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교통, 중계 무역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동남아시아의 허브(Hub)로 불리는 싱가포르는 호스피탤리티 산업에서도 동남아시아를 견인하고 있다. 이곳은 한국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호텔 브랜드나 플래그십 호텔, 미쉐린 레스토랑 그리고 전 세계 톱 리스트에 랭크된 호텔 바들이 유난히 많은 곳이기도 하다. 특히 술값이 비싼 싱가포르에서는 호텔 밖이나 호텔 안의 술값이 큰 차이가 나지 않아 다른 나라에 비해 호텔 바의 문턱이 낮은 곳이기도 하다. 각각의 다른 매력으로 어필하고 있는 싱가포르의 호텔 바들을 들여다보도록 하자. 영국의 윌리엄 리드 비즈니스 미디어에서 매년 주류 전문기자와 바 컨설턴트, 마스터 믹솔로지스트 등 200여 명에 달하는 전문가들의 투료로 전 세계 최고의 바를 선정하고 있는데 이중 아시아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Asia's 50 Best Bars’ 리스트가 있다. 국내에서는 포시즌스의 찰스H, 앨리스 청담 등이 매년 아시아 베스트 리스트 안에 들고 있다. 떠오르는 칵테일 시티 싱가포르의 바들이 홍콩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리스트의 대부분을 채우고 있는데 이중 싱가포르 리젠트 호텔의 메인 바인 ‘맨해튼(Manhattan)’은 벌써 2년째(2017년
말레이시아 출신의 ‘슈가킹(Sugar King)’으로 불리기도 하는(설탕장사를 시작으로 말레이시아의 최고 갑부가 돼 이렇게 불린다고 한다.) 성공한 사업가 로버트 쿽(Robert Kuok)이 영국작가 제임스 힐튼의 베스트 셀러 소설인 ‘잃어버린 지평선(Lost Horizon)’에서 소개한 무릉도원인 샹그릴라를 현실세계에서 구현하기 위해 1971년 첫번째 샹그릴라 호텔을 싱가포르에 만들었다. 크고 작은 국제적인 행사가 즐비한 싱가포르에서 ASEAN이나 APEC 정상회담과 같은 여러국가의 정상들이 함께 모이는 행사가 아니라면 각국의 정상들과 대표단들의 숙소로 제일 먼저 선택되는 호텔은 국제적인 행사경험이 충분하고 안전과 서비스등이 두루 검증된 샹그릴라 위의 샹그릴라인 ‘샹그릴라 호텔 싱가포르’다. 이곳은 일반적인 호텔 출입구로 이용되는 메인 윙인 ‘타워 윙’과 그 양쪽으로 ‘가든 윙’, ‘밸리 윙’ 총 3동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VIP들이 주로 묵는 ‘밸리 윙(Valley Wing)’의 경우 별도의 자동차 출입구가 있으며 각층의 스위트룸의 양쪽으로 참모진이 묵을 수 있는 객실이 마련돼 있어 VIP 의전에 특화돼 있다. 이곳은 지난해 6월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
최근 많은 호텔들이 로컬 터치를 가미해 호텔 안팎에서 로컬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트렌드인데 싱가포르 호텔에서도 예외 없이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문화를 다양한 방법으로 소개하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 문화의 뿌리이자 가장 전통적이고 유니크한 로컬 문화인 페라나칸(Peranakan) 콘셉트를 자주 사용한다. 페라나칸이란 말레이 반도로 이주해 온 중국인 남성과 말레이인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이들을 지칭하는 것으로 남성은 바바(Baba), 여성을 논야(Nonya)로 부르며, 특히 논야들은 손재주가 뛰어나 그녀들이 만든 음식, 옷, 구두, 구슬공예, 식기 및 도자기 등이 페나라칸을 대표하는 문화를 넘어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문화로 이어지고 있다. 싱가포르 대표 문화를 잘 나타내는 호텔들을 살펴보면 먼저 싱가포르에서 페라나칸 문화가 가장 잘 보존돼 있는 구역, 카통 빌리지(Katong Village)에 위치하고 있는 호텔들로 호텔 안팎의 디자인과 객실의 인테리어 및 어메니티들이 예사롭지 않다. 이중 IHG그룹의 호텔 인디고 카통(Hotel Indigo Katong) 호텔은 페라나칸 패턴의 욕실 타일과 카페트, 바틱(Batik) 천을 사용한 소파 및 쿠션커버, 알
얼마 전 싱가포르의 매스컴에서는 할리우드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Crazy Rich Asians)’의 개봉을 앞두고 관련 보도가 연일 흘러나왔다. 영화 대부분의 로케 장소가 싱가포르의 랜드마크와 숨은 명소로, 유명 싱가포르 배우들도 여러 명 캐스팅돼 큰 화제가 됐기 때문이다. 영화가 흥행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관광수입원의 소스가 될 수 있기에 싱가포르 관광청에서도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관광청 해외 로드쇼의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이 영화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에 따로 시간을 할애할 만큼 큰 관심을 기울였다. 영화에서는 제목처럼 화려하고 럭셔리한 싱가포르의 모습들이 자주 비쳤고 이 밖에도 차임스, 래플즈, 숍하우스 같은 옛것의 모습들도 잘 섞여 그야말로 현대적인 것과 고전적인 것이 잘 어우러진 싱가포르의 있는 그대로의 다양한 모습들이 매력적으로 그려졌다. 이런 연출이 가능했던 이유는 싱가포르의 거리에서는 어디서나 쉽게 국가 기념물(National Monument)이나 보존건물(Conserved Building)들이 있기 때문이다. 보통의 경우 국가기념물이라면 보존을 위해 대중에게 개방을 폐쇄하거나 부분적으로만 공개되는 경우가 많겠지만 좁은 국토의 도시국
매년 9월 싱가포르는 도심을 달리는 자동차 레이싱 경주인 F1 싱가포르 그랑프리로 도시 전체가 축제 분위기가 된다. 여러 자동차 경주가 있지만 F1 그랑프리는 세계에서 가장 큰 모터스포츠 대회로 규모로 보나 시청자 수로 보나 모든 자동차 경기를 통틀어서 가장 권위 있는 스포츠이며 대회를 개최하는 것만으로도 국가의 위상을 드높일 수 있는 국제적인 행사다. 1950년부터 지난 68년 동안 F1 머신의 엔진 음이 울려 퍼진 곳은 단 30개국에 불과하다. 참고로 우리나라에서는 전남 영암에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네 차례 걸쳐 개최된 바가 있지만 지리적 위치와 함께 부족했던 숙박 인프라처럼 하드웨어적인 부분이 잘 받쳐주지 못했던 아쉬움이 컸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F1 싱가포르 그랑프리의 경우 싱가포르 관광청과 함께 정부에서 나서 적극적으로 F1 대회뿐만이 아닌 오프 서킷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함으로써 F1 그랑프리를 여는 메이저 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경기장의 입장권의 가격은 평균 50만 원대로 아시아에서는 가장 값비싼 입장료를 받고 있으나 야간 레이스라는 희소성 덕분에 경기 자체의 흥행에도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싱가포르 그랑프리는 F
싱가포르는 정부차원에서 도시의 환경개선에 큰 심혈을 기울인다. 또한 깨끗한 환경조성을 위해 식음료를 대중교통 안에서 먹거나 쓰레기나 담배꽁초, 씹던 껌을 버리는 등의 경범죄에 거액의 벌금을 부과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있다. 깨끗하고 잘 정돈된 도시를 만드는 것이 싱가포르 국민들의 삶의 질과 직결되는 문제이기도 하지만 이렇게 된데에는 보다 더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 1965년 말레이시아 연방으로부터 분리독립된 싱가포르는 자국민의 식수를 걱정할 정도로 말레이시아에 의존하는 부분이 많았다. 전통적으로 상업에 의존해 발전해온 싱가포르의 분리독립은 산업화의 준비가 제대로 돼 있지 않은 싱가포르에게 큰 고비였기에 외국의 투자가 절실한 환경이었다. 이에 외국인 투자자에게 깨끗한 환경을 보여주는 것은 싱가포르 국민이 뛰어난 능력과 규율을 갖춘 국민임을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수단이라고 여겨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정책이었다. 이밖에도 싱가포르 정부는 녹지와 공원 조성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싱가포르는 어느 곳을 가더라도 울창한 나무를 볼 수 있다. 정부 차원에서 싱가포르의 기후와 토양에 맞는 수종을 엄선해 계획적으로 조성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싱가포르는
한국의 한옥처럼 싱가포르에도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건물양식이 있다. 바로 싱가포르 거리와 골목에 줄지어선 다채로운 색채의 숍하우스(Shop-house)다. 숍하우스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주거공간과 상점이 함께 있는 건물로 보통 1층 출입구 앞으로 약 1.5m 정도의 테라스 같은 공간인 ‘아케이트’와 함께 숍, 그리고 2층은 주거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보통의 경우 2층짜리 숍하우스가 대부분이나 장소에 따라 2층 이상의 숍하우스도 찾아볼 수 있다. 동남아시아의 다른 지역에서도 물론 숍하우스의 건축양식을 찾아 볼 수 있지만 싱가포르의 숍하우스 양식과는 다른 점이 있다. 이는 영국의 식민 싱가포르를 건설한 래플즈경에 의해 숍하우스 전면에 대해 구체적인 통로의 폭 규격을 명시해 통일성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숍하우스의 강력한 외관은 멋진 풍경과 풍부한 색상, 특히 싱가포르 전통 페라나칸 양식이 혼합된 건물의 장식들로부터 독특한 느낌을 자아낸다. 이런 숍하우스는 싱가포르의 중요한 상징물이 됐으며, 오늘날에도 변함없이 소매점이나 식당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 또한 몇몇 숍하우스를 연결해 내부를 리노베이션하고 고급 레스토랑이나 갤러리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기도
“래플즈 싱가포르를 가보지 않고는 싱가포르에 가봤다고 말할 수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래플즈는 싱가포르의 관광명소이자 정부로부터 국가기념물로 지정되기도 했다. 그리고 래플즈 싱가포르에 대해서 논할 때 칵테일 ‘싱가폴슬링’을 빼고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 싱가폴슬링의 역사적인 탄생 장소가 바로 래플즈 싱가포르의 유명한 바인 롱 바(Long bar) 이기 때문이다. 싱가폴슬링은 1951년 롱 바(바의 길이가 12m임)의 바텐더였던 니암 통 분(Nhign Tong Boon)에 의해 발명됐다. 20세기 전반 싱가포르의 사교와 문화의 장이기도 했던 래플즈, 그리고 특히 롱바는 당 시대의 대표적인 워터링 홀(Watering Hole)로 남성들의 경우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진이나 위스키 같은 독주를 마시면서 시름을 달래기도 했지만, 여성의 경우 특히 공공장소에서 정숙함을 강요당해 남성들보다 자유롭게 술을 마실 수가 없었고, 사교장에서조차 보통은 과일쥬스나 차를 선택해서 마셨다고 한다. 이를 안타깝게 본 바텐더는 겉으로 보면 과일쥬스처럼 보이는 칵테일을 발명하게 됐다. 하지만 그 역시 손님으로부터 레시피를 받아 만들었는데, 발명될 당시에는 ‘진슬링(Gin Sl
싱가포르 본섬에서 남쪽으로 약 800m 떨어진 센토사는 1970년대까지 영국의 군사기지로 쓰였던 곳이다. 말레이어로 ‘평화와 고요함’을 뜻하는 이곳은 한때 황무지나 다름없던 척박한 환경에 잦은 유혈사태까지 더해지면서 ‘등 뒤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섬’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신의 한수’로 불리는 프로젝트 중 하나인 말레이시아 카지노그룹 겐팅(Genting)에서 500만 달러를 들여 개발한 복합리조트 ‘리조트 월드’의 등장은 센토사섬을 재탄생시켰다. 이곳의 방문객은 2010년 600만 명을 시작으로 이제 한 해 2000만 명이 넘는 전 세계의 관광객들이 찾는 매직 아일랜드가 됐다. 이외에도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물론 워터파크, 아쿠아리움, 식물원, 골프장, 음악분수, 머라이언 전망대, 실론소 요새, 마담투소, 키자니아 등과 같이 섬 전체가 볼거리, 놀거리, 즐길거리로 가득한 액티비티의 천국이다. 특히 센토사섬은 싱가포르 가족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Must Visit’ 장소이기도 하다. 또한 섬 안에는 몇몇의 해변이 있는데 이 해변을 끼고 아늑하게 쉬기 좋은 다양한 숙박시설들이 자리 잡고 있어 센토사 안에서의 활동치를 최고로 끌어올릴 수 있다. 특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서 약 90분 정도 차를 타고 내려오면 ‘육지의 하롱베이’로 불리는 닌빈(Ninh Binh)이 있다. 닌빈은 영화 <인도차이나>의 배경으로 등장해 아름다움을 뽐내기도 한 땀꼭(Tam Coc)과 ‘포스트 땀꼭’으로 불리는 짱안(Trang An) 등이 속해 있는 닌빈 성(省)의 성도로 매년 수많은 관광객이 이곳을 찾는다. 중국 계림과 비슷한 풍경을 보여주는 닌빈은 약 2억 5000만 년 전에 형성된 곳이라고 한다. 관광객들이 보통 닌빈을 방문하는 경우 아직까지 국제적인 스탠다드를 갖춘 호텔들이 부족한 관계로 대부분 하노이에서 숙박을 하며 당일치기로 오전에는 닌빈의 다른 명소 중 하나인 호아루(Hoa Lu, 10세기부터 11세기 사이의 베트남의 수도)를 방문하고 점심을 먹고, 작은 돗단배에 몸을 실어 고즈넉한 수로 사이사이의 논과 천연동굴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땀꼭, 또는 짱안의 경치를 둘러보고 다시 하노이로 돌아가는 일정이 대다수다. 위에서 소개된 곳들을 제외하고 최근 닌빈에서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몇몇의 장소들이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닌빈에서 ‘인생샷’을 건질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이다. 한국관광공사에서 2017년~2018년
최근 베트남의 다낭에 이어 새롭게 뜨고 있는 여행지가 있다. 국내에서는 ‘나트랑’으로 더 잘 알려진 ‘Nha Trang’(냐짱이 정식 지명임)이다. 몇 년 전 대한항공의 TV광고에서 나오면서 ‘한국관광객들도 이제 많아지겠구나’라고 생각했지만 다낭의 대세에 밀려 직항편이 없어지면서 한국관광객들의 수요는 전혀 늘어나지 않고 직항편이 있는 중국과 러시아의 관광객들로 가득 차게 됐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부터 제주항공의 직항편 운행으로 냐짱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하얀 백사장과 푸른 바다, 그리고 베트남의 어촌 도시 풍경을 잘 간직하고 있는 아름다운 중부 대표 휴양지 ‘나쨩’은 국내외 여행객들이 많이 방문하고 있는 지역이며, 휴식과 관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여행지다. 대표적으로 국내 한 연예인 부부의 신혼여행지로 알려지고, 또 안젤리나 졸리와 브래드피트가 방문한 곳으로 소문 난 이곳은 수많은 풀빌라와 리조트, 호텔 등이 밀집돼 있어 허니문여행지로도 유명하다. 나쨩은 크게 3구역으로 나뉜다. 수많은 호텔들이 밀집해 있어 비치와 시내의 활동성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나쨩의 메인비치, 워터파크가 유명한 빈펄랜드가 있는 빈펄아일랜드, 그리고 프라이빗한 리조트
베트남 대표적인 가족여행지 다낭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지난해 이미 한국의 여러 미디어 매체에서 몇 번이고 다낭이 소개됐으며 홈쇼핑이며, 패키지 투어며, 역시 다낭이 대세다. 다낭을 방문한다면 빼놓을 수 없는 관광지는 역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돼 있는 역사와 매력이 가득한 호이안의 올드타운이다. 많은 한국 여행자들의 경우 보통 다낭에 숙소를 잡고 호이안의 등불을 구경할 수 있는 저녁시간대에 방문하는 경우가 대다수지만 이 시간대에 호이안을 방문한다면 발 디딜 틈도 없이 가득 찬 관광객들과 행상들의 인파에 혀를 내두르며 빨리 그곳을 빠져나오기만을 바랄 것이다. 호이안의 매력은 관광객의 인파가 적은 조용한 아침에 제대로 느낄 수 있다. 핑크색 부겐빌레아 꽃이 발코니 너머로 떨어지며 엘레강스한 커브를 가진 붉은색 지붕과 잘 어우러진 노란색 건물에서 나오는 색감 좋은 분위기는 밤에는 잘 느낄 수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이런 분위기가 외국의 많은 아티스트들의 영감을 자극했는지 호이안을 테마로 작품을 만들어 유명세를 얻게 된 프랑스의 사진작가 레한, 그리고 영국의 그림작가 브리짓 마치와 같은 유명한 아티스트들의 갤러리가 호이안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어 이들과의
베트남 사람들이 새해의 달력을 받으면 제일 먼저 확인하는 날짜가 있다. 바로 ‘뗏(Tet)’이라고 불리는 베트남의 구정이다. 공식연휴가 1주일이나 될 정도로 베트남 최고의 민족 대명절이다. 이 기간에 베트남 사람들은 연차를 사용해 최소 1주일에서 최대 2주일의 휴가를 갖는다. 한국의 경우 매년 구정연휴를 이용해 해외여행을 하는 내국인의 수가 점점 늘고 있는 반면 베트남에서는 명절음식을 즐기며 가족과 함께 하려는 애착이 대단히 크다.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 ‘뗏’기간에는 비상 식료품을 미리 준비해야 할 정도로 모든 상점과 레스토랑들은 오랜 기간 동안 영업을 하지않고 길에서 택시 한 대 찾기가 힘들었다. 지금은 예전보다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도 설날 당일과 당일 전후에는 많은 상점과 레스토랑들이 이 기간에는 영업을 하지 않아 한국의 구정연휴에 맞춰서 베트남으로 휴가를 오게 된다면 베트남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놓치기 십상이다. 이 기간에 베트남을 여행할 계획이라면 개별여행보다는 차량이나 스케줄이 잘 정비돼 있는 패키지투어가 적격이다. 또한 소규모 호텔보다는 모든 호텔 시설물이 잘갖춰진 5성 호텔에서, 그리고 시티호텔보다는 리조트나 크루즈에
베트남을 대표하는 공연인 ‘수상인형극’은 인형이 물에 떠서 펼치는 공연이다. 전통적으로는 베트남 북부 지역 농경생활의 삶의 일부분으로, 농사일을 하다 잠깐 쉬면서 논 주변의 연못이나 호수에서 나무로 만든 인형을 갖고 그들의 일상생활을 우스꽝스럽게 표현하거나 전설을 재현하면서 농사의 시름의 달래고 풍년을 기원하는 등 천년에 걸쳐 내려온 북부지역을 대표하는 문화다. 수중인형극은 베트남전쟁으로 인해 그 역사가 한동안 중단되기도 했지만 세계에서 유일한 형태의 독창적인 공연이기에 다시 1980년대 후반부터 그 역사를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특히 현대식 수상인형극 극장이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외국인 관광객들 또한 쉽게 도시에서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났다. 그렇지만 반대로 파고다나 사원 안에 위치한 전통식 극장형태의 공연장은 점점 사라지게 돼 이제는 대부부의 수상인형극은 실내극장에서만 감상할 수 있어 안타깝게도 전통의 묘미가 감소해 버리는 부작용이 생기기도 했다. 이런 와중에 최근 베트남북부 지역 문화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컬쳐쇼인 ‘Quintessence of Tonkin(퀀테센스 오브 통킨쇼, 이하 통킨쇼)’이 론칭했다. 베트남에서는 보기 드문 유형의 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