꾸기 때문에 남자들이 전원생활을 꿈꾼다는 말을 하면 그 때 부터 집 안에서 남편과 아내의 갈등은 본격화되기
시대가 많이 변했다고는 하나, 아직 일과 육아는 여전히 공존하기 만만치 않은 과제다. 그리고 역시 아빠들의 참여가 증가됐다고는 하나, 아직 엄마들이 더 큰 부담을 갖게 되는 것이 바로 육아 문제기도 하다. 최근에 이런 육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성 직원의 목소리에 답하는 형식으로 보육 사업을 시작한 호텔 기업이 등장했다. 일본을 대표하는 호텔 그룹의 하나인 호텔 닛코 나리타가 그 주인공이다. 일하는 여성과 보육대란 일본 다이이치생명(第一生命) 경제연구소는 2018년 8월 여성들의 출산 후 퇴직으로 발생하는 경제 손실이 1.2조 엔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게다가 기업 내에서 여성이 출산 후 퇴직한 경우와 계속 일을 했을 경우를 비교했을 때 두 그룹 사이에는 일을 계속한 그룹의 경제적 수익이 높기도 하지만 상대적으로 느끼는 행복감도 크다고 한다. 출산 후 육아에 전념한 여성들의 경우 시간이 지난 후 느끼게 되는 상실감과 박탈감이 크기 때문이다. 한편, 소프트 브레인필드 주식회사는 지난 6월 육아 경험이 있는 847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서 “출산 후 직장에 복귀해서 좋았나요?”라는 질문에 대해, “복귀하길 잘했다.”고 응답한 사람은 72.1
세계적인 여성 속옷 기업인 일본의 와코루(Wacoal)가 2018년 4월 교토에 숙박시설을 오픈했다. 본업과 시너지 효과가 거의 없을 것이라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숙박사업에 진출한 배경은 무엇일까? 그 답은 와코루가 기업의 사회공헌적인 측면에서 일본 전통 민가인 마치야(町家)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라는데, 그 스토리가 흥미롭다. 위기의 마치야(町家) 마치야(町家)는 일본의 전통적인 민가의 한 형태로 에도시대에 도시에 거주하고 있던 장인 혹은 상인들이 살던 주택을 뜻한다. 마치야의 건축 형태 중에 특징적인 점은 도로에 면한 전면부에는 상점이, 뒤편에는 주거영역이 위치하는 이른바 상가 겸용 주택이라는 점이다. 마치야중에서도 교토의 마치야는 오래 전 부터 교토를 찾는 사람들에게 이곳의 역사와 정서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으로 여겨져 왔다. 마치야가 늘어선 지역인 기온 거리에는 패션의 명품 ‘에르메스’, 카메라의 명품 ‘라이카’ 등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브랜드들이 마치야의 양식을 유지한 매장을 운영하고 있어 새로운 명소로 사랑받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이처럼 교토를 대표하는 주거 형태인 마치야가 지금은 고령자들이 세상을 떠난 후 유지하는 비용이 많이
예술과 건축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만한 섬 나오시마(直島). 최근 스타일리시한 건축물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오노미치(尾道)와 후쿠야마(福山)가 인접한 세토나이카이(瀬戸内海) 바다에 또 하나의 유니크한 호텔이 생겼다. 모던하게 재해석 된 일본의 민가(民家)가 바다에 떠 있는 듯한 크루즈 호텔이 탄생한 것이다. 건축과 예술의 지역 세토나이카이를 항해하는 호텔 일본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고급 크루즈 호텔 ‘간쯔우(guntû)’는 2017년 10월에 첫 선을 보였다. ‘간쯔우’는 건축과 예술의 섬으로 알려진 이 일대의 지역을 돌면서 새로운 볼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세토나이카이(瀬戸内海)에서 예술과 건축의 섬으로 유명한 나오시마(直島)는 이미 섬 자체가 명품 브랜드로 자리 잡아 일본을 찾는 예술 관련 분야의 사람들로부터 지속적으로 높은 관심을 받아왔다. 이와 함께 오노미치(尾道)와 후쿠야마(福山)지역은 세토나이카이(瀬戸内海)에서 근래 몇 년간 건축을 통한 지역 활성화로 주목받고 있는 곳이다. 본지에도 소개한 적이 있는 복합 시설 ‘Onomichi U2(창고를 개조한 곳으로 이색적인 자전거 호텔이 있다)’가 위치했는데, 이외에도 이곳에서 새로
국내 호텔업계가 여성 고객을 주목하기 시작한 것은 이미 오래다. 여성 전용 객실을 비롯해 여성 고객 타깃 패키지, 여성 전용 층을 선보인 것도 어림잡아 10년은 됐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 ‘여성 전용 호텔’까지는 낯선 이야기인 듯하다. 그런데, 교토에 오픈한 ‘CAFETEL 교토산조 for Ladies’는 여자들끼리의 여행과 SNS를 즐기는 여성 전용 호텔이다. 일명 SNS용 사진을 고려한 인테리어부터 여성들을 위한 아기자기 면모가 돋보이는 카페텔을 소개한다. 여성을 위한, 여성에 의한 소비 여성에 의한 소비, 우먼 경제의 규모가 전 세계 소비의 64%를 차지할 정도로 확대되고 있다.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해 신흥국에 주목하는 사람도 많지만, 브릭스(BRICs) 국가의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다 합치더라도, 여성을 대상으로 한 시장이 가진 잠재력이나 성장 가능성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정설이다. 특히 일본은 낮은 경제 성장으로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서 일하는 여성, 미혼 여성, 여성 고령자의 수가 해마다 증가함에 따라 이들 여성 고객을 대상으로 한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의 확립이 새로운 기회로 주목받고 있다. 그리고 바로 이러한 현상에 주목해, 보스턴컨설팅 그룹
캐릭터 호텔에 관한 취향은 호불호가 확실히 나뉠 것이다. 자녀를 동반하는 경우, 혹은 좋아하는 캐릭터가 있는 경우가 아닌 사람들은 대부분 정신없다고 손사래 치게 된다. 하지만 고베에 오픈한 피너츠 호텔(Peanuts Hotel)은 뭔가 다르다. 향수를 자극하는 스누피를 테마로한 세련된 인테리어로 색다른 호텔을 찾는 고객들을 불러들이며 벌써부터 인기가 높다. 68년 동안 사랑받아온 스누피와 '피너츠(PEANUTS)' #1. 어느 때와 같이 자신의 집 지붕에 있는 스누피 주위로 새들이 날아온다. #2. 새들은 스누피와 함께 좁은 지붕위에 앉는다. #3. 새들은 단잠에 빠지고 이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스누피 #4. 스누피는 미소를 머금고 생각한다. ‘손님이 편안하게 느끼는 집을 갖는 다는 것은 멋진 일이지.(IT'S NICE TO HAVE A HOME WHERE YOUR GUESTS FEEL COMFORTABLE)’ 4컷의 일러스트로 구성된 이 에피소드는 지난 8월 1일 고베에 오픈한 피너츠 호텔의 콘셉트가 됐다. 1950년 미국에서 탄생한 뒤 6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엄청난 인기를 자랑하는 스누피. 스누피가 등장하는 찰스 슐츠(Charles M. Schul
도쿄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중 일본의 온천 문화를 체험을 해보고 싶어 하는 경우 1순위로 찾게 되는 곳이 바로 「도쿄 오오에도 온센 모노가타리(大江戶溫泉物語)」이다. 중국에 이름과 외관을 그대로 배낀 짝퉁이 생길 정도로 인기 있는 이곳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오다이바의 온천 테마파크 도쿄로 여행을 오는 지인 중에 일본의 온천을 체험해볼 수 있는 곳을 추천해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그럴 때마다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곳이 바로 「도쿄 오오에도 온센 모노가타리」이다. 온천욕을 즐기고, 유카타를 입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형태의 관광지는 의외로 도쿄 도심에서 찾기 쉽지 않기 때문에 도쿄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게다가 최근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로 꼽히는 상업·레저·주거 복합지구인 오다이바에 위치해 있어, 오다이바와 오오에도 온센을 묶어 하루 코스로 잡는 경우가 많다. 「도쿄 오오에도 온센 모노가타리」는 400년 전의 에도막부로 타임슬립 한 것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일본 최초의 온천 테마파크다. 대욕장과 노천탕을 비롯해 유카타를 입고 족욕을 즐길 수 있는 아시유, 마이크로 나노버블로 피로를 푸는 기노노유, 약 3억 년 전의 천연
필자가 어릴 때만 해도 레고는 유명하긴 해도 아무나 갖고 놀 수 있는 장난감은 아니었다. 지금이야 아이가 있는 집에는 한 두 박스 정도는 갖고 있는 흔한 장난감이 됐고, 고난도 조립 세트를 모으는 컬렉터도 적지 않지만 그때 그 시절 레고는 정말 귀한 장난감 중 하나였다. 어린 시절 동경의 장난감이었던 바로 그 레고와 온종일 시간을 보내고 숙박까지 할 수 있는 레고랜드 호텔이 나고야에 동아시아 최초로 오픈을 했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흥미로울 레고 호텔 이야기를 소개한다. 100년이 넘게 이어지고 있는 레고의 진화 레고의 역사를 따져보면 지금으로부터 무려 10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레고는 1916년 덴마크의 지방 도시 빌룬(Billund)에서 목공소를 운영하고 있던 올레 키르크 크리스티얀센(Ole Kirk Christiansen)에 의해서 만들어졌다. 당시 올레 키르크 크리스티얀센은 지역 농민을 위한 집과 가구 등을 만들고 있었다. 하지만 1924년에 화재로 목공소가 소실됐고, 전 세계에 불어 닥친 공황으로 인한 경기악화로 파산 직전의 궁지에 몰렸다. 절박한 상황에 몰린 올레 키르크 크리스티얀센은 재기를 목표로 제작비를 절약하면서 만들 수 있는 생활
포시즌은 그 이름만으로 충분히 고객을 사로잡을 수 있는 힘을 가진 몇 안 되는 호텔 브랜드 중 하나다. 포시즌이 교토를 담아낸 방식과 정신은 가히 그 이름값을 하고도 남음이 있다. 800년 역사의 정원 교토에는 이미 외국계 고급 브랜드의 호텔들이 경쟁적으로 들어섰고, 앞으로도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각각의 호텔들이 저마다의 고급스러움과 기발함으로 교토의 정신을 담아내고 있는 가운데 포시즌 호텔 교토는 우선 위치 선정에서 경쟁 호텔 몇은 가뿐히 물리친 것 같다. 일본의 고대소설인 헤이케 모노가타리(平家物語)에도 기술돼 있는 800년의 역사를 가진 정원인 ‘샤쿠스이엔(積翠園)’의 동산 기슭에 바로 포시즌 호텔 교토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호텔이 샤쿠스이엔 정원을 둘러싼 형태이기 때문에 도심에 있음에도 룸 뷰는 물론 호텔내 산책 코스도 자연으로 충만하다. 샤쿠스이엔의 정원 건너편에 별채로 마련돼 있는 다실 ‘샤쿠스이테이(積翠亭)’는 정원의 연못 위에 있는 모습이 사뭇 드라마틱한데, 이곳에서는 차는 물론이고 정원을 안주 삼아 와인과 샴페인을 즐길 수 있다. 호텔 디자인 어워드 포시즌 호텔 교토는 2016년 10월 15일에 오픈했으니 아직
멀쩡한 안방의 침대를 두고 거실의 소파에서 TV를 보다가 잠이 드는 사람, 책을 읽다가 잠이 드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솔깃할만한 곳이 있다. 안락한 침구보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잠이 드는 것을 좋아하거나 독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환호할만한 독특한 호스텔 「BOOK AND BED TOKYO」를 만나 본다. 감각있는 부동산 회사의 도전 BOOK AND BED TOKYO 이케부쿠로(池袋)는 도쿄의 북쪽 이케부쿠로의 번화가에 즐비한 한 철판구이 가게와 중국집 사이에 위치해 있다. 위치가 말해주듯 이곳은 원래 허름한 일본식 이자카야였지만, 리노베이션 건물 전문 부동산 회사 R-STORE와 히로시마(広島)에 본사를 둔 건축사무소 Design Design Office가 공동으로 기획해 호텔로 거듭났다. R-STORE는 도쿄 도안의 번화가를 중심으로 세련되게 리노베이션된 건물을 소개하는 부동산 정보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한 달에 50만 명이 찾는 일본 최대의 부동산 정보 사이트를 운영하는 R-STOR는 혁신, 디자인, 레트로, 빈티지의 분위기를 가진 세련된 임대주택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창업 이후 급속한 성장을 이뤄왔다. 이러한 R-STORE가 일본을 찾는 외국인
일본에서 꿈의 크루즈 트레인이라고 불리는 관광 열차는 JR 히가시닛폰이 운영하는 ‘TRAIN SUITE 시키시마’ 외에도 2013년부터 운행되고 있는 본지에도 소개한 바 있는 JR 큐슈의 ‘나나츠보시 in 규슈(2015년 10월 게재)’와 JR 니시닛폰의 ‘TWILIGHT EXPRESS 미즈카제’를 꼽을 수 있다. 이들 크루즈 트레인을 자동차에 비유한다면 나나츠보시와 미즈카제의 경우 중후한 매력이 있는 앤틱 자동차가 떠오르고, 시키지마는 날렵하고 경쾌한 스포츠카의 이미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가장 최근에 개발된 가장 핫한 크루즈 트레인을 소개한다. 전용라운지와 플랫폼 여행의 출발지인 도쿄(東京)의 우에노(上野)역에는TRAIN SUITE 시키시마(Train Suite, 四季島) 승객 전용 라운지인 ‘프롤로그 시키시마(プロローグ四季島)’가 있다. 「진다이스기(神代杉)」라고 하는 오랜 기간 동안 땅속에 묻혀 있던 삼목재로 만든 문살과 한국에서는 맞배지붕이라고 하는 키리즈마(切妻)지붕을 접어 올린 것과 같은 천장 장식 등 일본의 요소가 많이 반영돼 있다. TRAIN SUITE 시키시마의 전용 플랫폼 번호는 ‘13.5번’이다. 이를 보고 해리포터에 등장했던 9와
작고, 좁고, 기다란 구조로 ‘장어의 잠자리’라고 불리던 쿄토(京都)의 ‘마치야(町家)’ 주택이 외국인들에게 새로운 형태의 숙박시설로 주목받고 있다. 에어비앤비의 운영형태와 예술성을 가미한 콘셉트가 더해져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되고 있는 마치야 스테이 형태를 소개한다. ‘장어의 잠자리’가 ‘외국인의 잠자리’로 예로부터 교토의 「마치야(町家)」라고 불리는 주택은 ‘장어의 잠자리’라고 불릴 정도로 폭이 좁고 깊숙한 통로로 설계돼 있었다. 너무나 작고, 좁고, 그리고 긴 구조인데다 햇볕까지 잘 들지 않아 교토의 마치야는 점점 시대가 변하면서 사라져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교토 지역의 활성화 사업과 함께 마치야는 카페, 숙박시설로 재생돼 교토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도 마치야에서의 숙박은 외국인들에게 있어서 잊을수 없는 신선한 경험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처럼 마치야가 인기를 얻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마치야의 원래 집 구조를 그대로 남겨두고 리노베이션한 숙박시설들은 이곳을 찾는 숙박객들이 역사의 도시 교토의 일상을 체험하기에는 안성맞춤의 공간이라고 할수 있다. 게다가 마치야의 구조 상 집 한 채를 통째로 빌려서 숙박할 수 있는 경우가 많
일반적으로 역 근처에 위치한 호텔이라고 하면 그저 그런 비지니스 호텔들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역을 거점으로 이동해야 하는 고객들의 경우 호텔의 위치 대신 다른 부분은 자연스럽게 포기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일본 도쿄 스테이션 호텔(Tokyo Station Hotel)은 다르다. 100년의 역사가 담겨진 매력,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호텔의 가치, 그리고 세련되고 럭셔리한 디자인으로 가치가 남다른 호텔 도쿄 스테이션 호텔을 소개한다. 도쿄의 현관, 그 속의 보물 도쿄역(東京駅)은 ‘도쿄의 현관’으로 불리며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도쿄의 랜드마크다. 메이지 시대 일본을 대표하는 건축가 중 한 명인 다츠노긴고(辰野金吾: 1854-1919)가 설계한 도쿄역은 붉은 벽돌에 흰 돌을 띠 모양으로 두른 빅토리아 고딕 건축 스타일이 특징이다. 도쿄 스테이션 호텔은 이러한 도쿄역 역사 내에 위치한 명문 호텔로 호텔의 외관 역시 도쿄역과 같이 붉은 벽돌의 유럽 스타일이다. 도쿄 스테이션 호텔은 도쿄역이 오픈한 1년 뒤인 1915년(다이쇼:大正4年) 개업한 이후 100년 이상 도쿄의 중요한 숙박공간으로 자리 잡아 왔다. 게다가 천황이 거주하는 황궁을 마주하는 형태로 지어져 있는 입지
자포니즘은 19세기 중반부터 유럽인들이 일본의 예술을 동경해 그 영향을 받은 미술 사조를 일컫는 말이다. 도쿄의 한 호텔에서는 일본의 화가, 배우, 광고 전문가 등 핫한 아티스트들이 펼쳐 놓은 대담한 예술 공간을 만들어 외국인들의 자포니즘을 자극하고 있다. 일본 최초의 디자인 호텔 도쿄에서 처음으로 ‘디자인 호텔’에 가입한 파크 호텔 도쿄(パークホテル東京, Park Hotel Tokyo)는 세련된 공간과 고급 서비스로 정평이 나 있는 호텔이다. 파크 호텔 도쿄는 도쿄도 미나토구 히가시신바시(東京都港区東新橋)에 위치한 시오도메(汐留)메디어사이트 미디어타워의 상층 부분을 호텔로 개업한 것이며, 호텔의 25층에서 34층까지 10개 층의 천정이 뚫려 있는 아트리움은 2003년 9월 1일 개업 당시부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전체 270개의 객실은 고층 특유의 전망을 갖고 있어 도쿄의 전경을 즐길 수 있다. 레스토랑 ‘Tateru Toshino Biz’는 ‘평상시 즐길 수 있는 프랑스 요리’라는 콘셉트로 요리사 요시노켄(吉野建)의 요리를 캐주얼하게 선보이는 비스트로다. 비교적 저렴한 코스와 단품 메뉴를 제공하고 있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26층에는 개인 살롱인
호텔 오쿠라 도쿄(ホテルオークラ東京)는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2015년부터 본관 재건축 공사를 진행 중에 있다. 아직 공사 중인 호텔을 소개하는 이유는 규모나 디자인보다 이들이 추구하는 정신적인 가치라고 할 수 있는 메세나와 사회공헌 활동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오쿠라를 명문으로 만든 힘은 바로 이러한 정신적인 내공이 아닌가 한다. 일본의 명문 호텔 호텔 오쿠라 도쿄는 일본을 대표하는 호텔로 흔히 제국호텔(帝国ホテル), 뉴오타니호텔(ニューオータニ)과 함께 3대 호텔로 불린다. 사실 현재 도쿄는 세계적인 호텔 브랜드의 각축장이 됐고, 언급한 세 호텔의 어떤 점에서는 훨씬 더 나은 호텔들을 꼽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를 모를 리 없는 일본사람들이 그래도 이 호텔들을 여전히 3대 호텔로 묶는 것은 이들이 가진 역사, 일본의 전통, 그리고 내면에 가진 가치들을 소중히 여기기 때문일 것이다. 호텔 오쿠라 도쿄는 1964년에 아시아 지역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도쿄 올림픽’을 맞아 국내외 고객을 맞이하기 위해 올림픽이 열리기 2년 전, 일본의 전통미를 국제적인 감각에 맞게 디자인해 문을 열었다. 이후 호텔 오쿠라 도쿄의 살롱으로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