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정유년(丁酉年) 새해가 밝았다. 약 1년 후에는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2018년 2월 9일부터 25일까지 17일간 평창, 강릉, 정선 일원에서 개최된다. 문화·환경·평화·경제·ICT올림픽의 슬로건으로 2018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Paralympic)대회 조직위원회는 막바지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95여 개 올림픽 참가국과 5만여 명 올림픽 참가인원, 7경기, 15종목, 12개의 경기장에서 대회가 열린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1년여를 앞둔 지금 전 국민의 기대가 큰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국가 대사이자 대전환의 기회를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는 중압감도 있다.
작년부터 2018평창동계올림픽 시설과 운영을 점검하는 테스트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다. 테스트 이벤트는 선수단이 올림픽 및 패럴림픽 대회가 열리는 지역의 경기장에서 대회를 미리 경험해 봄으로써 후에 보다 친숙한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대회다. 대회기간은 2016년 2월부터 2017년 4월까지, 대회 장소는 평창 및 강릉이다. 총 29번의 국제대회로 약 3000여 명의 세계적인 선수들이 대거 참가할 뿐만 아니라 수많은 관중과 언론 관계자가 강원도를 찾을 것이며 이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테스트 이벤트 일정으로 2016년 11월 25부터 26일까지 스노보드 빅에어 월드컵, 2016년 12월 16일부터 18일까지 쇼트트랙 월드컵은 진행됐고, 오는 2월 9일부터 12일까지 스피드스케이팅 세계종목별 선수권대회, 2월 16일부터 19일까지 4대륙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스노보드 빅에어 월드컵 경기는 눈 위의 서커스라고도 하며, 선수들이 점프대를 뛰어 공중묘기를 선보이는 종목으로 2018평창동계올림픽 첫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점프와 회전, 착지, 비거리까지 6명의 심사위원이 채점해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선수가 우승을 차지하는 대회로 23개국에서 91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아쉽게도 한국은 3명이 예선에 출전했으나 결선행은 실패했다. 쇼트트랙 월드컵은 우리나라가 최강으로 2016년 12월 14일에 개관한 실내 경기장인 강릉아이스아레나(Gangneung Ice Arena)경기장에서 실시됐다. 소치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심석희 선수와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 유망주 최민정 선수가 출전했다. 또 올 4월까지 스키나 스노보드, 컬링 등 남은 종목 대회가 더 열린다.
강원도는 테스트 이벤트와 연계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섰다. 작년 12월 18일에는 동남아 6개국 주요 언론 및 여행업계 관계자 90여 명이 강릉아이스아레나경기장에서 열렸던 쇼트트랙 결승전을 관람했다. 이들 일행은 또 강릉·평창·정선의 주요 관광자원을 취재했고, 자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여행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한다. 또 일본여행업협회(JATA) 소속 주요 여행사 상품개발자 56명은 작년 강릉아이스아레나경기장 개관식에 참석했고 2018평창동계올림픽 관광 상품 개발을 위한 설명회와 답사를 벌였다.
이번 테스트 이벤트는 올림픽 붐 조성의 밑거름이 될 뿐만 아니라 올림픽 성공 개최의 지표가 되기도 한다. 우리가 앞장서 테스트 이벤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참가 선수들을 격려하고 환대해서 강원도의 친절 이미지를 지구촌에 널리 알리는 시발점이 돼야 할 것이다.
테스트 이벤트 중간평가로 국제적 홍보가 미흡하다는 평과 국내 복잡한 정치상황으로 관련 예산의 삭감 또한 조직위에게 어려움이 됐다고 한다. 그러나 언론의 홍보, 국민들의 관심, 선수들의 멋진 기량 등이 어우러진다면 88서울올림픽과 2002월드컵 못지않게 테스트 이벤트와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성공적인 대회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김선일
<호텔&레스토랑> 강원·영동 자문위원
한국폴리텍대학 강릉캠퍼스 호텔관광과 교수