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는 석탄산업 사양화에 따른 폐광지역 경제회생을 위해 관광산업을 육성할 목적으로 「폐광지역 개발 지원에 관한 특별법(폐특법)」에 의거, 1998년 6월 설립된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기업으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다. 카지노업을 관광진흥법 제3조 관광사업의 종류에서는 「전문 영업장을 갖추고 주사위ㆍ트럼프ㆍ슬롯머신 등 특정한 기구 등을 이용해 우연의 결과에 따라 특정인에게 재산상의 이익을 주고 다른 참가자에게 손실을 주는 행위 등을 하는 업」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올 4월 말 기준 문화체육관광부 자료에 의한 국내 카지노업체 현황을 보면 외국인만 출입이 가능한 카지노는 서울 3곳, 부산 2곳, 인천 1곳, 강원 1곳, 대구 1곳, 제주 8곳으로 총 16곳이 있다. 그리고 내·외국인 동시 출입이 가능한 강원랜드 카지노 1곳을 합하면 국내 카지노업체는 17곳이 영업 중이다.
최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이 규제를 풀고 카지노 사업에 뛰어들면서 국내 유일의 내국인 전용 카지노 지위를 위협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해 7월 20일 건전한 카지노 사업의 수익을 활용, 특정복합관광시설지역을 체계적으로 정비함으로써 일본 내에 국제 경쟁력이 높은 매력적인 체류형 관광 실현을 목적으로 통합형 리조트 시설(IR)에 관한 「특정복합관광시설구역정비법(特定複合観光施設区域整備法)」(IR 실시법)이 18년 만에 통과되면서 2024년까지 오사카부 등 3개 지역에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를 완공할 계획이다. 한국카지노업관광협회(KCA)가 지난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강원랜드 카지노 이용객 중 48%가 ‘일본 복합리조트 개장 시 방문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카지노 사업 규제를 풀고 외국인 관광객 유치 전쟁을 펼치고 있다. 베트남,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마카오, 대만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 개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강원랜드의 국내 유일 내국인 카지노 지위를 위협하는 요인이 국내외 안팎에서 불어 닥칠 전망이어서 폐특법 시효 연장과 국제화 등 대책이 시급하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카지노 사업을 영위하는 근거인 폐특법이 만료되는 2025년 이후의 장기 로드맵이 요구됐는데,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비(非)카지노 부문 경쟁력 제고를 꼽고 있다. 카지노가 아닌 하이원 워터월드는 지난해 7월 개장해 최대수용인원이 6600여 명으로 순수 관광목적의 가족단위 고객들을 타깃으로 내실을 다졌다. 봄·가을철 골프장, 겨울철 스키장과 비교해 아쉬웠던 여름 콘텐츠를 확충한 것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매출을 내며 4계절 내내 즐기는 복합리조트가 됐다. 내년 개장을 목표로 184억 원을 들여 조성 중인 레포츠시설 루지(LUGE) 사업은 가족 및 단체고객 유인기능 강화를 위해 기존 스키장 시설에 슬로프 및 리프트를 활용해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다.
강원도는 내국인 카지노를 통해 지역에 불러오는 경제적 효과가 커 2025년 강원랜드에 대한 내국인 카지노 독점허용 특별법이 만료되는 상황에 대비를 하고 있다. 그래서 강원랜드 일대 마이스(MICE)와 쇼핑몰, 테마파크를 포함한 가족형 휴양리조트 개발을 추진하는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종도 인천공항 바로 옆에 위치하고 동북아시아 최초 카지노복합리조트로 2017년 4월 20일 개장한 파라다이스시티 규모의 가족형 복합휴양시설 개발이 필요하다는 쪽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강원랜드 가족형 휴양복합시설’이 오랜 기간 강원 지역사회에 필수적인 사업으로 검토돼 왔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으며, 가족형 휴양시설이 실질적인 수요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면밀한 검토를 진행 중이다.
김선일
호텔앤레스토랑 강원·영동 자문위원
한국폴리텍대학 강릉캠퍼스 호텔관광과 교수
고용노동부 산하 국책특수대학 교수로 양한 학회 및 협회 활동과 각종 국가자격 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