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cal Networks_ 강원] 강원도 비무장지대(DMZ) 평화관광 활성화

2018.11.08 09:18:16


2014년에 방한한 독일 생태학자 카롤라인 뫼링(Caroline Möhring) 박사는 “독일 통일은 꿈처럼 갑자기 찾아왔습니다. 음악·스포츠 그리고 환경처럼 소프트한 분야부터 하나, 둘 교류하자 ‘둑’이 터지듯 어느 순간 ‘통일’에 가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조선일보 2014년 9월 1일)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한과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고 있다.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지난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2박 3일 동안 평양에서 열리고 올해 안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한다고 한다. 남북관계 해빙무드 속에 문재인 대통령 방북특별수행단 일원으로 평양공동선언 현장에 함께한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남북 정상이 합의한 대부분 사안이 강원도 내에서 진행되는 만큼 정부 및 민간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강원도 차원의 준비를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강원도 평화(접경)지역 자치단체들이 남북 교류사업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고성·인제·양구·화천·철원군이 남북한 육로 루트 개설에 나섰고, 강원도환동해본부가 동해 수산자원 개발의 극대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남북한 강원도의 총 면적은 2만 569㎢로 휴전선 이남인 우리나라 강원도 면적은 남북한 강원도 면적의 82%인 1만 6873㎢다. 우리나라 전체 면적의 16.8%를 차지한다. 강원도 면적 중 81.7%인 1만 3783㎢는 임야고, 농경지는 9.7%인 1625㎢에 불과하다. 북한의 강원도와 맞닿아 있어 과도한 규제와 안보 불안이 상존하고 각종 개발 정책에서 소외돼 왔지만 최근 남북 간 교류협력 환경이 조성되면서 평화 정착과 공동 번영을 위한 전진기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특히 남북정상은 ‘4·27판문점선언’을 통해 비무장지대(DMZ : Demilitarized Zone)를 평화지대로 만들어 나가기로 합의했다. DMZ는 한국전쟁의 산물로 남북 양측 간의 무력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며, 군사분계선(MDL : Military Demarcation Line)에서 남북으로 2km씩 폭 4km의 안전지대를 의미한다. DMZ는 1953년 이래 분단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으며, 남북한 간 크고 작은 군사적 긴장과 충돌이 발생한 지역이다. 불과 반년 전인 지난해 11월만 해도 평화의 집 인근에서는 북한군 병사의 탈북과정에서 북한경비병들의 총격사건이 발생했다. 2015년 목함지뢰 도발사건도 DMZ에서 발생했으며, 2005년 12명의 우리 젊은이들이 희생당한 연천의 530GP(Guard Post) 사건도 결국 DMZ의 극단적 긴장이 불러온 비극이다. 지구촌 차원에서의 냉전체제는 해소됐지만 DMZ는 아직도 민족분단과 갈등을 상징하는 유일한 지역으로 남아 있다. DMZ의 첨예한 군사적 긴장은 안보관광 테마로 다뤄지고 있으며, 수많은 외국관광객이 기이한 장면을 보기 위해 DMZ 일원을 찾는 현실이다.


지난 7월 문화체육관광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6·25전쟁 정전협정(1953. 7. 27) 65돌을 맞이해 비무장지대(DMZ) 접경지역의 관광 활성화(비무장지대 평화관광)를 위한 통합홍보를 지원한다. ‘비무장지대(DMZ) 평화관광’은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비무장지대 본연의 평화적 기능을 복원하고 생태 및 역사문화 자원을 활용한 세계 유일의 평화관광지로서의 브랜드를 구축해 접경지역을 지역 발전의 새로운 동력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관광콘텐츠다. 그동안 안보견학 위주의 지역 개별 행사와 홍보는 있었으나, 이를 최근의 수요에 부응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지역연계관광으로 추진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문화체육관광부 정책 담당자는 “문화와 생태가 공존하는 ‘비무장지대(DMZ) 평화관광’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광콘텐츠로 육성돼, 내수 진작과 지역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선일


호텔앤레스토랑 강원·영동 자문위원
한국폴리텍대학 강릉캠퍼스 호텔관광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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