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관광의 사전적 의미는 개인이 자신의 거주지를 벗어나 다른 지방이나 외국으로 이동해 현지의 의료기관이나 요양기관, 휴양기관 등을 통해 본인의 질병을 치료하거나 건강의 유지, 회복, 증진 등의 활동을 하는 것으로 본인의 건강상태에 따라 현지에서의 요양, 관광, 쇼핑, 문화체험 등의 활동을 겸하는 것을 의미한다. 제17대 이명박 정부는 대한민국의 차세대 신성장동력산업 중의 하나로 고부가가치 창출 사업인 글로벌 헬스케어(Global Healthcare) 산업인 의료관광사업과 외국인환자유치사업을 선정했고, 2009년 5월 1일 의료법 개정·시행으로 의료관광사업과 외국인환자유치사업을 적극 지원했다. 또한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민간자격시험이던 의료관광 전문코디네이터 자격을 2011년 보건복지부 소관 의료관광 분야 「국제의료관광코디네이터(International Medical Tour Coordinator)」 국가기술자격을 신설하고 2013년부터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자격시험을 시행하고 있다.
의료관광은 현재 타 지자체에서도 외국인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해 경쟁적으로 투자와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우수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수도권, 일본과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할 수 있는 부산, 유일하게 영리의료법인이 허용된 제주, 첨단의료복합단지 지정의 장점이 있는 대구 등 지역별 장점을 활용한 의료관광산업 육성을 추진 중에 있다.
2016년 5월 발표한 한국보건산업진흥원 「2015년 외국인환자 유치실적 조사 결과」 자료에 의하면 2015년 외국인환자 유치실적은 총 29만 6889명(전년대비 11.4% 증가)이었다. 입원진료를 받았던 외국인환자는 2만 4489명으로 2009년 이후 연평균 35.7% 증가세이며, 건강검진 환자는 2만 5070명으로 2009년 이후 연평균 20.4% 증가세를 보였다.
외국인환자 국적별 1위는 2012년 이후 중국이 차지했고 2015년 중국인 환자는 9만 9059명이었다. 2015년 카자흐스탄은 56.5%, 우즈베키스탄은 38.3% 등 정부 간(G2G) 협력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전략국가 중심으로 전년대비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또한 외국인환자를 많이 유치한 지역은 서울 55.8%, 경기 19.1%, 인천 5.4%, 부산 4.4%, 대구 4.4% 순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 비중은 전체의 80.3%로 수도권 집중현상이 지속되고, 전남 59.3%, 전북 51.9%, 광주 48.3%, 경기 41.5%는 전년대비 대폭 증가한 반면, 경북은 33.4%, 강원도는 32.7%, 제주는 13.1%가 전년대비 감소했다.
강원도는 의료융합과 의료관광을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선정하고 2009년 재단법인 ‘강원도의료관광지원센터’를 설립했지만 의료관광산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차별화된 의료서비스 상품의 부재로 방향 설정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얼마 남지 않은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대비해 타 지역과 차별화되고 국제적 경쟁력을 보유할 수 있는 의료관광자원과 그에 맞는 육성시책의 발굴이 시급하다. 강원도형 의료관광 모델을 구축하고 차세대 강원권 먹거리산업으로 육성될 수 있는 방안이 나와야 한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대비해 국내외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의료관광산업의 영동지역 적용가능성과 지역 의료관광산업의 바람직한 성장경로도 모색해야 한다. 특히 영동지역의 경우 풍부한 사계절 자연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관광중심 의료관광산업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러시아, 일본, 중국과 근거리에 있고 2018평창동계올림픽 유치로 인한 인지도 상승, 올림픽특구지정 추진 등도 의료관광 활성화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 다만, 영동지역 의료기관수가 전국의 1.2%에 불과하고 수준 높은 의료기관이 부족한 점이 의료관광산업 발전의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직은 의료관광산업이 영동지역에 미치는 경제적 효과가 크지 않은 수준이지만 의료인프라 확대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강원도의료관광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의료관광객수의 양적 확대와 관광지출 확대를 유도할 수 있는 의료관광 프로그램 개발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김선일
<호텔&레스토랑> 강원·영동 자문위원 /
한국폴리텍대학 강릉캠퍼스 호텔관광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