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cal Networks_ 강원] 동굴은 살아있다! 삼척 케이브파크 178

2021.09.12 13:22:32

 삼척시는 동굴관광(洞窟觀光) 특화도시로 변신을 추진하고 있다. 보고 지나치는 곳이 아닌, 머물면서 휴식하고 즐기는 체류형 관광지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삼척의 관광자원인 대이리 지대의 동굴과 문화자원을 활용한 ‘동굴은 살아있다! 삼척 케이브파크(CavePark) 178 조성사업’에 올해부터 2024년까지 4년간 120억 원이 투입된다. 178은 삼척시 신기면 대이리 동굴지대가 1966년 천연기념물 제178호로 지정, 사업명에 붙여졌다.

 

삼척 대이리 동굴지대(三陟 大耳里 洞窟地帶)는 삼척시 도계읍에서 약 12km 떨어진 두타산 부근에 위치하고 있다. 삼척시가 강원도 내에서 유일하게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2021년도 계획공모형 지역관광개발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이번 공모사업은 지역의 노후·유휴 문화관광자원을 활성화하고 잠재력 있는 관광사업을 발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삼척시는 아시아 최대의 자연동굴이 있으나 폐동굴 개발과 인공자원에 밀려 자연동굴에 대한 관심이 저하되고, 관광지식정보시스템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1997년 환선굴(幻仙窟) 개장 이래 2019년부터 동굴을 찾는 관광객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 작년 코로나19가 관광객 감속을 가속화 시켰다.

 

이에 따라 이번 공모사업으로 살아있는 동굴자원의 가치 확산과 체류형 동굴문화 관광을 조성한다는 전략으로 문화와 생태, ICT의 결합을 통한 야간 및 사계절 관광 시스템으로 재탄생해 친환경으로서 동굴의 가치는 지키고 공원자원을 활용한 새로운 관광 자원화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주요 사업내용은 동굴 힐링 치유 프로그램, 스마트동굴 콘텐츠 개발, 미디어 숲 조성 및 축제 개발, 체류형 관광을 위한 친환경 캠핑장 조성, 관광 스팟 조성 및 환경개선등이며 살아있는 동굴의 재발견·재탄생을 통해 동굴관광 브랜딩과 연계 상품개발을 추진할 방침이다.

 

대표적인 환선굴은 1662년 허목(許穆) 선생이 저술한 <척주지(陟州誌)>에 최초 기록이 존재하며 약 5억 3000만 년 전에 생성된 석회암 동굴로 동양 최대의 크기다. 동굴 내부에는 미녀상, 마리아상, 도깨비방망이, 옥좌대 등 여러 모양의 종류석, 석순, 석주가 웅장하게 잘 발달돼 있다. 환선굴에서 발견된 동물은 모두 47종이며, 이 중 환선장님좀딱정벌레 등 4종이 환선굴에서만 발견되거나 환선굴이 모식산지로 기록돼 있다. 매표소에서 모노레일 탑승장까지는 도보로 약 20분 정도 소요되며, 2010년 4월부터 환선굴모노레일 운행을 시작해 약 10분 만에 환선굴 입구에 도착할 수 있게 됐다.

 

환선굴 외에도 대금굴(大金窟), 관음굴(觀音窟), 사다리바위바람굴, 양터목세굴, 덕밭세굴, 큰재세굴 등이 있다. 환선굴이 웅장함을 자랑한다면, 대금굴은 지하 세계의 아기자기함을 엿볼 수 있다. 5억 년 땅속 금강물이 빚어낸 신비의 황금 동굴로 대금굴은 인근에 있는 환선굴, 관음굴과 비슷한 시기에 형성된 동굴로, 항상 많은 물이 솟아나고 있어 물골이라 불리고 있던 지역을 4년간 탐색한 끝에 2003년 2월에 동굴을 발견해 대금굴이라 이름 짓고 총 7년의 준비기간 끝에 개방됐다.

 

종유석, 석순, 석주 등 동굴생성물이잘 발달돼 있고 현재까지도 자라고 있으며, 동굴 내부 수량이 풍부해 여러 개의 크고 작은 폭포와 동굴 호수가 형성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모노레일을 이용해 동굴 내부 140m 지점까지 들어가 관람할 수 있는 곳이다. 삼척시는 이번 공모사업 선정으로 문화 생태공원의 기능을 확대함은 물론 살아있는 동굴 브랜딩으로 동굴도시로의 위상을 되살리며, 대이리 동굴지대가 해양으로 편중되는 관광객을 내륙으로 유입하는 관광 거점화를 구축해 체류하는 관광이 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김선일 
한국폴리텍대학 강릉캠퍼스 
호텔관광과 교수
고용노동부 산하 국책특수대학 교수로 다양한 학회 및 협회 활동과 각종 국가자격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61건의 관련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